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r : ~하는 사람

고소운_김다정_노혜경_조영경展   2018_0307 ▶︎ 2018_0313

초대일시 / 2018_0308_목요일_05:00pm

기획 / 덕성여대 대학원생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 스페이스 INS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3층 Tel. +82.(0)2.734.1333 www.insaartspace.com

고소운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 폴 사르트르 (Jean Paul Sartre)는 타인의 관계에 대해 "타인이 곧 지옥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이러한 관계들이 모여 곧 사회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듯 작가는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불합리함을 모순과 역설적 의미로 보여준다. 손의 동작과 행위는 내면의 감정과 언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감정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손은 작가의 작품에 중요한 소재로 작용하여 감정 표현의 의지를 감추고자 하는 소통 억제의 역할을 한다. 이렇듯 인간의 신체 중 손을 사용함으로서 정체성 안에서의 기호처럼 사용된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작품들과 그림자는 미묘한 비정함과 적막함 그리고 소통이 단절된 사회의 표현으로 작품의 외부는 차가운 공기를 만든다. 또한 이러한 억압된 감정을 얇고 속이 비치는 스타킹이라는 소재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고소운_Reveal_강화석고, 스타킹_가변설치_2018

김다정은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프로이드는 꿈을 통해 무의식의 숨겨진 소망과 욕구를 충족함으로써 우리가 의식적으로 경험한 것으로부터 받은 억압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이는 결국 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현실에서 실현되지 않고 좌절되는 소망들을 충족시키고자하는 의지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반복적인 악몽에 시달렸고, 그로인해 공포라는 감정을 동반하였다. 작가의 내면세계 속의 키워드들은 유년 시절의 단상으로 아마도 어떠한 억압과 공포의 경험을 통해 발생된 것이라 짐작한다. 이러한 무의식을 통해서 작가가 느끼는 꿈의 조형적 표현은 바로 중첩이다. 반복적으로 같은 꿈을 꾸면서 드러나는 무의식적 표현으로 작가는 '얽혀있다' 라는 언어를 사용하였다. 무의식 속 허상을 조형적 얽힘이라는 형태는 투명성을 띄는 재료들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작가를 지배하고 있는 꿈의 실체를 탐구하고 작가의 내면을 찾고자 하는 분석적 작업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다정_2004년 그 곳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4.5×34cm_2018

노혜경은 '학교'라는 사회적 공간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외와 상처, 억압과 무력감 등 성장과정에서 겪은 내면의 상처를 작품을 통해 표출한다. 작가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와 경험은 결국 감정의 치유 방법인 방어기제의 표출 과정을 통해 인식되었던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 방식으로 반복적 행위를 선택한다. 반복적인 행위는 표현의 의도를 즉각 보여주며, 어느 하나에 몰두하는 동안에 그 어떠한 다른 상념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심리적 치유의 가능성과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하나의 모티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작품 속 이미지는 높고 단단한 벽과 작은 잎사귀가 촘촘하게 달린 풍성한 나무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반복적 행위를 통해 이루어지며 융합과 성장을 통해 결국 견고한 벽은 서서히 나무와 하나가 되고 훗날, 경계가 모두 사라지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작품의 의미도 역시 치유의 긍정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행위 그 자체를 통해 치유의 중요한 의미를 얻을 수 있다.

노혜경_경계_혼합재료_162×140cm_2018

조영경은 '가상(假象)'이라는 거짓 형상에 의미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가상은 사실이 아니거나 존재하지 않는 것을 사실이거나 실제로 있는 것처럼 가정하는 거짓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적 의미가 아닌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가상은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가상의 상(象)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가는 "현대인은 더 나아진 미래를 상상하고, 이상적인 삶에 대한 목표로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이렇게 만들어진 긍정적 이미지를 가상이라 정의한다."라고 말한다. 그것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유토피아의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삶 속에서 채울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과 갈등,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의 감정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욕망의 구현으로 이상적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조영경_ShadowLand_비단에 분채_130.3×162.2cm_2017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수많은 감정들 사이에서 상처를 받고 주며 그로 인한 상실감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삶 속에서 탈피하고 완벽한 자유를 통한 위로와 치유의 장소로 이상향을 꿈꾼다. 작가만의 가상세계는 이상향으로 놀이공원을 선정하고 이미지를 더욱 구체화하기 위한 매개체의 역할로 얇은 천이 그림에 다시 한 번 그려진다. 천이 덮임으로써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공간과 현실과의 관계를 연결해주는 장치로 작동하게 된다. ■ 김미량

Vol.20180307e | [ ]er : ~하는 사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