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andscape

황용진展 / HWANGYONGJIN / 黃龍塡 / painting   2018_0313 ▶︎ 2018_0327

황용진_ML17190_캔버스에 유채_50×60.6cm_2017

초대일시 / 2018_0315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갤러리 에스피 GALLERY SP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길 13-20(신사동 524-36번지) Tel. + 82.(0)2.546.3560 www.gallerysp.com

갤러리 에스피는 2018년 3월 13일부터 27일까지 황용진 개인전 『My Landscap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4년 일우 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이후 4년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일전의 전시가 황용진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정리하는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새롭게 시도하는 신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황용진_ML17191_캔버스에 유채_60.6×50cm_2017
황용진_ML17195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7

황용진 작가는 60세가 넘은 작가이지만 항상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이 없다. 기존의 작품이 작가와 심리적·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풍경을 보여줬다면 이번 신작들은 어찌 보면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작가는 무의식적으로 지나치는 풍경을 간결하고 담백한 시선으로 보여주는데 이 이미지들은 작가의 물리적 위치 밖에 있는 풍경이며, 작가가 배제된 풍경이다. 작가가 속해 있는 공간이 아닌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 풍경들은 뚜렷하지 않고 그 이미지들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여기에 상상력을 발휘해보기도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보기도 하고, 때론 그저 이미지 그 자체로 스쳐 보내기도 한다.

황용진_ML17209_캔버스에 유채_45.5×60.6cm_2017
황용진_ML17212_캔버스에 유채_24.2×40.9cm_2017

모순되게도 작가는 이런 타자화된 풍경을 통해 오히려 자신의 삶에 대해, 다른 이들의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기존의 전시가 '나'로부터 시작된 풍경이 '당신들'에게 흐르는 방식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전시는 '당신들'의 풍경이 '나'에게 와서 의미 혹은 무의미를 부여 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 갤러리 에스피

황용진_ML17214_캔버스에 유채_31.8×40.9cm_2017
황용진_ML17215_캔버스에 유채_53×72.7cm_2017
황용진_ML17216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7

여행하면서 기차, 버스, 자동차의 차창을 통해 스치는 자연의 풍경들, 가까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채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 멀리서 서서히 멀리 있는 나를 바라보는 듯한 원경의 모습들, 화려하지도 멋있지도 않는 조금은 지루한 그 풍경들, 이러한 것들이 나의 마음을 흔든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초라한 모습이 이렇지 아니한가. 누구의 눈에도 포착되지 않고 스쳐 지나가게 되는, 거의 무표정한 모습으로 눈에 띄어 기억되지도 않는 우리의 보통사람들의 흔한 모습. 그러기에 햇살 가득한 풍경, 멋진 구도를 가진 이러한 풍경이 아닌 흐린 날의, 희미한 낙조의 역광을 가진 밋밋하기 조차한 그러한 풍경은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황용진_ML17220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7
황용진_ML17221_캔버스에 유채_60.6×40.9cm_2017

그래서 '나의 풍경'이다. 이러한 풍경은 쓸쓸함과 그 안에 담겨있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문득 생각해 보게 한다. 그러한 알 수 없는 이야기는 우리 마음 한구석에 묻혀있는 오래된 기억일 수도 있고 약간의 감성적 떨림을 유발하는 공간적 분위기일 수도 있다. 화면에 시간과 공간의 표현이 동시에 그려지는 것은 우리의 삶의 무게에 그 어느 하나도 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 황용진

Vol.20180313d | 황용진展 / HWANGYONGJIN / 黃龍塡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