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hy Middles_더러운 중간

미트라 사보리展 / Mitra Saboury / installation.video   2018_0308 ▶︎ 2018_0330 / 월요일,공휴일 휴관

미트라 사보리_Stuffed_HD영상_00:02:50_2018_스틸

초대일시 / 2018_0308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공휴일 휴관

아웃사이트 out_sight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가길 12 (혜화동 71-17번지) 1층 www.out-sight.net

더러운 중간: 위생도착적 주체들을 위한 '더러운' 치유에 관하여 ● 청결은 품격이고 위생은 질서이다. 매음굴이 모든 사회의 가장 추잡한 그늘 밑에 숨겨질 때 오성급 호텔은 위생의 훈장을 달고 밝게 빛난다. 그러나 사실 이 '위생'이란 자연 상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질서이다 : 음탕한 월경, 더러운 검은 피부와 볼품없는 부랑자들이 격리되고 병리화 될수록 그들의 구조적 타자들은 건강한 계급의 순결한 엘리트로 부상하게 된다. 무질서는 우리가 두려워하도록 훈련된 무정부적 위기의 상황이며 위생은 타자를 살균(제거)하고자 하는 이성적 주체들을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청소는 모든 타자들을 제거함으로써 동일자의 균질한 공간을 확보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자신의 영상 속에서 집착적으로 문지르고 비비고 뒹굴며 더러움을 닦아내는 미트라 사보리의 육체는 오히려 역겨울 정도로 그 더러움에 오염되고 만다. 그러니까 청소의 주체로서 주어진 작업을 수행하는 그녀는 때와 오염을 제거하기보다는 그 불결함의 일부로서 흡수되고 만다. 일례로 그녀는 영상 「Stuffed」 (2018) 에서 온갖 거리 위의 쓰레기들을 주워 자신의 하얀 레깅스 뒷춤에 쑤셔 넣고, 불룩 튀어나온 쓰레기-엉덩이 보형물이 자신의 신체 일부인 양 양손으로 그 모양새를 매만진다. 얼룩진 레깅스를 입고 쓰레기-엉덩이를 찬 사보리는 자신이 열심히 줍던 쓰레기들과 크게 구별되어 보이지 않는다. 사보리는 다른 영상들 속에서 곰팡이 낀 타일 줄 눈에 손톱을 갈아 다듬거나 자신의 머리카락을 치실처럼 끼워 콘크리트의 갈라진 틈 사이를 청소한다. 또 다른 영상 속의 작가는 프레임 바깥의 누군가가 계속해서 흙 바닥에 뱉는 침을 맨발로 비벼 지운다. 자신의 피부와 머리카락, 손톱을 이용한 사보리의 유사 청소 행위는 청결을 향한 관객의 기대 위에 더 큰 좌절을 남기게 되는데 감염의 공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 좌절은 어느 면에서 근대적 주체성이 맞이한 최근의 위태로움에 기인한다: 사보리의 육체는 무질서와 불확정성(예측할 수 없고, 이해되지 않는)속으로 흡수 되고 이는 모든 이성적 주체에게 혐오감을 준다. 그렇게 그녀는 위생이라는 근대적 허구를 전복시킨다.

미트라 사보리_Spit hole_HD영상_00:08:30_2018
미트라 사보리_Filthy Middles 더러운 중간_아웃사이트_2018
미트라 사보리_Used_HD 영상_00:0030_2018
미트라 사보리_Melt_HD 영상_00:03:00_2018

