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조남홍)展 / Joe Jo / 趙南泓 / photography   2018_0122 ▶ 2018_0302 / 토,일,공휴일 휴관

조조_Landscape Interrupted_디지털 C 프린트_24×30inch_2015

초대일시 / 2018_0126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5:00pm / 토,일,공휴일 휴관

스페이스 D SPACE D 서울 강남구 선릉로108길 31-1 로프트 D B1 Tel. +82.(0)2.6494.1000/+82.(0)2.508.8400 www.space-d.kr

세상의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에서 ● 한 남자가 여행에 오른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근대 이전에는 귀족의 자제들이 경험을 얻고자 '그랜드 투어'에 올랐다면 근대이후 여유로운 부르조아 계층은 문명을 경험하고 좋은 환경을 찾아 여행에 오르곤 했다. 이주와 이민이 생계를 위해 돈을 벌려고 가는 것이라면 여행은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러 가는 것이다. 그 여행은 그동안 익숙했던 곳을 두고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거나, 젊은 패기로 자신의 한계를 알기 위해서, 또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심 때문에 떠나는 것일 수도 있다. ● 조조(Joe Jo, 본명 조남홍)도 자신과 세상에 대해 알기 위해 뉴욕으로 떠났다. 군대를 다녀온 후 여행 차 갔던 뉴욕은 그에게 새로운 삶을 주었다. 사진이 좋아서 사진을 배웠고, 우연히 상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우고자 학교에 들어갔다. 여행이 유학으로 이어졌고 유학이 삶에 중요한 일을 찾게 해준 것이다.

조조_Landscape Interrupted_디지털 C 프린트_24×30inch_2015
조조_Landscape Interrupted_디지털 C 프린트_24×30inch_2015
조조_Landscape Interrupted_디지털 C 프린트_24×30inch_2015

한때 현대음악을 공부했던 그에게 뉴욕이라는 도시가 준 자양분이라면 무엇이든지 탐험하고 용기있게 가고 싶은 길을 갈 수 있다는 자유였던 듯싶다. 사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한 그는 학업을 마치고 미국 여행길에 올랐다. 그에게 이미 여행은 사색의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여행길은 혼자가 아니었다. 반려견을 입양해 기르던 그는 그 개와 함께 차를 타고 미국 동부에서 출발해서 서부로 나아갔고 중간 중간에 아름다운 풍광을 사진에 담았는데, 우연히 그의 애완견을 주인공으로 찍게 되었다. 그렇게 「Landscape Interrupted」 (2015)시리즈가 나왔다. ● 「Landscape Interrupted」시리즈는 고즈넉한 북미의 풍광이 펼쳐진 가운데 개 한 마리가 마치 주인공처럼 카메라를 응시하거나 멀리 내다보는 장면들이다. 우연히 주인공이 된 개는 마치 여행의 주체인 듯 당당하게 포즈를 취하는 데, 사진을 찍는 작가의 애완견이지만 그의 대리 자아이자 사진 속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요한 캐릭터이다. 자연을 예찬하는 잡지의 사진처럼 완벽한 풍경 속에 개입한 개 때문에 풍경은 잠시 배경이 되어 버린다. 진지한 풍경과 고독한 개의 조화는 조조 작가의 초상처럼 무거우면서도 가벼운 울림을 준다.

조조_The White_디지털 C 프린트_16×20inch_2016
조조_The White_디지털 C 프린트_16×20inch_2016

조조 작가의 여행이 「Landscape Interrupted」로 귀결되었다면 「The White」(2016)시리즈는 흰색의 물체가 자아내는 물성과 색채 변화를 포착한 정물화이다. 녹아내린 양초, 화장지, 컵, 계란 등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백색의 물체들을 백색의 배경에 배치하여 사물성의 묵직함과 가벼움을 동시에 전달한다. 마치 현대적 삶의 기록물처럼 일상적인 사물들을 선택하여 흰색으로 환원된 최소의 세계를 정물화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초월적 미를 추구하는 고전주의적 태도가 배어있다. 따라서 그의 「The White」시리즈는 변화무쌍한 현실을 둘러보고 돌아와 작업실이라는 소우주에서 조용히 세상을 가늠하는 미시적 시각을 반영한다. ● 2016년 말 뉴욕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또 다른 여행을 시작했다. 뉴욕과 비슷한 서울로 돌아가지 않고 잠시 제주에 머물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의 제주여행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이번 여행에도 사진이 자신을 찾는 과정을 담는 매체라는 점이다. 물론 그의 애완견도 이 여행에 동반하고 있다. ■ 양은희

Vol.20180122c | 조조(조남홍)展 / Joe Jo / 趙南泓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