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The Shown and the Unshown

이주헌展 / LEEJOOHUN / 李柱憲 / ar.digital interactive   2017_1212 ▶︎ 2017_1230 / 일요일 휴관

이주헌_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The Shown and the Unshown)1_AR 디지털인터랙티브 오브제

클로징 세리머니 / 2017_1230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일요일 휴관

콜론비아츠 :B ARTS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59 세운상가 4층 마열 439 Tel. 070.4222.4986 www.colonbarts.com

서울의 한복판에 위치한 세운상가의 삶은 어떨까. 사람들은 세운상가의 이미지를 망막으로 인식하고 보이는 그대로 믿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듯 세운상가에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겉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분명 다를 것이다. 세운상가에 위치한 갤러리 『콜론비아츠』는 '도시재생'이라는 프로젝트 아래 세운상가에서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과 사물들의 모습을 AR(증강현실)을 통해 바라보고자 한다. 또한 우리가 때로는 자발적으로, 때로는 종속적으로 속해 있는 네트워크를 디지털 인터랙티브 아트를 통해 체험하고 함께 작품을 만들어 나가면서 세운상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네트워크, 나아가 삶에 대한 네트워크에 대한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 디지털 아트, 특히 인터랙티브 아트의 혁신적인 특징은 작가의 작품을 관람객이 일방적으로 감상하는 것이 아닌, 관람객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아트는 소수의 마니아를 위한 예술이 아닌 모든 이가 공감하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예술이다. 이제 작가는 작품 제작자에 그치지 않는다. 큐레이터이자, 관람객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터이다. ■ 콜론비아츠

이주헌_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The Shown and the Unshown)2_AR 디지털인터랙티브 오브제
이주헌_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The Shown and the Unshown)3_AR 디지털인터랙티브 오브제
이주헌_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The Shown and the Unshown)4_AR 디지털인터랙티브 오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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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_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The Shown and the Unshown)6_AR 디지털인터랙티브 오브제
이주헌_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The Shown and the Unshown)7_AR 디지털인터랙티브 오브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1.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The shown and the Unshown)-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이야기 하나. 저는 종종 학생들에게 '디지털'과 '아날로그'중 어느 것이 정확하냐고 묻습니다. '정확'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에 따라 답이 달라지겠지만, 그것이 '원래의 값과 가장 일치하는'이라는 의미라면, 사실 '아날로그'가 더 정확한 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측정되고 난 이후에 그 측정된 값이 왜곡되지 않고 오래도록 보존된다는 의미라면, '디지털'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학생들은 '디지털'이라고 답을 합니다. 그만큼 우리의 뇌리 속에는 '디지털'은 정확하고 빈틈이 없는 정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 이야기 둘. 우리는 여러 감각기관이 전하는 정보 중에서 '시각'정보에 의존하는 비율이 80%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이 보배'라는 말도 있지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한자 성어는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커다란 신뢰를 가지고 있는 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알아보면, 우리는 본다고 하는 것은 사실 망막에 분포한 시각세포가 전달하는 신호를 뇌에서 해석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시각세포에 인위적으로 다른 신호를 준다면, 사람은 실재하지 않는 영상을 눈으로 보고 있다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기계에 종속당한 암울한 미래를 그린 SF 영화에서 보듯이, 그저 머릿속에 가상의 이미지 신호를 전달하기만 해도 사람들은 그것이 실제라고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제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과연 실재하는 것인가에 대하여 심각한 회의를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 이야기 셋. 작가들은 예민한 더듬이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예민한 더듬이는 세상의 변화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느끼고 드러나지 않은 사물의 이면에 대해서 쉽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자신들도 잘 설명하지 못하지만, 제 7의 감각처럼 시류의 변화와 그 속에 감춰진 이면에 민감한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종종 예술가들이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적인 체제에 저항하고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사람들의 이목에서 사라져가는 지역을 되살리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이들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예민하게 감지하는 더듬이가 있어서 일 것입니다. ● 그리하여. 뛰어난 마술사는 사람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흩뜨려 놓고 감쪽같이 상황을 바꿔놓습니다. 보이는 것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용하는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가 의존하는 80%의 시각정보에는 드러나지 않은 20%의 그 무엇에 우리가 모르는 진실이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보이는 것이 곧 전부이고 그것이 진리라고 단순히 믿어버리는 순간, 우리는 더 큰 무엇, 더 진실한 무엇, 더 중요한 무엇으로부터 시선을 놓게 될 것만 같습니다. 이것은 마치 '디지털'이 '아날로그'보다 정확하다고 단순히 믿어버리는 우리들의 의식에는 여전히 의심할 구석이 없는지 묻게 합니다. 이번 작업은 그러한 의문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확실하다고 믿는 것, 옳다고 믿는 것 이면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부지런히 예술가적 더듬이를 놀리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간극을 좁히고자 하는 노력 속에서… 2. 콜 미(Call me)-디지털 인터랙티브 아트 (Digital Interactive Art) ● …현대인에게 제 3의 감각기관이 있다면 그것은 스마트폰일 것입니다. 인간이 가진 생물학적 감각기관보다도 어느 면에서는 더욱 정교하게 광범위한 영역에서 내 주변의 정보를 탐색하는 이 기기는, 그동안 사람이 만든 그 어떤 문명의 이기보다도 더욱 내밀하게 우리의 삶을 파고 듭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이 놀라운 기기는 비록 우리의 손 안에 있지만, 과연 우리가 그것을 우리의 뜻대로 조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스마트폰을 들고 누가 전화해주길 중독자처럼 기다리는 모습은 자기의 주도권을 이미 잃어버린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그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생각할 때, 과연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그 네트워크에 접속하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네트워크에 한 번 발을 들여놓고 나면, 과연 그 촘촘한 망에서 우리의 자발적 의지로 빠져 나올 수는 있는 것인지요? 어쩌면,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미끼를 덥석 물고서야 비로소 거대한 거미줄에 낚여버린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저항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며 달아날 의지마저 상실해버린 가여운 나비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요? 이러한 의문 속에서 시작한 이 디지털 인터랙티브 작업은 관객들의 참여를 통해 작품이 점차 변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움에서 추함으로 전이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서 제가 가진 의문을 공유하는 장치로서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 이주헌

이주헌_콜 미(Call me)_디지털인터랙티브 오브제
이주헌_콜 미(Call me)_디지털인터랙티브 오브제

:b Arts(콜론비아츠, 종로 세운상가 4층 마열 439) 경계없는 예술, 누구나 공감하는 예술을 추구하는 예술콘텐츠기업인 『콜론비아트네트웍스』의 전시공간입니다. 회화, 디지털아트, 퍼포먼스 등 창의적인 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하여 만들고, 이들의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화려한 하드웨어(시설, 환경)보다 양질의 아트콘텐츠를 기획하고 세운상가에 전시하여 이를 증명하려 합니다. 세운상가 4층에 위치한 『콜론비아츠』는 약 4평 크기이며, 원래는 전자부품을 판매하던 상점을 개조하여 갤러리로 조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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