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지 않다

한자연展 / Nature Haan / 韓自然 / painting   2018_0315 ▶︎ 2018_0515

한자연_기억(Brugge boy)_캔버스에 공업페인트, 목탄_50×50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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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연 홈페이지_naturehaan.wixsite.com/bird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30am~12:00am / 주말_10:00am~12:00am

더 플롯 갤러리 The Plot Gallery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45길 7 (등촌1동 656-49번지) 더 플롯 커피 1,2층 Tel. 070.8840.1884

더듬어 낸 기억, 부어낸 그림. 작가 한자연 ● 지난 해 '더 플롯 커피'에서 두 차례의 영수증 드로잉 개인전을 벌인 한자연 작가가 다시 한번 같은 장소에서, 그러나 다른 물성의 그림들로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부어낸다.

한자연_기억(Forgotten lady)_캔버스에 공업페인트, 목탄_100×72.7cm_2017
한자연_기억(Angry guy with beautiful afternoon)_ 캔버스에 공업페인트, 목탄_130.3×89.4cm_2017
한자연_기억(Antwerp family)_패널에 공업페인트, 목탄_72.7×90.9cm_2017
한자연_기억(Short-haired lady at café)_패널에 공업페인트, 목탄_72.7×60.6cm_2016

깊은 표정을 한 인물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들을 오래 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마치 옛 흑백 필름을 접할 때의 느낌을 선사한다. 아득하고 불투명하지만, 허상만은 아닌 시간의 유령들. 작가는 국내외를 돌아다니며 순간순간들을 카메라로 기록해둔다. 긴 여행이 끝난 뒤 사진들을 정리해보며 깨닫는 점은 항상 같다. 현재 자신의 눈길을 끄는 그들은 대부분 예측 불허하게도 의도적으로 찍은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작가는 수많은 공간들을 접한 후 그때의 시간들을 되감아 인출하거나 또는 재구성해낸다. 그러면 사진 속 인물들의 국적, 나이, 직업 등 실질적인 지표에 앞서, 그에게 남는 것은 동서양을 불문한 무국적의 얼굴들과 순간의 감정이다.

한자연_기억(Crying man in gallery)_패널에 공업페인트, 목탄_72.7×60.6cm_2016
한자연_기억(Green park man)_패널에 공업페인트, 목탄_116.8×91cm_2017
한자연_기억(Wahaiwa Oldman)_캔버스에 공업페인트, 목탄_100×80.4cm_2017
한자연_기억(Old man holding Godiva in Belgium)_ 패널에 공업페인트, 목탄_193.9×112.1cm_2017

기억은 매끈한 대리석이 아니다. 그 표면은 거칠고 갈라졌으며 고르지 않다. 작가의 감정을 자극한 일련의 사건, 상황, 그 무대의 주인공들은 캔버스 위에 제멋대로 부어진 두꺼운 페인트 층 위에 끊기고 휘어진 목탄 선들로 드러나게 된다. 그가 선택한 매체들은 불확실성과 우연의 재료이며 기억 속의 그들을 정확하게 더듬는 가장 확실하고 인간적인 방법이다. 기존 영수증 드로잉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이 그림들을 실제로 만나본다면, 개개인의 묻혀있던 기억 또한 자극되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이윤서

Vol.20180315h | 한자연展 / Nature Haan / 韓自然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