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l's Diary

박영선展 / PARKYOUNGSUN / 朴暎善 / sculpture   2018_0202 ▶︎ 2018_0208 / 월요일 휴관

박영선_찢어버리자! 잊고 싶은 기억은_세라믹_17×29×25cm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00pm / 월요일 휴관

예술공간 DOT ARTSPACE DOT 부산시 금정구 금샘로 35 Tel. +82.(0)51.518.8480 www.artdot.kr

내가 다가가서 네가 되는-일상이 은유가 될 때 ● 책갈피를 이불처럼 말아서 접고 있는 아이 옆으로 책을 침대 매트리스 삼아 상체를 묻고 엎어져 있는 여아의 모습은 마치 동화를 읽으면서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장면이다. 허리쯤에 담요를 슬쩍 덮고 앞쪽으로 나머지 부분을 배치하여 웅크리고 누운 여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도 인상적이다. 피곤에 지쳐 혼곤히 잠에 빠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잠시의 휴식이거나 오수의 나른함을 읽게 한다.

박영선_더 더 쏟아내 봐봐_세라믹_32.5×53×47cm_2017
박영선_빨강, 파랑, 노랑 생각들_세라믹_ 27×29×23.5cm, 28.5×27×23.5cm, 34×33×26cm_2017
박영선_너희들 뭐야_세라믹_32×40×30cm_2017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과 아이의 모습이 분명하지만 아이와 엄마가 하나가 된 형상들도 그의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된 시선이다. 일상의 비근한 모습들이자 어디서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정황이다. 그래서 작품들은 다른 의미로 비껴나기보다 엄마, 혹은 여인, 아이, 일상이라는 경험 속으로 보는 이를 불러들인다. 그런 때문인지 익숙하고 친근한 분위기는 분명하지만 과도한 예술적 의미나 표현 과잉이 주는 부담에서 벗어나 있다. 경험의 익숙함이 안겨주는 세계, 놀이가 주는 행복이 거기 있는 셈이다.

박영선_머리를 비우기 위한 위로_세라믹_36×39×30cm_2017
박영선_이걸 다 어떻게 말하겠어_세라믹_25×28×18cm_2017
박영선_당황스럽네_세라믹_20×16×10.5cm_2017

등장인물들의 얼굴표정이나 손발과 몸짓이 정교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런 정도로도 의미가 전달된다. 그만큼 알만한 장면들이다. 알만하다는 것은 무엇을 연출한 것인가 하고 긴장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익숙한 장면이자 소재들이라는 뜻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의 동감과 공감이 그곳에 있다. 그리고 비슷비슷한 형태와 색채들의 반복을 통해 창작이기보다 놀이에 가깝고 동일한 것을 반복하는 것에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일임을 보여준다. 그것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웃의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박영선_꼭 안고 있어Ⅰ_세라믹_36×21.5×18cm_2017
박영선_꼭 안고 있어 Ⅱ_세라믹_27×14.5×26cm_2017
박영선_핑크 드레스_세라믹_24×13×23cm_2017

작품으로서 세계는 단조롭거나 자기설득으로 가능하지 않다. 작품 하나하나가 혹은 하나의 전시가 은유로서 작동해야 한다. 은유는 장식이나 효과적인 표현, 개념으로 포착할 수 없는 사태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거나 불명료한 사유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제시된 작품, 작품이 보여주는 형태와 색상 외로는 드러날 수 없는 것들이어야 한다. 작품으로서 은유란 일상의 경험에서 그가 작가로서 어떻게 실존하는가 하는 해명이어야 한다. ■ 강선학

Vol.20180203i | 박영선展 / PARKYOUNGSUN / 朴暎善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