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RMATA

강영길_강은혜_민재영_박혜원_정상현_하용주展   2018_0302 ▶︎ 2018_0320 / 월,공휴일 휴관

강영길_림보_피그먼트 프린트_120×80cm_2018

초대일시 / 2018_0302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써드플레이스 The 3rd Place 서울 중구 동호로17길 178(신당동 432-1915번지) Tel. +82.(0)2.2633.4711 www.facebook.com/3rdplace2016

수영장 물 속의 피사체는 숨을 참아야 하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면서, 짧은 시간 죽음에 대한 심리적 공포와 함께 그 이후 평온함을 경험한다. 피사체는 물이라는 매체를 통해 일상과는 다른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외적으로 그리고 내적으로 혼란의 상황을 마주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본연의 자아에 가까워지는 무의식의 세계를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발산하게 된다. 물 속에 잠긴 피사체의 순간적인 표정과 몸짓을 포착함으로써 삶과 죽음 시간에 대한 직관적인 사유를 시각적인 언어로 드러낸다. ■ 강영길

강은혜_Turning Points_면사_장소특정적 설치_2018

나의 설치작업은 주로 공간에서 얻는 영감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것은 미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공간에 대한 개념과 그 공간에 기하학적 요소(예를 들어 선)가 개입됨으로써 파생되는 시각적, 청각적, 혹은 공감각적 효과에 대한 체계적 연구로 이어진다. 나의 작업은 무의 공간 안에서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상하고, 그것을 공간 안에 구현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공간 안에서 교차되고 중첩되는 선들은 이미지에 부피감, 중력감, 밀도감, 그리고 움직임을 부여한다. 그 선들은 또한 수많은 면들을 만들어내고, 가상의 차원들을 창조해내며 보는 이들의 시각을 현혹한다. ■ 강은혜

민재영_새벽_한지에 수묵채색_73×91cm_2017

어떤 상황이나 장면을 선택하는가는 지금의 상태나 심중을 드러내기도 한다. 아니면 그런 재현이 타인에게도 경험해 온 순간을 떠올리거나 회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묘사된 그 누군가의 생활반경으로부터 우리는 또 다른 세상을 엿보기도 하고 자신이 겪어온 어떤 것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제까지는 결과물이 될 수 있는 한 포괄적인 보편성을 띠고 보는 이에게 닿기를 바랐으나 시간이 갈수록 각자의 삶에서 익히 알고 있는 개별적 순간의 작은 단서라도 여기서 보게 되기를, 최소한 나와 주변인들 삶의 기록일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 민재영

박혜원_Coloring House_리본, 붉은실_가변설치_2018

사람들의 추억과 흔적이 남아있지만, 이제는 주거의 의미와 멀어진 집에 새롭게 색을 더해주는 작업이다. 색을 칠하듯 더해진 기하학 모양의 공간은 주민들에게 사람이 떠났던 빈집의 기억대신, 새로운 공간으로 기억된다. ■ 박혜원

정상현_구멍_스티커_140×150cm_2018

1975년 여름, 무더운 날씨 속에 덜컹거리는 버스를 몇 번이나 갈아타고 할아버지 장례식에 도착했다. 그 당시 낯익은 도시에서 낯선 시골로의 이동은 물리적 거리를 넘어 매우 긴 심리적 거리를 느끼게 했다. 마치 중국의 시인인 도연명이 쓴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등장하는 무릉도원에 이르는 것처럼 서로 다른 시공간으로의 낯선 여정과 같았다. 세월이 느껴지는 시골집은 개량 한옥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집의 안과 밖의 접경인 대문은 새로운 세계와 접한 경계이자 또 다른 공간으로 진입하는 통로였다. 그 커다란 문을 지나 안마당으로 들어서면서 처음 본 것은 살아있는 돼지의 목을 시퍼런 칼로 잘라내고 있는 광경이었다. 그 순간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에 빠졌다. ■ 정상현

하용주_Blind 40-11,12_장지에 먹, 분채_192×513cm_2017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보여 질 것과 보여 지지 않을 것" 검은 회화는 우리의 시지각적 감각으로 출발한다.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왔을 때 일시적으로 공간과 대상이 보이지 않다가 점점 보여지는 현상처럼 어두운 화면 안에서의 상황을 친절히 보여주지 않는다. 보이는 것과 시간의 변화를 통해 1차적으로 판단하고, 작품을 경험하는 자의 정서와 가치관을 통한 주관적 요소로 인식되고 정의되어진다. 감각하는 것과 사유하는 작품의 화면 속 이미지는 그 무엇의 외면일 뿐 그 무엇 자체일 수 없다. ■ 하용주

Vol.20180304f | FERMATA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