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부수물 Fantastic Remnant

변상환_한황수 2인展   2018_0310 ▶︎ 2018_0330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0310_토요일_06:00pm

아티스트 토크 / 2018_0317_토요일_04:00pm (패널 / 안소연 비평가_장준호 작가)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156 (방배동 777-20번지) 2층 Tel. +82.(0)2.797.7893 www.willingndealing.com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매해 2회씩 신진 작가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며 시각예술 분야의 전문가들과 다양한 형식의 피드백을 지원하는 'PT&Critic'을 진행하고 있다. 'PT&Critic'은 전시, 텍스트 생산, 현직 예술 분야 종사자들과의 대화 등으로 구성되어, 참여 작가가 작업에 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8년 3월 10일부터 30일까지 2016년 제 7, 8회의 PT&Critic 프로그램에 참여한 변상환, 한황수 작가의 작업 변화 및 발전을 엿볼 수 있는 그룹 전시 PT&Critic : 2016Reunion 『환상적인 부수물』을 소개한다. ● 변상환 작가는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물 위에 칠해진 녹색 방수페인트를 재료로 활용한 작업을 여러 차례에 걸쳐 선보인 바 있다. 2016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개최한 첫 개인전 『단단하고 청결한 용기』를 시작으로, 스튜디오 MRGG에서 열린 개인전 『서늘한 평화, 차분한 상륙』, 그리고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그룹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에서 작가의 관심사를 연속적으로 드러냈다. 세 전시에서 모두 오아시스-플로랄폼을 깎아 방수액을 발라 마무리한 오브제 작업을 진행했다. 첫 전시에서는 홍수가 난 곳에서 방주가 떠다니는 상황을, 두 번째 전시에서는 그 방주가 산 위에 처음으로 상륙한 뒤의 모습을, 세 번째 전시는 물이 모두 빠지고 난 뒤 무지개가 생겨난 장면을 상상한다. 물에 뜨는 가벼운 재료와 물이 스미는 것을 방지해주는 방수액의 조합으로 변상환의 오브제는 재료와 소재가 긴밀하게 어울리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방수액이 가진 소재 자체의 재료적 특성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KCC, 삼화, 노루, 제비 등 국내에서 제조되는 각기 다른 네 회사의 방수액을 사용해 여러 층의 색 레이어를 만든다. 까마귀가 하늘을 날며 바라본 서울의 옥상 풍경을 각기 다른 색의 방수액으로 표현했다. ● 한황수 작가는 『내가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라는 제목의 2016년의 첫 개인전에서 촬영한 사진의 원본을 조작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선보였다. 「Freelancer」에서 작가는 안내서대로 쌓아나가면서 기대한 형상을 얻어낼 수 있는 레고 피스를 가지고 작가의 마음대로 블록을 고르고 형태를 구축했다. 이 작업은 누군가가 제시한 방향이나 목적에 맞게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길을 만들어나가는 한황수 작가의 작업 과정을 은유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원본을 조작하는 형태의 작업을 선보이는데, 「나는 내게 배턴을 넘겼다」는 전시장 한 벽 가득 이미지로 가득 채워진 작업이다. 『이터널 선샤인』 『언더워터』 『덩케르크』 세 편의 영화의 스틸컷을 편집하여 새로운 장면을 만든 이미지이다. 작가는 영화 매체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는 시각적 이미지의 구성과 흐름을 빌어와 해체하고 이를 다시 재구성하여 하나의 화면으로 구축하였다. 이는 마치 특정 흐름을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장면처럼 보이기도 하고 추상화된 색면의 배열처럼 보이기도 하여 시각적 인식의 자율성을 확장시키고 있다.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변상환_오감도-烏_4사 방수우레탄(KCC, 삼화, 노루, 제비), 리넨_240×140cm_2017~18

「Maxlife-무지개」가 가장 최근이었다. 플로랄폼으로 덩어리를 만들고 방수액을 발라주는 초록 작업. 마른 땅 위에 무지개를 보았으니 더 이상의 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때문에 그 이름도 매력적인 오아시스-플로랄폼은 당위가 사라졌다. 남은 건 방수액. 아니 '방수'도 사족. 초록안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초록 만 남게 되는 것이다. 남산에 올랐던 어느 외국인의 일화를 통해 '인지'했던 그 지점에서 질문해볼까 한다. "이 초록이 보이시나요?"

