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울프로젝트

Jeju-Seoul Project展   2017_1226 ▶ 2018_0116

초대일시 2017_1226_화요일_03:00pm_대안공간 루프 2017_1226_화요일_05:00pm_성북예술창작터_성북예술가압장

주최 / 제주도립미술관

커넥티비티-제주 Connectivity-Jeju展 2017_1226 ▶ 2018_0114 참여작가 / 강주현_김상남_박주애_변금윤_이지유 기획,주관 / 대안공간 루프 관람시간 / 10:00am~07:00pm

대안공간 루프 ALTERNATIVE SPACE LOOP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나길 20(서교동 335-11번지) Tel. +82.(0)2.3141.1377 www.galleryloop.com

탐라스케이프 Tamlascape展 2017_1226 ▶ 2018_0116 참여작가 / 강태환_김성오_임영설 고윤정_김영훈_박길주_변세희 기획,주관 / 주식회사 이타 협력 / 성북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성북예술창작터 SEONGBUK YOUNG ART SPACE 서울 성북구 성북로 23(성북동 1가 74-1번지) Tel. +82.(0)2.2038.9989 cafe.naver.com/sbyspace www.facebook.com/sbartcenter www.sbculture.or.kr

성북예술가압장 SEONGBUK ART PUMPING STATION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3길 11(동소문동1가 45-1번지) Tel. +82.(0)2.2038.9989 cafe.naver.com/sbyspace www.facebook.com/sbartcenter www.sbculture.or.kr

커넥티비티-제주 Connectivity-Jeju 대안공간 루프의 도시 연결 프로젝트인 『커넥티비티』는 동시대 도시들 간의 문화 교류를 위한 플랫폼이다. 『커넥티비티-제주』에서는 도시 연결의 첫 출발을 제주로 삼는다. 예술가가 태어나고 활동하는 도시는 제 예술적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 왔다. 다른 도시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의 만남은 서로에게 새로운 상생의 플랫폼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커넥티비티-제주』를 시작으로 루프는 지속적으로 다른 도시와의 문화 교류를 실천하고자 한다. ● 『커넥티비티-제주』는 제주 태생의 예술가 5인 강주현, 김상남, 박주애, 변금윤, 이지유가 참여한다. 한반도의 남쪽 경계인 제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경계와 비경계, 중심과 주변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고유의 문화를 생산해 왔다. 이러한 특성은 한국의 현대사와 맞물려 어두운 역사로 남겨진 채 소외되었다. 제주가 품고 있는 장소특정적 정체성은 제주에서 태어난 예술가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체화되었다. 이들의 시선으로 포착한 제주에 관한 내러티브는 타인이 아닌 주체로서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담는다.

강주현_감정의 신체-끊임없이 압축되고 분출되는 공기_PVC, 레진, 스테인리스 스틸, 디지털 프린트_200×185×110cm_2017

강주현의 「감정의 신체」 시리즈는 대상을 인식하는 일반적인 시각체계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사물과 이미지, 형상과 그것의 비정형 사이에는 경계라 불리는 '차이'가 존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러한 경계들은 대상을 구분 짓는 것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 간의 관계 맺음 속에서 고정적이지 않은, 이질적인 형태의 작동원리로서 기능한다. '차이'는 관계의 원리나 과정으로 인식되는 탓에 비가시적인 성격을 갖게 되며, 이러한 속성은 하나의 이미지로 특정되지 않기에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는다. '차이'의 연속적인 미끄러짐은 공간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주되며, 비가시적 요소, 유동적 흐름은 대상에 대한 고정된 시각을 다양하게 변화시킨다. 강주현의 연작들은 이러한 과정을 포함한 하나의 덩어리로서, 형상이 지니는 정지된 상태의 수직적 작용이 아닌 수평적 기준에 대한 연구이다.

김상남_다랑쉬 오름의 슬픈노래_단채널 영상_가변크기, 00:05:00_2017

김상남의 「다랑쉬 오름의 슬픈 노래 / 박재형 글, 김상남 그림」는 4.3항쟁 당시의 제주를 초등학교 5학년인 주인공 경태의 시점에서 바라본 그림책이다. 1947년 3.1운동부터 학살의 광풍이 몰아치기 시작한 그해 겨울까지,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뼈아픈 제주의 역사를 대면한다. 이념도, 계급도 모르는 아이들의 순수함은 소외된 역사로 기록되었던 4.3항쟁을 더욱 비극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현장을 기억하는 제주인들의 인터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인터뷰Interview」는 제주의 슬픈 역사를 담담하게 나열한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가 만나 모든 세대가 어린이의 마음으로 4.3항쟁을 마주하고, 기억의 시간을 되짚어 아픈 기억 사이사이 스며 있던 또다른 사유가 공유되길 바란다.

