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展 / LEEHOJIN / 李好珍 / animation   2017_1216 ▶︎ 2017_1230 / 일,공휴일 휴관

이호진_라디오_단채널 비디오_00:04:15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이화여자대학교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일,공휴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 SPACE 15th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59 세운전자상가 바436 Tel. 070.8830.0616 www.facebook.com/space15th www.instagram.com/space15th

끝없이 순환하는 영상의 끝이 나지 않는 이야기 속에서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꿈(Adr eam of imagination)을 영상 속에서 실현시키고자 한다. 이것은 이 세상을 조롱하고 유희 하는, 욕구를 실현하는 화풀이의 장이기도 하고 그 욕구가 좌절되는 고통의 방이기도 하여, 놀이를 하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영상을 통해, 영원히 어둡지도, 한없이 밝지도 않은 "세상" 그 자체를 비추고 싶다. 이번 전시는 "써머리" 프로젝트 이다. 써머리는 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으로 한글과 영문의 이름이 모두 써머리 (summary)이다. 써머리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소설에서 시작 한다. 지금 써머리에게는 어두움뿐이다. 써머리는 기억하려 애쓰고 있다. '처음에는 여러가지 색이 있었던 거 같아. 향기나는 색.. 따사로운 색, 그리고 눈 부시게 빛나던 색도 느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검정색 밖에 없어' 어느 날써머리는 시간이라는 판 위에 올라갔었다. 시간의 판 위로 까만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그랬다.

이호진_우연한, 갑작스러운_단채널 비디오_00:02:25_2017
이호진_속으로_단채널 비디오_00:03:07_2017
이호진_메두사_단채널 비디오_00:03:35_2017

써머리 몸 안 밖으로 그 무언가가 덮쳐버렸을 때, 세상이 온통 까매지더니 써머리는 마치 가위에 눌린 듯 꼼짝할 수 없었다. 심한 마음의 요동을 느끼며검정을 거부하려 필사적이었을지 모른다. 어둠은 무작위적으로 써머리를 덮쳐버렸다. 어둠은너무 비합리적이고 몰상식적이며 무례하고 비겁하기까지 하다. 어둠은적당함이 없다.자기멋대로 날뛰며 감정을 강요한다. 써머리는 메두사와 비슷하다. 메두사도 시간이라는 판 위에 올라 갔었다. 그 판 위에서 포세이돈을 만났고, 아테네 신전에서 사랑을 나눴다는 이유로 메두사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은 끔찍한 뱀으로 변해버렸다. 메두사의 몸은 마치 가위에 눌린 듯 꼼짝할 수 없었다. 써머리와 메두사는 이제, 검정색 뿐이다. ■ 이호진

Vol.20171216d | 이호진展 / LEEHOJIN / 李好珍 / ani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