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 에코 – 바람으로부터 Jungjin Lee: ECHO

이정진展 / LEEJUNGJIN / 李貞眞 / photography   2018_0308 ▶︎ 2018_0701 / 월요일 휴관

ⓒ 이정진_미국의 사막 Ⅰ 91-23_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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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토크 / 2018_0309_금요일_02:00pm

주최 / 국립현대미술관_빈터투어 사진미술관

관람료 / 2,000원 만24세 이하 또는 만65세 이상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토요일,문화가 있는 날(마지막주 수요일)_10:00am~09:00pm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Gwacheon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 (막계동 산58-4번지) 제1전시실 Tel. +82.(0)2.2188.6000 www.mmca.go.kr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한국 현대 사진의 예술적 가능성을 넓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이정진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이정진 : 에코 - 바람으로부터』展을 3월 8일(목)부터 7월 1일(일)까지 과천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 이번 전시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사진 전문 기관인 빈터투어 사진미술관(Fotomuseum Winterthur)과 공동으로 추진되었다. 2016년 스위스 빈터투어 사진미술관, 2017년 독일 볼프스부르크 시립미술관(Städtische Galerie Wolfsburg)과 스위스 르 로클 미술관(Musée des beaux-arts Le Locle)을 순회한 후,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더욱 확장된 형태로 선보인다. 이전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미국의 사막 III」(1993~94), 「무제」(1997~99), 「바람」(2004~07)시리즈의 일부 작품들과 작가가 한지에 인화하는 암실 작업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필름도 함께 공개된다. 작가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대규모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이정진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이정진(1961- )은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하였으나, 사진에 더욱 매력을 느껴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하고, 졸업 후 『뿌리깊은 나무』의 사진기자로 약 2년 반 동안 근무하였다. 작가는 예술적 매체로서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품고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2011년에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프레데릭 브레너(Frédéric Brenner)가 스테판 쇼어(Stephen Shore), 제프 월(Jeff Wall)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 12명을 초청하여 진행한 '이스라엘 프로젝트'에 유일한 동양인으로 참여하였으며 이를 통해 국제 사진계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파리 국립현대미술기금(FNAC) 등 세계 유수의 미술기관에 소장되었으며, 2013년 동강사진상 수상을 비롯하여 2017년 국제 사진 아트페어인 파리 포토(Paris Photo)의 '프리즘(Prismes)'섹션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로 소개되기도 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사진이라는 고정된 장르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작업 방식 및 인화 매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지를 발견하였다. 그는 전통 한지에 붓으로 직접 감광 유제를 바르고 그 위에 인화하는 수공적인 아날로그 프린트 기법을 통해 매체와 이미지의 실험 및 물성과 질감을 탐구했다. 이로 인해 그의 작업은 재현성과 기록성, 복제성과 같은 사진의 일반화된 특성에서 벗어나, 감성과 직관을 통한 시적 울림의 공간을 보여준다. 전시는 「미국의 사막」(American Desert, 1990~95), 「무제」(Untitled, 1997~99), 「파고다」(Pagodas, 1998), 「사물」(Thing, 2003~07), 「길 위에서」(On Road, 2000~01), 「바람」(Wind, 2004~07) 등 작가가 1990년과 2007년 사이 20여 년 간 지속적으로 작업해 온 11개의 아날로그 프린트 연작 중 대표작 70여 점을 재조명한다. 각 연작들은 사막의 소외된 풍경, 일렁이는 바다와 땅의 그림자, 석탑, 일상의 사물 등 작가의 감정이 투영된 대상과 이에 대한 시선을 담고 있다. 전시는 각각의 피사체가 지닌 원초적인 생명력과 추상성을 드러내며 화면 속 시적 울림의 공간을 만들어 내는 이정진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모두 별도의 액자 없이 한지 프린트 원본 그대로를 볼 수 있게 설치되어, 아날로그 프린트 작품의 독특한 질감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물성과 질감, 수공적인 것에 깊이 천착하여 독특한 시각 언어를 창조해 낸 이정진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뜻깊은 전시"라며 "익숙한 것들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을 마주하며 내면의 울림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3월 9일(금) 오후 2시에는 작가를 비롯, 이번 전시의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한 빈터투어 사진미술관의 큐레이터 토마스 시리그(Thomas Seelig)와 함께 작가의 작품 세계를 좀 더 섬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 「큐레이터 토크」가 진행된다.