박주애_러브랜드_천에 연필드로잉,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박주애의 작업은 신화 속 한 장면과 사뭇 흡사하다. 반인반수, 목욕탕, 연못, 깊은 수심을 가진 물, 오래된 나무의 뿌리 등을 소재로 눈에 보이지 않는 내밀한 마음의 풍경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뜻대로 되지 않는 시대를 겨우 유영하듯 살아가며, 현재의 모습과 주변의 풍경을 오래된 늙은 공간에 투영해 구겨 넣는다'고 말한다. 고향인 제주에서 생활 중인 박주애는 이상적으로 비추어지는 제주의 풍경에 반항한다. 도로확장공사로 인해 절단된 낡은 제주의 담장은 상실감과 함께 추억마저 절단 시켰다. 「러브랜드」, 「도망을 갈망하는 여자」는 외로움과 낯섦, 인간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질문이다. 박주애는 변두리를 서성이고 폐지를 줍듯이,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 늙어가는 세상이야기를 수집하고 관찰한다.

변금윤_돌아보다_애니메이션(로토스코핑)_가변설치, 00:00:26_2011

변금윤은 시시각각 마주하는 특정 순간에 발생하는 의식의 변화에 주목하고, 그 배경에 내제된 역사적, 문화적 속성을 개인의 삶과 교차시킨다. 세상을 목격하고 경험하는 '나'의 자전적 단편에서 역사, 신화, 환경 등 '나' 이후의 시간으로 관심을 확장시켜 이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관계에 대한 작가의 존재론적 인식은 「등을 대고 앉다」와 「돌아보다」 등으로 표현되는데, 간결하면서도 밀도 높은 선드로잉과 차가운 철제의자는 비움과 채움의 경계선에서 타인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변금윤은 개인의 주체와 인식을 일상적인 행위로 되찾고자 한다. 먹고, 자고, 배설하며 반복되는 '일상'의 행위로 구성된 「일초」속 이미지들은 초 단위의 숨막히는 찰나의 집합으로 우리의 삶이 매일 치열한 시간 속에 놓여있음을 상기시킨다.

이지유_흩어진 몸_종이에 수채_112×145cm_2016

이지유는 「흩어진 몸」, 「해로」에서 제주 근대사에서 소외되었던 개인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작가의 고향인 제주는 한반도의 경계지역으로, 중심과 주변부의 긴장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조리를 비밀처럼 간직한곳이다. 중심의 역사에 편입되지 못한 제주의 비밀스러운 구전들을 식민지와 분단, 디아스포라의 전체적 역사가 아닌 개인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무거웠던 지나간 시간은 소수의 기록이 아닌, 희망과 좌절을 반복했던 다수 개인들의 기억의 합이다. 작가는 그 시간과 기억을 공유하며 역사의 매 순간 소수로 존재했던 개인의 감정을 추적한다. ■ 이선미

김성오_결(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162.2cm_2017
김영훈_왕 할마님_종이에 오일파스텔_76×56cm_2016

탐라스케이프 Tamlascape 탐라의 풍경, 그 두 개의 축 ● 건국, 해방, 종전 이후 대중은 서울에 모였다. 일자리와 돈. 그리고 사람. 기회는 서울에 있었다. 대한민국의 화단 또한 그 예외는 아니었다. 주요한 학교들과 전시장들은 모두 서울에 자리 잡고 있었고 이에 따라 작가들도 하나 둘씩 상경(上京)하며 대한민국의 미술은 서울을 중심으로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1980년대 이래로 지방분권에 대한 인식이 피어나며 지역미술에 대한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지역의 미술들이 점차적으로 서울에 소개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육지가 아닌 섬, 즉 제주의 미술은 지역 중에서도 변방과도 같은 존재였다. 물론 예술적 성취를 이룬 많은 예술가들이 제주에 하향(下鄕)하여 자리를 잡았고, 많은 제주의 작가들이 서울의 무대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작금의 시점에서 제주도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을 비롯한 다양한 미술관, 갤러리들과 창작지원 프로그램들이 중심이 되어 제주의 미술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당대의 제주미술을 서울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기회는 흔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임영실_Where I Live_ⅰ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17

본 전시 『탐라스케이프』는 이러한 현실에서 제주의 미술을 소개하고 지역에서 오롯이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며 제주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기획되었다. 제주의 문화는 육지와의 문화와는 조금 다른 방식의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이는 첫 번째로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놓여 있는 지정학적 특성에 기인한다. 제주는 육지와는 멀리 떨어진, 대한민국의 최남단에 위치한 만큼 따스한 기후를 지니고 있으며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화산섬으로써, 제주의 중앙에 자리 잡고 전역을 굽이 보는 거대한 한라산과 360여개에 이르는 오름, 화산활동의 결정체인 현무암 등은 제주만의 독특한 지리적 풍경을 구성한다. 두 번째로 제주의 사람들이다. 서두에 언급 된 대로 제주는 지정학적 요소로 말미암아 유사 이래 길고 긴 시간 중 단지 일부에 불과한 조선시대에 이르러서야 육지와 어느 정도 동화를 이루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적 양상 또한 육지와는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볼 수 있으며 그 궤는 같으나 육지의 사람들의 경우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제주방언 등의 요소가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제주라는 특수성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커다란 두 개의 축은 바로 자연과 사람이다. 이렇듯 본 전시 『탐라스케이프』는 제주의 자연과 제주의 사람들을 작의(作意)로 삼아 활동하고 있는 일곱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제주만의 풍경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강태환_Gaps Drawing-休_혼합재료_350×90×90cm_2016