변상환_오감도-500, 비미므무기

오감도 烏瞰圖 ● 1. 烏 까마귀 오, 瞰 굽어볼 감, 圖 그림 도 / 2. 그림을 구성하고 있는 땡땡이들은 국내 페인트 제조사 KCC, 삼화, 노루, 제비-각 회사의 초록 방수액이다. 그러니까 초록 유닛이 모여 이루어진 커다란 원 그림은 총 4개의 각기 다른 색 레이어로 이루어진 그림이다. 자세히 보면- 보인다. / 3. 까마귀가 날아서 굽어본 모습은 어떤 그림일까? 초록 점 하나는 까마귀 눈에 비친 초록 옥상 하나다. 물론 초록 옥상이 하나일 리 만무하니 이렇게 많은 점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둥근 그림 「오감도」는 풍경화이다. / 4. 그러고 보면 색신검사를 받을 때 우리도 부감의 시선을 경험한다. 테이블 위에 색신 책이 놓이고 땡땡이 그림을 굽어 본다.

변상환_닻(DOT)_플로랄폼, 방수우레탄_91×42×17cm_2018

비미므무기 ● 1. 시력 테스트 표를 기본값으로 한다. / 2. 모니터에 벡터(vector) 시력테스트 이미지를 지도처럼 띄워 놓는다. 위도, 경도를 가로지르며 포착한 지점을 자유롭게 줌인, 줌아웃 하면서 모니터에 맺히는 이미지를 크롭(cropping)한다. / 3. '비미므무기'는 2.를 재현한 그림이다. ■ 변상환

환상적인 부수물-변상환_한황수 2인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18
환상적인 부수물-변상환_한황수 2인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18

영화 『덩게르크』는 세계 2차대전 초기 덩게르크 전투에서 벨기에군, 영국군, 프랑스군 등 34만여 명이 바다를 건너 탈출해야 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고, 『언더 워터』는 서핑을 즐기다 해변에서 200미터 떨어진 암초에 갇혀 포식자인 상어로부터 탈출해 해변으로 돌아가야 하는 주인공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이터널 션샤인』은 헤어진 연인과의 기억을 억지로 지우는 과정에서 소실되는 사랑의 흔적들을 찾게되고 기억의 미로에서 그 흔적들을 지키며 탈출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영화들은 역사적, 지역적, 감정적 요인 등에 의한 탈출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줄거리를 펼친 영화다.

한황수_나는 내게 배턴을 넘겼다 I handed the baton to me_디지털 프린트_가변크기_2018

영화 『덩게르크』, 『언더 워터』의 주 배경이 되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바다 배경을 중심으로 중심으로 영화의 화면들을 얹히고 서로 겹치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섞는다. 개인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그 개인은 서로 다르지만 연대감을 형성한 집단을 이루기도 한다. 이미지에 등장하는 모든 것이 내가 될 수 있다. 나는 영화 속 희생하는 장병이 될 수 있고 조용히 제 삶을 살던 해파리가 될 수도 있다. 각자의 영화에서 단역 같은 개인일 뿐이지만 옴니버스로 엉키고 섞인 이 이미지 내에선 없었던 관계가 만들어지고 지나치던 컷들이 합쳐지면서 큰 틀 안에서 각자의 빈자리를 찾아 끼어들어가게 된다.

한황수_I mean_애니메이션_00:02:30_2018
한황수_I mean_애니메이션_00:02:30_2018

로봇 만화를 보며 관련된 장난감을 모으면서 행복해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팬심'으로 열광하며 본 만화 속 선한 주인공 로봇이 악당을 물리치고 정의구현을 하는 그 모습은 그 당시 나에게 영웅심을 길러주었고 그 영웅적 주인공인 로봇들의 대사들은 하나같이 모두 멋있었다. 그때의 나와는 다르게 현재의 나는 무언가에 일관성 있게 열광하는 게 없는 모습이다. '팬심'으로 대하는 무언가가 없지만 열광을 받고 유명한 대상이 되고 싶은 사람일 수 있다. 매 순간 중요한 장면을 남기는 주인공 로봇이 내가 잊고 있었던 동경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그 중요한 순간에 내뱉는 대사를 나의 글로 바꿔보려 한다. ● 애니메이션 「I mean」은 로봇 만화 장면과 최근 실제 일어난 사건들 중 화제가 되어 유명해진 장면들을 미디어에서 선택하고 그린다. 그 두 만화 형태의 그림들이 섞인 영상에 나오는 대사는 원래 사용되었던 장면에서의 대사와는 다른 언어와 말투인데, 중요한 순간에 주목을 받는 주인공 로봇의 모습에 대입한 나 자신만의 극적인 순간이다. ■ 한황수

Vol.20180310g | 환상적인 부수물 Fantastic Remnant-변상환_한황수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