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동락; 네가 나를 부를 때

무술년 신년기획展   2018_0104 ▶︎ 2018_0130 / 1월 1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곽수연_김동아_김희상_박수만_배수민 송영학_양재영_오혜경_이두환_전현숙 조광석_주후식_하루.K

관람시간 / 10:30am~08:00pm / 주말_10:30am~08:30pm 1월 30일_10:30am~03:00pm / 1월 1일 휴관

롯데갤러리 광주점 LOTTE GALLERY GWANGJU STORE 광주광역시 동구 독립로 268 롯데백화점 11층 Tel. +82.(0)62.221.1807~8 blog.naver.com/glotteart

우리가 살아온 시간 안에서, 혹은 현재의 삶 속에서 일상 가까이 기억되는 존재들이 있다. 그것은 때때로 내 분신과도 같았던 어떠한 사물일 수도 있고, 추억이 어린 특정의 장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흔히 유년시절과 같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 때, 그 추억의 단편 속에 아스라이 자리하는 대상이 있다. '반려'라는 호칭이 제법 익숙한 존재, 바로 '개'이다. 반려, 즉 우리 일상 안에서 짝이 되며, 사람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사람에게 희로애락의 감정의 있듯이 개는 인간과 유사한 정서적 흐름을 보인다. 그만큼 사람살이에 함께 부대끼며 다양한 사연들을 만들어 왔으며, 인간의 가장 오래된 가축으로 규정될 만큼 문명의 발전과 변화 안에서 우리에게 유무형의 이로움을 준 동물이기도 하다. ● 롯데갤러리에서는 무술년 새해 황금 개띠 해를 맞아 이러한 개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를 연다. 1월 4일부터 1월 30일까지 한달 여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동고동락』이며 '네가 나를 부를 때'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동고동락』은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의미이지만, 우리 삶의 근거리에서 일상의 매 순간 순간을 같이 했거나, 혹은 현재를 같이 하고 있는 개를 애정 어린 시선에서 바라보는 의도이다. 부제인 '네가 나를 부를 때'에서는 개가 사람을 부르는 소리, 혹은 사람이 개를 찾는 행위를 연상시킬 수 있다. 서사적인 느낌의 부연이지만, 서로에게 가치 있는 대상이자 존재임을 더불어 강조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곽수연_당구풍월 堂拘風月_장지에 채색_122×182cm_2008
김동아_치유_한지에 수묵채색, 목탄_122×122cm_2014

곽수연, 김동아, 김희상, 박수만, 배수민, 송영학, 양재영, 오혜경, 이두환, 전현숙, 조광석, 주후식, 하루K 등 13인의 참여작가는 회화와 부조, 조각, 도자 등 평면과 입체 형식에서 개와 관련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 민화의 현대적 차용을 보여주는 곽수연은 의인화된 반려동물을 소재로 정감 있고 따뜻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데, 우리 일상 가까이 호흡하며 살아가는 반려동물을 통해 현대사회 속 인간사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 일상 속 치유의 대상을 순수한 동물에서 찾는 김동아는 작가 스스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작품화 했다.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난 동화와 같은 순수한 세계를 화폭에 담아,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나마 각자 삶의 아름다웠던 순간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김희상_개합_점토 가마소성_16×10×10cm_2017
박수만_단골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73×61cm_2017

도조인물상을 통해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담아온 김희상은 이번 전시에서 신라 토우와 유사한 미감의 차호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단순화된 패턴의 익살스러운 개의 모습이 합의 뚜껑 위에 얹어져 있고 점토 가마소성의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깊이 있는 색감을 보여준다. ●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독특한 인물상을 통해 인간의 내면, 사람살이의 희로애락을 표현해 온 박수만은 개의 의인화를 통해 일상의 정겨움과 흥취를 담아냈다. 웃고 있는 개의 포즈가 익살스러운 작품에는 막걸리와 온갖 맛깔 난 음식들, 그리고 포장마차, 빈대떡, 호프집 등 단골 술집들이 깨알 같이 등장한다.

