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대군 百萬大軍 A Million Troops

이순종展 / LEESOONJONG / 李純鍾 / sculpture.installation   2018_0306 ▶︎ 2018_0421 / 일,월,공휴일 휴관

이순종_백만대군展_씨알콜렉티브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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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0306_화요일_05:00pm

주최 / 재단법인 일심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씨알콜렉티브 CR Collective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2층 Tel. +82.(0)2.333.0022 cr-collective.co.kr

이순종 작가는 10여년만의 개인전, 『백만대군(A Million Troops)』에서 「카니발(Carnival)」, 「산(Mountain)」, 「전리품(trophy)」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독특한 에로티시즘(eroticism)으로 한국성을 탐구해온 이순종 작가는 전쟁이나 테러 같은 심화된 갈등의 무모함과 잔인함, 그리고 진영논리의 정치성이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자연스런 생명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순종_산 Mountain_인조비단에 침_145×205cm_2018
이순종_산 Mountain_인조비단에 침_145×205cm_2018_부분

1990년대 한국페미니즘 계열의 작가로 평가되어오던 작가는 2006년 아르코미술관 『Oh My God! - 사랑 사랑 내 사랑』에서 분단국이자 휴전국가인 한국 상황에 대한 관심, 동시대 잡종 교배문화와 전통-현대간의 경계를 탐험하며 평면, 입체,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의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당시는 한국인, 여성, 동시대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탐구하면서 신윤복의 「미인도」를 재해석한 대표작 「여인」작업 시리즈로 호평을 받았다.

이순종_뫔_인조비단에 침_205×55cm_2018

한국의 자생적 사상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십여 년 전 유영모와 함석헌 선생님의 '씨알' 사상을 알게 되었고 예술 활동 보다 연구에 더 큰 열정이 생겨 서서히 작업에서 멀어졌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 사상은 그녀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에로티시즘과도 맥이 닿아 있기에, 연구 이후 미술현장으로 다시 돌아온 그녀의 사유와 열정이 이번 전시에 어떻게 작용했는지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순종_전리품_가변설치_2018

인간의 몸, 그 근원, 자연스러운 생명성을 에로티시즘으로 설명하는 작가는 정체성, 특히 "생명성"에 대한 꾸준하고 끈질긴 고민으로 "침"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녀는 십여 년 전부터 건강문제로 침을 맞기 시작하면서 의료수단 이상의 의미와 이미지를 부여해 오고 있다.) 노화되어 부서지고 꺼끌꺼끌한 한국 바위산계곡의 졸졸졸 흐르는 물과 주변의 흐드러진 꽃을 '에로틱'하다고 표현하는 작가는 수천 개의 침을 꽂아 「뫔」 - 몸과 맘은 뫔이라는 일체로 고양 된다 - 을 작업하였다.

이순종_토로피_가변설치_2018

그리고 유태인 대학살 이미지나 머드 축제로 뒤엉켜있는 군중의 이미지를 전사한 후 그 위에 침을 꽂아 작업한 「산」, 「카니발」도 선보인다. 작가가 사용하는 침은 한의학의 침처럼 혈을 뚫어 기를 돌게 하는 치유의 의미도 있겠지만, 한국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상처에 의해 날 서있고 서로 찔러 아픈 우리의 모습과 상황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렇게 침은 생명의 발현을 저지하기도, 흥하게도 하는 매개체로, 날카롭고 거칠게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부드러운 털이나 세밀화 같은 이중적인 양면을 가지고 있다.

이순종_백만대군展_씨알콜렉티브_2018
이순종_백만대군展_씨알콜렉티브_2018

또한 작가는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을 재해석하여 동시대판 전쟁전리품을 제작하였다. 휴먼스케일의 생각하는 사람조상 위에 자개조각을 표면에 붙인 작품은 유럽 근대모더니즘에 크게 빚지고 있는 한국 문화예술의 비자생적 풍토를 비판한다. 30여년 생경하고 다양한 재료와 다채롭고 자유로우며 실험적인 작업 활동을 통해 정체성을 탐구해온 작가는 이번 백만대군전으로 가장 촉각적이고, 형이상학적이며, 변증법적으로 "일체" 된 작업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 소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30년 이상을 한국인 여성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 결국엔 그녀만의 "에로티시즘"을 찾아, 직진이 아닌 꾸불꾸불 돌아 온 이순종 작가 노정의 종착지를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다. ■ 씨알콜렉티브

Vol.20180306b | 이순종展 / LEESOONJONG / 李純鍾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