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밤

2017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하반기 주제기획展   2017_1222 ▶︎ 2018_0218 / 월요일,2월 16일 휴관

초대일시 / 2017_1222_금요일_04:30pm

개막공연 / 미스터리 재즈

참여작가 전시 / 김선미_안유리_염지희_오세경_이유진_함혜경 아카이브 / 유수영(미스터리유니온) 실험극영화 / 정지나_조영천

후원 / 청주시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관람료 / 문의문화재단지 입장객에 한해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2월 16일 휴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CMOA Daecheongho Museum of Art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Tel. +82.(0)43.201.0911 cmoa.cheongju.go.kr/daecheongho/index.do

현대미술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삶의 현상과 세상에 대해 질문을 끝없이 해왔다. 사건의 진실을 논리적으로 서서히 풀어나가는 미스터리 소설의 플롯처럼, 동시대의 미술은 작품 이면에 단서들처럼 녹아있는 작가의 의도를 찾아야 하는 그것과 닮아있다.

끝없는 밤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1전시실_2018
끝없는 밤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2전시실_2018
끝없는 밤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3전시실_2018

『끝없는 밤』展은 영국 추리소설가 애거서 크리스티(Agatha Christie, 영국, 1890-1976)의 58번째 장편소설이자, 최근 영미권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가정 스릴러의 대표적 소설로 평가받는 『끝없는 밤 Endless Night, 1967』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출발한다. 이 소설은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크리스티가 살던 영국의 불온한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으며, 화자로 등장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되어있는 범죄소설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소설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삶과 이면을 투영시킨다. 이번 전시는 그녀의 글과 같이 개인 혹은 사회와 연관된 특정 사건이나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사적으로 풀어내거나, 불확실한 시대의 불안과 공포의 심리가 작품에 내재하고 있는 작가와 작품을 세 가지의 콘셉트를 가지고 구성한다.

염지희_그리고 아무도 없었다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염지희_그리고 아무도 없었다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허구는 실재의 눈을 가린다 ● 1전시실에서는 김선미, 염지희의 설치·영상작품과 오세경의 회화 작품이 전시된다. 각 작품의 내용과 소재는 달라도 어떤 허구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거나, 주어진 현실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고 자신의 조형언어로 각색한다. 그 안에는 현대사회의 불확실성과 내면의 불안과 삶으로부터 비롯된 공포가 미스터리하게 숨어 있다. ● 염지희의 콜라주회화와 오브제설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는 사실과 허구, 모순과 역설이 뒤섞인 현시대에 잠재된 욕망과 불안의 무게가 담겨있다. 작가는 죽음 혹은 절망을 연상시키는 이미지와 오브제들을 기괴하고 비극적인 상황들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네온사인으로 빛나는'계속 열리는 믿음'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삶에 대한 절실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이에게 던지는 단서와 같다.

오세경_하얀나비_장지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6

오세경은 본인의 삶에서 포착한 사건과 그것이 속한 사회의 이면을 극적인 연출로 화면에 옮긴다. 플래시를 터트린 보도사진과 같은 화면 속에 등장하는 여고생은 곧 터질 것 같은 은폐된 사건을 암시하며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김선미_유령여행사_네온사인,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
김선미_실종_단채널 영상_00:11:00_2016

김선미는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해 육지가 되어버린 섬과 새롭게 생겨난 땅에 대한 이야기를 「유령여행사」라는 이름으로 사라진 섬들을 안내하는 여행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섬들은 인위적으로 육지화가 되어가고, 본래의 모습을 잃어간 채 전설이 되어 유령처럼 거대한 공단 사이로 떠돌아다니며, 죽지도 살아있다고도 말할 수 없는 모호한 상태로 괴담처럼 떠돌고 있다.