먼저 제주의 자연적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는 세 작가인 강태환, 김성오, 임영실의 전시는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로3길 11에 자리한 「성북예술가압장」에서 소개된다. 강태환은 그간 곶자왈 등 제주의 자연적 풍경을 모티브로 삼아 이를 다양한 매체를 기반으로 풀이하는 설치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강태환은 제주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광섬유로 제작, 해석한 『Gaps Drawing』 연작 세 점을 선보인다. 김성오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올랐던 오름을 소재로 삼아 이를 화폭에 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특히 실제로 올라 바라본 오름과 자연의 풍경을 자신만의 시각과 독특하고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여 캔버스 속에서 사적(私的) 진경(眞境)을 자아낸다. 이번 전시에서 김성오는 새롭게 선보이는 『오름의 탄생』을 비롯해 총 여섯 점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임영실은 제주의 자연 풍경을 심도 있는 관찰을 통하여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한 유화작업을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특히 대상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경험과 기분 등 지극히 사적인 상태와 대상을 결합시켜 해석함으로서 제주의 색을 담고 있으나, 작가만의 색이 충만한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본 전시에서 임영실은 『Where I live』를 비롯한 총 여섯 점의 작품을 통하여 본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제주의 풍경을 관객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박길주_Lost Season in Jeju_캔버스에 유채_97×162.2cm_2016

다음으로 제주의 사람들을 소재로 삼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네 작가인 고윤정, 김영훈, 박길주, 변세희의 전시는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23에 위치한 「성북예술창작터」에서 선보인다. 고윤정은 그간 자아와 타자, 자연과 인간 등과의 관계성에 집중하여 작업을 진행해왔고 2016년부터는 그 관계성을 자아에 집중하여 작품을 통하여 스스로의 내면을 직시하는 방식의 작업을 진행해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고윤정은 자신의 모습을 모티브로 한 조형작업 『I am』을 선보이며 작가가 고민하고 있는 다중의 정체성에 대하여 관객들과 함께 교감하고자 한다. 김영훈은 소박하지만 따뜻한 이야기가 살아 있는 삶의 풍경 속에 내재된 인물들을 그려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특히 이웃의 모습들에 집중하여 해녀, 할머니 등 작가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제주인(人) 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음으로써 이를 통하여 우리네의 삶, 그 사람살이에 대해 꾸준히 탐구해오고 있다. 김영훈은 이번 전시에서 『해녀삼촌』 연작을 비롯한 열 점의 작품을 통하여 제주인들의 뜨거운 삶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박길주는 원경을 통하여 거대한 자연의 배경과 그 속에 존재하는 작은 이미지를 한 폭에 담아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는 마치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태양은 외로워』(L'Eclisse)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기도 하다. 박길주는 이렇듯 캔버스 속에 자연과 사람의 대비되는 배치를 통하여 자연의 숭고함은 부각시키고 그 속의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본 전시에서 박길주는 『Lost Season in Jeju』를 비롯한 총 여섯 점의 작품을 통하여 제주의 자연과 그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변세희는 타자에 의하여 비추어지는 자아에 대한 시선을 모티브로 삼은 작업을 연속적으로 진행해왔다. 특히 자아의 내면 안에 타자는 알 수 없는 자신만의 공간과 그 속에 자리 잡은 다양한 요소들을 얼굴로 표현하는 작업들을 통하여 공포와 욕망,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만들었던 여러 페르소나들을 작품을 통해서 선보이고 있다. 변세희는 이번 전시에서 『Persona』 연작을 비롯한 여덞 점의 작품을 전시하며 관객들에게 스스로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다.

고윤정_I am_레진, 마블링 종이_84×36×56cm_2012
변세희_욕망하는 사람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62.2cm_2017

예술은 분명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발생하는 빛의 변화 덕분에 캔버스 속 색감이 달라지고 커뮤니티의 생활양식과 고유한 문화에 따라 작품 속 내재된 관계와 의미가 달라진다. 결국 예술은 일상을 수반하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분명 제주미술은 그 환경적 요소로 말미암아 육지와는 독특한 제주만의 풍경을 만들어왔다. 이렇듯 『탐라스케이프』는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당대의 제주미술을 관객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며,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미술, 그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미술의 동시대적 지형과 그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김동완

Vol.20171226d | 제주-서울프로젝트 Jeju-Seoul Projec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