의도적으로 증폭되는 혼돈 속에 효과 따위와는 거리가 먼 사보리의 '태업'(사보타주)은 효과적으로 살균하고 박멸하는 근대적 관습을 근원적으로 무력화시킨다. 그녀의 행위는 더러움을 규정하는 위생의 이분법에 직접적으로 저항하진 않지만 더러움과 깨끗함의 경계 자체를 핥고 비비며 지워버린다. 사보리에 따르면 그녀의 작업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더러움에 대한 위생 강박적 공포를 극복하는 일종의 자기 치유 행위이다. 그녀는 그 공포를 제거하기 위해 공포를 유발하는 대상을 격리시키고 제거하는 이성적 반응을 보이는 대신, 강박의 대상 자체와 동화 됨으로써 애초에 그곳에 공포가 있었음을 증명할 수 없게 만든다. 즉 그녀와 그녀의 작업은 청결과 불결의 규정 자체를 외면하고 그녀를 둘러싼 것들에 새로운 그리고 불경한 이름을 널리 부여한다. 전시장의 구석을 향해 놓인 티브이에 이르면, 흙 속에 파묻힌 사보리의 얼굴이 발굴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Found Face」, 2018). 타원형의 살을 덮은 검은 흙 사이로 익숙한 눈-코-입이 모습을 드러낸다. 얼굴을 발굴한 손이 부드럽게 쓸고 두드릴 때 식물로 분한 미트라 사보리는 인간-동물/동물-식물/주체-타자를 가르는 경계 위에서 웃음을 터뜨린다. 그녀 자신이 어지럽힌 대상들과 함께 더러운 나라의 미트라 사보리는 주어진 이름으로부터 일탈한다. 사보리의 개인전 『더러운 중간』에서 관객들이 경험하는 것은 더러움과 깨끗함이 그 이름을 잃어버린 공간이다. 그 공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더러운 것들은 사보리의 개입을 통해 변태적이지만 부도덕하지 않은 어떤 것으로 페티쉬화 된다. 공간을 뒤덮은 기묘한 열 세 개의 영상 속에서 더러움을 만끽하는 사보리의 신체는 언캐니하지만 불경스럽진 않다. 『더러운 중간』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청결과 불결의 사이, 혹은 더러움의 중간 어딘가는 윤리적 잣대가 아직 닿지 않는 곳에 자리한다. 그녀는 행위의 목적성을 극단적으로 전도시킴으로써 위생의 믿음을 하나하나 무너트린다. 그녀가 사물을 의인화하고 도착함으로써 그것의 윤리적, 역사적, 보편적 가치를 무력화시킨다. 기능성과 목적론에 눈을 감은 미트라 사보리의 동물적(유아적) 유희는 아무것도 죄악스러울 것은 없지만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 임진호

미트라 사보리_Manicure_HD 영상_00:03:20_2018
미트라 사보리_Found Face_HD 영상_00:01:52_2018
미트라 사보리_Broken Dishes_HD 영상_00:05:15_2018

아웃사이트에서는 2018년 첫 번째 전시로 미트라 사보리 Mitra Saboury 개인전 『Filthy Middles 더러운 중간』을 3월 8일부터 3월 30일까지 개최합니다. ● LA를 중심으로 활동 해온 미트라 사보리 Mitra Saboury는 자신의 신체를 이용하여 아스팔트 도로 위의 구멍, 파손된 건물 외벽, 타일 틈새와 같은 일상 속에서 흔히 마주치는 일상의 구조물과 사물들을 낯설고 불편한 관계 속으로 끌어들이는 영상 작업을 선보여 왔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신체를 흙더미 속에 파묻고, 쓰레기를 주워 자신의 옷 속으로 구겨넣으며 스스로를 제거되어야 하는 혐오적 대상의 일부로 편입시킵니다. 영상 속에서 작가는 암면(유리섬유의 일종)이나 콘크리트와 같은 거친 혹은 더러운 사물의 표면 안팎을 자신의 말랑한 살갗으로 파고들며 대상을 탐닉하고, 맛보고, 매만집니다. 도시 환경의 표면에 난 틈을 사람의 주름인 양 더듬고 핥고 밟고 손톱으로 긁으며 그 경계를 둘러싼 외부와 내부를 유희합니다. ●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는 신작을 포함한 13채널의 영상을 전시장에 구현합니다. 개별 영상 속에서 반복되어 벌어지는 그녀의 육체와 사물 간의 관계들은 근대적 신화 중 하나인 청결(위생)과는 지극히도 이질적인 감각으로서 전시장 구석구석을 지배하며, 감각의 파편들은 점차 공간을 이성의 기억들이 한없이 누락되어진 장소로 치환시킵니다. 전시장을 뒤덮은 작가의 영상들은 일종의 덫이 아닌 덫으로서 관객들에게 청결과 불결의, 즐거움과 불쾌함의, 인간이거나 인간이 아닌 것의 경계를 끊임없이 망각하게 만듭니다. ■ 아웃사이트