이유진_삼매경_종이에 목탄, 파스텔_161×113cm_2017
이유진_태몽 ver2_3채널 영상_00:08:16_2017

비뚤어진 집 ● 2전시실은 먼 타지에서 이주자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근원을 찾는 여정으로부터 출발한다. 이 불확실한 여정은 설화 혹은 전설과 같은 내러티브로 은유되거나 상징물 혹은 언표로 나타난다. 관람객은 영상과 드로잉 그리고 관련 오브제와 텍스트를 통해 작가의 삶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추리해볼 수 있다. ● 이유진은 자신과 가족, 주변인들을 삶을 관찰하고, 사회, 문화적 차이에 의해 다층적으로 형성되는 관계에서 비롯된다. 노동과 반복, 명상으로 쌓아진 시간의 주름이 하나의 표층으로 발현한다. 동판을 만드는 노동과 어머니의 출산 과정을 비유한 「태몽」을 비롯하여,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드로잉과 이와 연계된 오브제들을 통해 그녀의 삶과 철학을 추리해볼 수 있다.

안유리_추수할 수 없는 바다_단채널 영상_00:09:00_2015

안유리의 작업세계는 말과 언어 사이, 혹은 장소와 이동의 사이에 충돌하는 분절과 간극에서 출발한다. 이주의 과정에서 목도한 몇 가지의 사건들을 기저로 이질적인 면과 여러 시간이 교차하며 빚어내는 현상들을 그녀의 주관적 경험으로 체득한 호흡법으로 들려준다.

끝없는 밤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가정스릴러 아카이브_2017
끝없는 밤展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무성영화제 아카이브_2017

봄에 나는 없었다 ● 3전시실은 가정스릴러 도서아카이브와 함께 지난 9월 '실험영화변주곡'에 소개된 정지나, 조영천의 실험극 영화 2편과 미디어아티스트 함혜경의 영상을 상영하여,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현실의 문제들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 ● 추리소설전문서점을 운영하는 유수영은 최근 범죄 스릴러의 새로운 경향이자 용어로 자리 잡은 '가정 스릴러'중심의 도서 아카이브를 전시한다.'가정 스릴러'는 가정이라는 닫힌 문 뒤에서 일어나는 은밀한 폭력, 불편한 진실을 다루는 범죄들이 주 내용에 담고 있으며, '결혼에 대한 잠재적인 위기'부터 여성이 취한 현실과 사회적 부조리를 여성의 관점으로 쓰인 소설까지 몇 가지 키워드로 구성되어 관람객이 전시장에서 열람할 수 있다.

함혜경_나이트피플_단채널 영상_00:09:13_2017

함혜경은 주로 일상에서 접하는 이야기는 혹은 표류하는 이미지들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든다. 「나이트 피플」은 강남아파트에 거주하던 한 여성의 실종사건에 대해 두 형사가 실종 전 흔적을 짚어가며 진실을 찾아간다. 결국에는 진실은 은폐되고 미제로 끝난 사건은 괴담으로 남게 되는 현실의 모순을 반영한다.

조영천_모우_단채널 영상_00:27:58_2017 (음악_리비게쉬)

조영천, 정지나의 실험영화 「모우」, 「303」은 음악가 리비게쉬와 레인보우99의 라이브 연주로 공연했으며, 본 전시에는 단편영화로 편집하여 상영한다. 조영천의 작품 「모우」에서 나오는 마을과 가족이 모여 앉아 있던 광산은 감독의 고향 현재 풍경들이다. 그에게 이 영화는 고향 동네를 향한 향수이자, 이제 곧 사라질 마을을 향한 송가와도 같다. 고향에 대해서 생각할 때에는 그리움과 애증이 동시에 존재한다.

정지나_303_단채널 영상_00:31:12_2017 (음악_레인보우99)

정지나의 「303」에 나오는 소녀는 이제 겨우 본인의 의사를 말하며 정당함을 요구할 수 있는 인격이자 자아를 상징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성장을 불안정성으로 규정한 사회적 보호자들은 끊임없이 이를 가두려하며, 어린 아이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종교적 규율과 부당한 요구들로 위협을 가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를 사랑과 관심이라 굳게 믿는다. 이 영화에서는 이러한 외적인 규율과 이를 받아들이는 소녀, 그리고 다른 한 편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파생되는 죄의식의 이미지들이 혼재되어 있다. ■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Vol.20171222g | 끝없는 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