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weet things

백승주展 / BAEKSEUNGJOO / 白承姝 / mixed media   2017_1220 ▶︎ 2017_1226

백승주_My cat_석기질 점토, 세라믹 조각_40×24×14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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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주말_12:00pm~06:00pm

갤러리 너트 Gellary KNOT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94 (와룡동 119-1번지) 동원빌딩 105 Tel. +82.(0)2.3210.3637 galleryknot.com

경험적 초월을 통한 마음의 치유 ● "나는 추상주의에 속하는 화가가 아니다. 나는 색채나 형태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비극, 아이러니, 관능성, 운명 같은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내 그림 앞에서 우는 사람은 내가 그것을 그릴 때 가진 것과 똑같은 종교적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 작품 앞에서 해야 할 일은 침묵이다." (마크 로스코(Mark Rothko)) ● 시간에 쫓기듯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조용한 명상으로 이끄는 작품이 있다. 어떤 설명도 없고, 표정도 없으며, 모호한 색면과 불분명한 경계선으로 채색된 고양이 상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로스코가 말한 것처럼 침묵이다. 침묵과 함께 눈 앞의 고양이를 바라보다 보면, 미술치료를 받으러 온 건 아닐까 착각할 정도로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 백승주 작가는 대학원 시절부터 동물들을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개, 고양이, 새와 토끼 등 애완용으로 사람과 친근한 동물들을 소재로 삼곤 하는데, 가끔은 부엉이, 사슴, 여우와 같은 신화나 이야기 속의 상징적 동물들을 소재로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에서 동물들은 소재로 보이지 않고, 주인공처럼 등장한다. 동물의 감정이나 에피소드를 다루는 듯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바로 작가 자신의 감정과 에피소드들을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승주_Dancing cat_ 석기질 점토, 세라믹 조각_51×20×33cm_2017
백승주_Memory of Posio lake_석기질 점토, 도판, 나무_120×240cm_2017
백승주_Yellow cat_ 석기질 점토, 세라믹 조각_23×41×16cm_2017
백승주_Forest sound story1_석기질 점토_180×176×100_2016

이전의 작업들은 작가가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한 추억이자 회상들이었다. 특히 오래도록 기르던 애완견의 죽음으로 촉발된 슬픔과 고통의 감정들은 동물들의 표정과 몸짓의 표현을 통해 직접적이고도 날카롭게 전달되었다. 작가는 이러한 감정들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수없이 반복되는 드로잉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방법은 점차 몸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감각으로 바뀌어 절제된 이미지 속에서도 숭고한 정신과 내적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지점까지 오게 되었다. 작가도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말이다. ● 이번에 발표한 백승주의 작품들은 모호한 경계와 중첩적인 색채의 표현부터 단순화된 형태와 경쾌한 드로잉의 실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의 파동을 일으킨다. 폭넓은 색채와 여러가지 양식적 관계를 활용해 단순한 표현 속에 담겨있는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관조'라는 새로운 관찰 방식으로 제시함으로써 그의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교감의 또 다른 방식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백승주_숲의 소리_석기질 점토, 세라믹 조각_64×48cm_2016
백승주_My sweet things2_백자, 세라믹, 드로잉_26cm×3_2017
백승주_ My sweet things3_ 종이에 목탄_60×41cm×3_2017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 아무런 왜곡도 없는 순수한 심적 상태로 되돌아 가는 것을 초월(transcendence)이라고 한다. 이 초월에는 절대적 초월과 경험적 초월이 있는데 백승주 작가는 이 경험적 초월을 통해 명상적 지점에 다다른 것이 아닐까 한다. 개인의 지식과 사고, 가치와 감정 등 그의 존재를 제한하는 주관적 편견과 선입관에서 벗어나, 밝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있음이 이번 전시의 제목으로 충분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 작가는 고양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고양이와 인간의 소통 방식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차분한 마음으로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다가가는 방식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그의 작품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차분한 마음으로 천천히 오랜 시간을 두고 관조한다면, 작가가 핀란드의 어느 호수에서 느꼈던 그 미세한, 초월적 감정들을 공감하며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소리들이, 꺼내지 못했던 감정들이 쏟아져 나와서 차마 그 앞에서 발을 뗄 수 없을지도 모른다. ■ 김진아

Vol.20171220f | 백승주展 / BAEKSEUNGJOO / 白承姝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