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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0313_화요일_06: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 기획 / 임나래
관람시간 / 01:00pm~07:00pm
스페이스 XX SPACE XX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28가길 1 B1 www.facebook.com/spacexx
전시는 글을 대동한다. 한 건의 전시를 여는데 무수한 글이 필요하다. 예컨대 작가 노트, 공모 지원서, 전시 기획서, 보도 자료, 전시 서문 등은 전시를 설명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들은 대개 전시보다 더 오래 남아 전시라는 사건이 실재했음을 증명한다. 작품의 주변에 끊임없이 출몰하는 글이 작품의 보조이거나 보충하기에 그치지 않는다면, 예술 주체의 언어가 '예술에 대한 것'이 아닌 '예술로서의 무엇'으로 자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전시: Speaking Text』는 작품과 전시에 결속된 언어에 주목하고, 작품전시글의 위상을 전환한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일차적으로 말과 글로 작품을 완성해 출판의 형태로 전시를 연다. 비평가 김민관을 이를 두고 "출판이 전시를 대체한다기보다는 전시의 전후를 구조적으로 구성하고 '다음'을 기약함으로써 곧 전시와 출판의 순서를 도치함으로써, 출판으로 전시를 온전히 옮길 수 있느냐의 부분에서 나아가 출판으로 전시를 재출현시킬 수 있느냐의 부분까지를 이야기"한다고 말한다. 작업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 앞선 글을 레퍼런스로 삼아 새로운 시각 작품을 현실로 불러온다. 온전히 글자로 구현된 작품이 새로운 이미지의 출현 가능성을 타진했다면, 이 가능성을 발판 삼아 창작된 시각물은 감각할 수 있는 언어가 된다.
전시에 참여하는 강지윤, 김수연, 두이, 안부, 이희인은 자신의 작업들 사이에서 제각기 자아, 전작前作, 가상의 공간 등을 차용하여 창작해나간다. 단순한 반복을 넘어서는 이들의 작업(과정)은 미술의 영역에서 쓰기-읽기, 만들기-보기의 경계를 허물고, 시각/언어로 사유하고 표현하는 일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 임나래
Vol.20180313c | 현재전시: Speaking Tex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