미트라 사보리_Filthy Middles 더러운 중간_아웃사이트_2018
미트라 사보리_Filthy Middles 더러운 중간_아웃사이트_2018

Therapeutic Filth for the Hygiene-Obsessed Minds ● Cleanliness is a dignity and hygiene is an order. Five star hotels glow bright and disinfected while brothels are hidden under the filthiest shade of every society. However hygiene is not found in a natural state: as obscene menstrual, dirty black/brown bodies, crummy hobos are victimised and pathologised, their constitutive others are favoured as elites of the salutary class. Disorder is a state of anarchy, that we are trained to fear, and sanitation is a strategy for the rational subject to sterilise the others. ● Cleaning as we know secures a homogenous space that is removed of all otherness. However when Mitra Saboury rubs, flosses, dusts and swipes things in her videos, her body as the subject of cleaning ends up revoltingly contaminated with the filths. Instead of eliminating dirts and grimes, Saboury's body becomes part of the mess. In Stuffed(02:50) she scavenges litters on street such as cans, bottle, a chewed-cap, a take-out box with decomposing cheeseburger, a plastic fork, papers, and put them under her white leggings. She deliberately stuffs the rubbish and grabs them like her own bottom. With junk-buttocks and stained leggings, Saboury stands on the street not distinguished from the rubbish that she picks. ● In other videos Saboury abrades mouldy grout using her fingernail; puts her hair in cavities on outdoor concrete structures to floss the dents; rubs her bare foot against spits on dirt to erase the traces of fluid continuously spat from outside the frame. Using her own skin, hair and nail, Saboury's labour of cleaning leaves bigger frustration: frustration of contamination that is frustration of jeopardised subjectivity. Saboury's body merges with disorder and becomes unpredictable and ungraspable to the system of order, thus invoking nausea in any rational subject. She subverts the political fiction of sterilisation, written by the modernists who expelled the midwife-witches at the dawn of the modernity. ● Far from being effective and deliberately increasing chaos in the scene, Saboury's sabotage against the modern protocol (discriminate and sterilise any fault effectively) agitates the system of dichotomy that demarcates the filth from the clean, and the subject from the others. The artist stated that her performance is a self therapy to overcome disgusting feelings provoked by everyday environment from domestic and urban structures to political filths. As a tactic to overcome those discomforts surrounding her, the artist chose to break the code that defines filth from clean, rather than becoming an agent of the binary system. ● On a far corner of the gallery is a box-tv facing a wall and inviting the viewers to an intimacy of the corner space. The tv presents Saboury's face being excavated from a field of soil (FoundFace (01:52)): an oval flesh is gently brushed to reveal the familiar structure of eyes-nose-and-mouth. The found face is cuddled, tapped and watered by a hand, until at the end the face expresses a satisfying chuckle. The unearthed plant-face is neither a subject nor an object; neither a vegetable nor an animal. Like other things that she messes in her videos, herself slips from a given name to perform a deviant role instead. ● Walking into the space engulfed with her thirteen videos, the viewers fall into the rabbit-hole and bewildered by the queer moving images. We walk in to the space where disorder is treated (viewed) differently, slightly perverse but not unethical. Saboury's fragmented sense organs indulged in the states of nastiness are uncanny but not blasphemous. Nothing in the gallery space is yet labeled as being profane but makes us intrigued, uncomfortable and even irritated. In the middle of this dirty Wonderland, Saboury's body inhabits like an 'animal living in water like water'. Like a child not knowing functionalities and judgements Saboury tears down our beliefs in the myth of the Logos. ■ Jinho Lim

Vol.20180308e | 미트라 사보리展 / Mitra Saboury / installation.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