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 겹 켜

김인영展 / KIMINYOUNG / 金仁英 / painting   2017_1213 ▶︎ 2017_1219

김인영_layers_피그먼트 프린트_90.6×148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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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홈페이지_cnsdu71.wixsite.com/inyoung

초대일시 / 2017_121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_12:00p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팔판동 115-52번지) B1 Tel. +82.(0)2.737.4678 www.gallerydos.com

다채로운 단면이 불러일으키는 자극 ●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시공간이라는 큰 흐름에 놓이게 되며 지금 이 순간을 잠시 스쳐지나가는 만물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인류가 존재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기나긴 역사의 흐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깊이 겹겹이 쌓인 층의 형태로 그 자취를 남긴다. 단면 속에 하나의 결이 생기기 위해서는 인간으로써는 상상할 수도 없는 시간과 압력 등의 다양한 외부요인들이 작용해야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안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되돌아보기도 한다. 이처럼 지층의 단면은 작가에게 큰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며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보는 이의 미의식을 자극시키며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작품의 소재이다.

김인영_layers_피그먼트 프린트_108×148cm_2017
김인영_surface_혼합재료_200×122cm×3_2017

우리는 항상 지면 위에서 생활하지만 그 밑에 존재하는 자연이 만들어낸 시공간의 단층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지층의 단면은 겉으로 드러난 표면과는 달리 일부가 불연속적으로 잘려져야만 암석층들이 보여주는 물질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엿볼 수 있다. 김인영은 이러한 비가시적인 지층의 단면을 스캐노그라피(Scanography)라는 예측 불가능한 속성을 가진 디지털 방식을 이용하여 형상화한다. 색채들을 선택하고 작가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순간 색들 사이에 변형이 일어나 서로 뒤섞이고 그 과정에서 전혀 다른 무늬들을 만들어 낸다. 그 결과물은 강 하류나 바다 속에 쌓인 모래, 자갈 등이 오랫동안 쌓이고 무거운 압력을 받아 단단해지면서 만들어지는 지층의 단면과 유사하다. 작가의 선택이라는 요소가 일부 포함된 결과물이지만 행위의 주체자인 작가조차 완벽하게 결의 모습을 상상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하나의 무늬를 만들어 내는 과정은 철저히 우연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 결과물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시공간의 세계를 간결하게 요약하여 형상화한 듯 느껴지며 정지된 이미지이지만 마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형태가 변화할 것 같은 착시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불규칙하고 때로는 예기치 못하게 만들어진 지층의 단면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들은 우리의 무의식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김인영_tissue sample_피그먼트 프린트_92.5×78.2cm_2017
김인영_tissue sample_피그먼트 프린트_92.5×78.2cm_2017
김인영_tissue sample_피그먼트 프린트_92.5×78.2cm_2017
김인영_tissue sample_피그먼트 프린트_92.5×78.2cm_2017
김인영_tissue sample_피그먼트 프린트_92.5×78.2cm_2017

작가가 모든 작업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추구하는 부분은 우연적이고 불규칙한 형상을 통해 연상적 사고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조금은 낯선 디지털방식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표현 방법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만들어낸 결의 단면은 단순히 보이는 이미지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물질구조와 더불어 다양한 것들을 연상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디지털 화면 위의 매끈한 표면은 가볍고 단조로운 재질적 특성을 보여주지만 그 이면에는 이와 대조적으로 불규칙적인 형태들 사이로 생겨난 공간과 리듬 안에 축적되어 담겨진 깊이 있는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일상에서 볼 수 없는 내면의 단층에 인위적으로 노출되는 생경한 경험은 보는 이의 시선을 한동안 머무르게 하며 형용할 수 없는 자극과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김인영_cell 30.3658,19.5811, cell 28.4845,23.5150_피그먼트 프린트_70×50cm×2_2017
김인영_four sectio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2×40.8cm×4_2017

김인영에게 낯선 틀을 대입하여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작업의 시작이자 작업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우리 눈앞의 현실에 놓인 모든 것들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지 그리고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끊임없이 다르게 해석된다. 작가의 손에서 탄생된 다채로운 결들은 뒤엉킨 색들과 각기 다른 형태만큼이나 다양한 해석과 상상의 여지를 남긴 채 처음 접해보는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내부가 외부로 드러나고 안과 밖이 전도되는 인식의 전환은 보는 이에게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 김정윤

Vol.20171213c | 김인영展 / KIMINYOUNG / 金仁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