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 어느 즈음에

2018_0124 ▶︎ 2018_013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미성_나영자_박재남_박홍범_이동주 이환준_이현정_장윤정_조정환_허해정

관람시간 / 10:00am~06:00pm

경인미술관 Kyung-In Museum of Fine Art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1관 Tel. +82.(0)2.733.4448 www.kyunginart.co.kr

사진은 중간 어느 즈음에 있다. 과학도 아니고 예술도 아닌 지점에. 이렇게 말하면, 사진을 가지고 예술 작업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발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떨까. 사진은 기호이면서 기호가 아닌 것, 출발도 없고 끝도 없는 안과 밖의 경계가 불분명한 지점에서 현실과 맞닿아있는 실체 없는 유령이라고, 더 어려워졌나? 아무튼 사진 작업을 열심히 해본 사람은 사진의 정체가 애매모호하다는 것을 다 안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든지 간에. 사진작업에는 완성이란 그 끝이 없다. 완성의 미학은 그래서 사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예술도 그렇다. 사진이 정말 예술이고자 한다면 순수예술로서의 완성미를 기준으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그것은 사진에게 아주 피곤한 일이다.

김미성_Self-portrait_피그먼트 프린트_150×100cm_2017
나영자_하늘도시_피그먼트 프린트_29×21cm_2017
박재남_월요일의 외출 - 버들꽃나루(楊花津)_피그먼트 프린트_29×42cm_2017
박홍범_대장동 이야기_피그먼트 프린트_21×30cm_2017
이동주_미사리 (wild natural)_피그먼트 프린트_60×90cm_2017
이환준_Light Gram_피그먼트 프린트_60×90cm_2017
이현정_사이 (부분의 전체)_피그먼트 프린트_40×60cm_2017
장윤정_칠전동_피그먼트 프린트_29×42cm_2017
조정환_홍제동 44_피그먼트 프린트_29×42cm_2017
허해정_소환된 부재_피그먼트 프린트_42×59cm_2017

성실하고 모범적인 완성의 의지가 강한 사진가들은 그래서 심리적 압박을 잘 받는다. 미완의 프로젝트일 수밖에 없는 사진작업의 미학적 특성을 인지하지 못하면 자신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런 작업이 즐거울 수 있을까? 사진의 즐거움을 위하여 완성의 미학을 포기하자. 여기서 잘 찍은 사진의 기준은 불필요하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잣대다. ● 사진이 예술일 수 있는 것은 "미완의 미"에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전통적인 예술개념으로 적용되지 않는 이상한 미로속의 "미완의 미"의 즐거움, 바로 그 지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사진작업 과정은 길을 잃어버린 경험처럼 출구를 찾아 헤매는 모험으로서 연속된 산물이다. 나의 작업이 미로 속에 갇힐 것인가, 입구를 찾아 나올 것인가는 전적으로 사진가 자신에게 달렸다. 우선 내가 선택한 사진이라는 매체와 대상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시공간의 모든 상황과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 그것을 무시하고 기존의 매뉴얼 방식의 손쉬운 선택은 사진의 괴물에게 잡아먹힐 것이다. 사진을 찍고, 선택하고, 배치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나의 관습화된 생각들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것이 바로 아리아드네가 건네준 실임을 기억하자. 바로 그때가 차별화된 나만의 작업이 가능한 출구의 기회다. 미로 속 중간 어느 즈음에 위치한 미완의 작업들이 그렇다고 해서 아무 의미 없는 것도 아니고, 볼품없는 것도 아니다. ● 사진 안에 "미완의 미"는 바라보고 의미를 채워 넣는 잠재적 가능성으로 비어있는 관객의 시선을 기다리는 작업이다. 그것은 사진을 가지고 잘 노는 게임하는 자에게 건네주는 선물 같은 존재 사진의 즐거움이다. 여기 전시하는 사진가들의 작업은 그 있지도 않는 실현 불가능한 "완성미"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롭기를 원하는 또 그런 의지를 가지고 함께 공부하고 작업한 결과들이다. 모든 분들이 열심히 하셨고, 꽤 괜찮은 볼만한 작업들이다. 관객들이 오셔서 느껴보시기 바란다. ■ 이영욱

Vol.20180124g | 중간 - 어느 즈음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