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9㎥의 물상 (Matter 0.419㎥)

전국광展 / CHUNKOOKKWANG / 全國光 / sculpture   2018_0313 ▶︎ 2018_0408

전국광_매스의 내면 Inner Mass_나무_75×60×90cm_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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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입장료 / 성인 3,000원 / 소인 2,000원 단체 20명 이상 20% 할인 7세 이하, 64세 이상, 장애 3급이상 무료입장 빌레스토랑 식사시 무료입장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평창동 97번지) Tel. +82.(0)2.720.1020 www.ganaart.com

면과 덩어리, 제3의 공간 ● 1979년 가을, 전국광(1945-1990)의 첫 개인전이 열린 한국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는 나무, 돌, 청동 등을 재료로 '평판의 구축'을 한껏 과시하는 형태들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됐다. 전시를 계획하며 그 해 여름쯤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작가의 메모와 전시 카탈로그, 그리고 그때의 전시장 모습을 기록한 몇 장의 사진들로 40여 년 전 한 젊은 조각가가 있었을 그 전시장의 풍경을 상상해 본다. 전국광은 1972년 '에스프리(ESPRIT)' 동인전을 시작으로 여러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조각의 재료와 형태에 관한 당대의 현대적 논의에 주목하며 자신의 작업으로 파고들어 갔다. 홍익대학교 조소과 재학 시절부터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여러 차례 입상(18회, 24회, 25회, 26회, 27회)을 했고, 주로 당대의 청년작가들을 아우르며 현대조각의 양상을 소개한 주요 전시들에 빈번히 참여했던 전국광은 그로부터 약 10년 만에 자신의 첫 개인전을 연 셈이었다. 그는 자신의 첫 개인전에서, 조형적 실험을 지속해 온 일련의 「적(積)」 시리즈를 통해 형태의 다양한 변용을 시도했다. 전국광의 초기작업으로 분류되는 「적」 시리즈는 동일한 면들이 차곡차곡 쌓여 반복적인 구조를 이룬다. 그는 일련의 연작을 통해, 쌓아 올린 평판들의 구조적 관계와 그에 따른 물리적 변화를 표현했다. 이를 반영하듯 작품 제목에는 대부분 부제가 따라 붙는데, 이를테면 「적-변이Ⅰ」(1977), 「적-직각변이」(1977), 「적-비약」(1978), 「적-상승」(1979」처럼 각각의 단어들은 형태의 역학적 구조를 함의하고 있다.

전국광_매스의 내면 - 0.419m3의 물상 (마로니에 갤러리, 교토, 일본, 1986)_ 노끈, 이불, 캔버스, 우유곽, 나무, 테라코타_가변설치_1986 마로니에 갤러리 제공 / 사진_다카시 하타케야마 Inner mass - Matter 0.419 m3 (Gallery Maronie, Kyoto, Japan, 1986)_ Hemp cord, Duvet, Canvas, Milk carton, Wood, Terra cotta Dimension variable_1986 Courtesy Gallery Maronie / Photograph by Takashi Hatakeyama
전국광_매스의 내면 Inner Mass_나무, 볼트_60×90×90cm_1983
전국광_매스의 내면 - 0.419 m3의 물상_앞에 선 작가
전국광_매스의 내면 - 자력 - 0.027 m3의 공간_나무와 볼트_180×75×65cm_1986 Inner mass - Magnetic force - 0.027 m3 Space_Wood and bolts_180×75×65cm_1986

이후 전국광은 30회 국전에서 「매스의 비」(1981)로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젊은 조각가로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으면서, 「적」 시리즈로 일컬어지는 초기 작업을 기반으로 한 「매스의 내면」 시리즈를 통해 조각에 대한 개념적 접근에까지 이르게 된다. 「적」 시리즈에서는 평면의 유기적이고 역학적인 구조를 부각시켰다면, 「매스의 내면」에서는 실존하는 형태가 지닌 '매스' 자체에 주목해 그것의 다양한 존재 방식을 조형적으로 탐색해 보려 했던 것 같다. 주로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중반에 이르는 시기에 한국 화단에 일었던 비물질화 경향을 환기시키는 「매스의 내면」 연작은, 조각의 행위와 실존적인 형태로서의 매스를 작업의 논리 안에서 직결시킨다. 이때 그가 말하는 매스, 즉 덩어리는 최소한의 조형으로서의 현전을 드러낸다. 또한 전국광이 40대의 조각가로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1980년대 중후반의 작업을 보면, 네 번째 개인전 『매스의 내면-0.419㎥의 물상』(1986, 교토 마로니에 화랑)에서처럼 그는 형이상학적인 개념을 넘어서서 매체의 물리적 특성을 통해 차츰 그것이 놓인 공간과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때 조각가의 임무는 0.419㎥라는 수치상의 용적 안에 잠재되어 있는 무한한 매스를 낱낱의 물상으로 구체화 하여 실현시키는 것에 있다.

전국광_평면분할_합판_140×100×25cm_1981 Plane division_Plywood_140×100×25cm_1981
전국광_무제_인쇄된 종이에 스크래치_23×24cm_1983 Untitled_Scratch mark on paper_23×24cm_1983
전국광_쇠뇌작용_종이에 물감_각 11×9cm_1989 Hypnosis effect_Paint on paper_Each 11×9cm_1989
전국광_0.419㎥의 물상 (Matter 0.419㎥)展_가나아트센터_2018
전국광_0.419㎥의 물상 (Matter 0.419㎥)展_가나아트센터_2018

요컨대 조각가 전국광의 작업 전반을 살펴보면, 특히 그가 조각의 조형언어를 통해 깊이 사유해왔던 '표면', '덩어리', '공간'에 대한 조각적 실천이 어떻게 전개되어 갔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조각가로서 시대의 현상을 감지하며 나름의 조형적 탐구에 몰두했던 전국광은 사고로 46세에 죽음을 맞이해, 사실상 국전에 입상했던 1969년부터 생을 마친 1990년에 이르는 약 20년 동안의 작업을 살피며 그의 조각 세계를 회고해야 하기에 아쉬움이 크다. 때문에 전국광의 작업을 개인적 성취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국 현대조각의 흐름 속에서 1970~1980년대를 거쳐 간 한 사람의 조각가로서 당대의 새로운 미적 성취와 정신적 연대 속에서 가늠해 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 안소연

Vol.20180313a | 전국광展 / CHUNKOOKKWANG / 全國光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