ⓒ 이정진_미국의 사막 Ⅱ 94-03_1994
ⓒ 이정진_미국의 사막 Ⅱ 94-04_1995

미국의 사막 American Desert, 1990~95 ● 이정진은 1990년대 초, 광활한 미대륙을 여행하며 마주한 원초적인 자연 풍경을 주제로 총 4개의 연작을 제작하였다. 사막, 바위, 덤불, 선인장 등 자연이 만들어낸 기이한 현상들과 비현실적인 공간에 감응하는 내면의 울림을 사진으로 담아내었다. 장엄하고 숭고한 자연 풍경을 그대로 포착하기보다는 사막이라는 장소에서 발견되는 물리적인 특징과 형상들을 극적으로 확대하거나 제거해버리기도 하면서 사막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 인상을 표현하였다. 작가의 이 같은 이미지에 대해 이정진의 스승이기도 한 거장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는 「미국의 사막」 연작에 부치는 짧은 노트「자연에 대한 두려움」에서 "인간이라는 야수가 배제된 풍경"이라고 표현하며, "작가는 냉철한 눈으로 그곳에 존재하는 고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느끼고 본다."라고 묘사한 바 있다.

ⓒ 이정진_파고다 98-19_1998
ⓒ 이정진_파고다 98-25_1998
ⓒ 이정진_파고다 98-29_1998

파고다 Pagodas, 1998 ● 이정진은 8년간의 뉴욕 생활을 뒤로하고 1996년 서울로 돌아와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 시기 제작된 「파고다」시리즈는 6개월에 걸쳐 한국에서 촬영한 다양한 석탑 사진 25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같은 이미지 두 장을 다른 각도에서 투영된 거울상처럼 위아래로 붙이고 탑 주변의 요소들을 남김없이 지운다. 역사적 오브제는 텅 빈 배경으로 인해 본래 속했던 맥락에서 독립되어 조형적 오브제로 변화하고, 작품이 자아내는 시간을 초월한 듯한 고요한 분위기는 깨달음에 관련된 파고다의 종교적 상징성과도 일맥상통한다. 바다 Ocean, 1999 ● 작가는 「바다」시리즈를 통해 추상적이면서도 회화적인 사진을 제작하였다. 작가는 한 눈에 들어오는 바닷가 풍경이 아닌 바다 그 자체가 갖는 물이라는 하나의 현상으로 사진에 담아냈다. 「바다」연작은 현실 재현과 기록으로서의 사진의 기능을 부정하고, 사진속의 대상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나아가 초현실적인 대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제 Untitled, 1997~99 ● 「무제」연작은 작가가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작업한 작품들로, 해변에 놓여 있는 나무 기둥, 바다와 부두, 물 한 가운데 떠 있는 섬 등 자연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모든 이미지를 세 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한 화면 안에 담아냄으로써 이미지를 추상화하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서 마주하는 이미지들은 고요하지만 동시에 불안함을 내포하고 있으며, 섬세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지니고 있다.

ⓒ 이정진_사물 03-04_2003
ⓒ 이정진_사물 04-19_2004

사물 Thing, 2003~07 ● 「사물」 연작은 오래된 토기항아리, 녹슨 숟가락, 의자 등받이와 같이 일상적인 사물들을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담고 있다. 크고 흰 한지 위에 부유하는 듯 보이는 흑백의 이미지들은 익숙하게 여겼던 사물들을 낯설고 새롭게 보여준다. 전통 수묵화와 같은 느낌을 전달하는 이 사진들은 여백의 공간 속에서 시간을 초월하는 듯한 단순미를 드러내고 있다. 구체적인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추상적으로 보이는 화면 속 사물들은 사진 속 공간 안에서 일상성을 벗고 자체의 생명력을 발산한다.

ⓒ 이정진_바람 Wind 07-73_2007
ⓒ 이정진_바람 Wind 06-56_2007

바람 Wind, 2004~07 ● 「바람」시리즈는 작가가 2004년에서 2007년까지 미국의 뉴멕시코 사막과 한국의 각지를 여행하며 포착한 풍경을 담고 있다. 작가는 숲이나 들판, 혹은 사람의 흔적이 남은 마을에서 그의 감정과 상상력을 흔들어 놓는 장면을 만나게 될 때 셔터를 누른다고 말한다. 작가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지형학적이거나 사실적인 속성이 아닌, 풍경 속에 투영된 장소와 시간을 초월하는 사색과 내면의 표현이다. ■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토크 - 대담자: 이정진(작가), 토마스 시리그(객원 큐레이터), 이현주(학예연구사) - 일시: 2018.3.9.(금) 오후 2시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교육공간_0 - 대상/인원 : 일반인 및 전문인 / 50여명 * 상기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세부 일정은 추후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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