배수민_기다림1_ABS 필름, PVC 필름 커팅_100×70cm_2017
송영학_빨간 망토2_비단에 수간채색_34.8×27.3cm_2017

입체와 평면을 오가는 반부조의 독특한 형식으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수민은 주인을 기다리는 반려견의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물끄러미 위로 향하는 개의 시선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감정을 나누는 반려견의 마음이 느껴진다. ● 의인화된 동물을 통해 쓸쓸함, 고독, 외로움 등의 현대인이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투영하는 송영학은 화면에 개의 두상을 클로즈업해 대상의 표정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에서 작품을 보는 이와의 정서적 교감을 이끌어낸다.

양재영_12지신-SNOOPY_합판, 페인트_40×30cm_2017
오혜경_쏟아진다_혼합재료_26.5×27×27cm_2017

키덜드적 코드를 주제로 작업하는 양재영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캐릭터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십이지신 동물 중 하나인 개를 스누피의 모습으로 치환한 작품과 함께 최초의 리듬게임인 「PARAPPA THE RAPPER」의 캐릭터를 재현한 입체작품을 전시한다. ● 우리 일상의 소소한 모습에서 삶의 희망과 감동을 찾기 원하는 오혜경은 반려견과 함께 낮잠을 자고 있는 중년 부인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졸음을 쫓기 위해 마신듯한 커피는 곧 바닥에 쏟아질 찰나이고, 여인은 입을 벌린 채 단잠을 청하고 있다. 품 안에서 잠든 웅크린 반려견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이두환_eve_장지에 채색_25×25cm_2017
전현숙_비는 그쳤고 눈부신 별들이 가득했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94cm_2008

현대인의 초상을 주제로 인간의 양면성을 표현해 온 이두환은 반려견을 지극히 아끼는 지인을 개로 의인화한 그림과 함께 실제로 작가와 함께 하고 있는 반려견의 모습을 작품화했다. ● 인간 내면의 상처와 감정들을 편견 없이 표현하고자 하는 전현숙 작가는 자전적인 삶의 단편을 위트 있게 표현했다. 화면 속 인물들은 불안한 감정이 엿보이는 큰 눈망울을 하고 있지만, 일상에 대한 애틋함이 엿보인다. 화폭에 등장하는 작가가 키우던 반려견 세풍은 작가의 표현 그대로 "일상의 약속과 같았던 존재"로써 삶에 대한 애정을 상징한다.

조광석_관조_편백나무_30×120×30cm_2017
주후식_Jindo Dog_테라코타, 소성 점토, 흑색 점토, 백토_36×21×56cm_2017

자연스러운 목조각 중심의 설치작품과 영상을 통해 안식과 자유를 이야기하는 조광석은 개를 오래된 친구로 비유한다. 사람과 대화하듯 마주한 개의 모습에서 개 특유의 충직함이 느껴지며, 작가의 표현 그대로 "세상의 모든 일을 함께 관조"하는 동반자로서의 반려견을 보여준다. ● 사실적인 모델링 작업이 돋보이는 주후식은 우리사회의 반려동물에 관한 양면성의 일면을 이야기한다. 반려견이라는 표현처럼 애정의 대상이 되었다가 쉽게 버림 받는 존재가 되고 있는 동물들을 생각하며, 인간성 회복과 함께 생명의 가치 기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를 바란다.

하루.K_해피는 새해 꿈꾼다_한지에 수묵채색_91×72cm_2017

음식과 산수화를 결합한 '맛있는 산수'시리즈를 통해 현대인의 이상향을 언급해 온 하루.K는 반려견과 음식에 관한 에피소드를 구성하여, 일상에 관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냈다. 매일 먹는 사료가 지겨운 듯 맛있는 음식을 꿈꾸는 해피는 새해의 희망을 다짐하는 인간의 모습과 닮았다. ● 이렇듯 작가 스스로 추억의 한켠을 끄집어내거나, 은유와 상징, 의인화를 통해 인간사를 개의 시선과 표정에서 제시한다. 단순히, 새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넘어, 사람과 친근한 대상인 개를 통해 다양한 삶의 단편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해학과 풍자로써 무술년 새해를 보다 여유롭게 맞이할 수 있다면 좋겠다. ■ 고영재

Vol.20180104c | 동고동락; 네가 나를 부를 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