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UP 2017

갤러리 그리다 기획공모展   2018_0316 ▶ 2018_0418 / 월요일 휴관

남학현_그녀의 시간 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1부 / 2018_0316 ▶ 2018_0328 참여작가 / 남학현_박주은_오선영 2부 / 2018_0406 ▶ 2018_0418 참여작가 / 김민주_정두연_허선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그리다 GALLERY GRIDA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2길 21(창성동 108-12번지) B1 Tel. +82.(0)2.720.6167 www.gallerygrida.com

지난 2017년으로 다섯 번째를 맞아 진행된 갤러리 그리다의 신진작가 공모전은 오선영(Dainty Dreamer, 5월 19일-5월31일), 정두연(Dyslexia Flow, 6월2일-14일), 남학현(그림자와 함께, 10월13일-25일), 허선정(그 집, 10월27일-11월8일), 김민주(도시, 투영하다, 11월24일-12월6일), 박주은(Microcosmos, 12월8일-20일)의 순으로 개인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의 전시는 그들의 단체전으로, 개인전이 개별적인 작가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면 이번 전시는 공모전의 총괄 형태로 모두를 일별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공간의 특성상 전시는 1,2부로 진행합니다. ● 다채롭고 화려한 색채와 날렵한 붓 터치가 인상적이었던 남학현 작가의 작업은 이전에 보여주고 있던 작업들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겹쳐진 색채는 예전보다는 확실히 무거워 보이고, 그려진 형상들도 입체감 있고 현실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은 명백합니다. 작풍의 점진적인 변화를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첫 번째로 작가가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작가의 중심이 변화에도 기초가 흔들리지 않게 단단하다는 것입니다. ● 그림자는 평면에서 공간감을 마련해 주는 가장 기본적인 장치이기도 합니다. '그림자와 함께'라는 전시 명제는 원래의 다양한 색채의 뿌리가 빛이라는 어쩌면 새삼스러운 사실을 재확인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색채는 때로는 그림자와 대조를 이루며, 때로는 그림자와 어울리며 이전보다 더 견결한 형상성을 만들어 내는 데 일조합니다.

박주은_Endless Inner Space_실크스크린_90×130cm_2017

판화는 복제성이라는 고유한 특성으로 인해 접근하기 쉬운 미술작품일 뿐 아니라, 현대에 들어 그 개념이 점차 확장되고 있는 상태로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우리나라에서는 판화를 주로 하는 작가는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공모전을 다섯 번 치른 후에 비로소 판화 작업을 선정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한 사실의 반영일 것입니다. ● 박주은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자기 내면의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섬세하고 복잡한 선들이 중첩되며 보여지는 푸른 화면 속에서 선들은 때로 자신들이 인체를 형상화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업의 중심에 있는 것은 언뜻 우주를 떠올리게 되는 기묘한 공간감을 주는 화면의 추상성일 것입니다. 작가는 청색의 우주와 같은 화면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감동을 재현하고 전달하고 있으며 그 소통은 성공적입니다.

오선영_Booming Roses_캔버스에 유채_80.3×80.3cm_2018

이상적 시공간을 꿈꾸는 몽상가가 그려내는 풍경들을 테마로 한 오선영 작가의 작업은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화면을 성공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화사하고 우아한 색감과, 작업에서 감출 수 없이 드러나는 서정성이 자칫 비현실적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몽상을 현실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화폭에 묘사되고 있는 언뜻 일상적이지 않은 풍경들은 실은 끊임없이 소비해 온 미디어 속의 이미지들을 갈무리한 다음 미적으로 재구성된 것입니다. ● 작가의 작업은 매년 매 시기마다 확실히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 속에서도 작업의 맥락에는 뚜렷한 일관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여정을 살펴볼 기회를 갖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몽상가의 여행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김민주_흔적의 숲_비단에 채색_72×58cm_2017

낯설지 않은 일상의 도시 풍경을 이제는 낯설어 보이는 시점으로 화면에 담아내는 김민주 작가의 작업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풍경은 우리의 눈 밖에 굳건히 존재하는 객관적인 실체입니다. 지금 눈 앞에 오롯이 펼쳐진 '풍경'은 그러나 그 객관성 못지 않게 주관성을 담지하고 있습니다. 실재하는 풍경은 그 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도 존재합니다. 각자가 받아들인 상이한 경험과 켜켜이 쌓여진 개인적인 기억들로 재구성된 풍경은 사람들 모두에게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실체일 것입니다. ● 작가의 작업에서 투영된 도시의 풍경은 작가 자신에 의해 적절히 취합되어져 중요하지 않은 것은 사라지고, 중요한 것은 영속성을 부여받으며 화면에 자리합니다. 관객들은 풍경을 보며 자신에게 익숙한 자신만의 풍경을 기억으로부터 호출할 것입니다.

정두연_dysleia1_혼합재료_70×60cm×2, 가변설치_2017

정두연 작가는 유리 작업과 설치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빛이 여러 가지 형태로 작품에 적용되고 공명하는 것이 인상적인 일련의 작업은, 그가 겪고 있으며 함께 안고 가야 할 난독증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 비교적 최근에서야 인지되어진 이 질환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친구임에 틀림없습니다만, 그로 인해 작가 자신이 풍요로와졌음을 역설합니다. 그에게 기표는 기의를 잃은 채 오직 자유로운 이미지로서만 존재합니다. 파편화된 이미지들을 재조립하며 새로운 규칙성을 부여하는 것은 세계가 끊임없이 거듭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일상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일의 연속이라면, 어쩌면 난독은 향유하며 탐구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허선정_아침달_백토에 분채_91×73cm_2017

허선정 작가의 화면 속에 펼쳐지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낡은 기억 같은 것들이 느껴집니다. 정말로 오래된 기억은 소중히 박제되어 유물이나 명소 같은 것으로 남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낡은 기억들은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도시에서 조용히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이런저런 주택과 그 속에 피어난 삶의 흔적들은 아름답게, 또는 우아하게 보입니다. 근작으로 갈수록 밝아지는 색채와 슬쩍 엿보이는 낭만성은 작가의 점점 사라져가는 시간과 정서에 대한 천착이 깊어지는 것을 말해 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 그려진 풍경 속에서 일상을 겪고 있는 이들이 느끼는 바는 서로 다를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공통된 감정은 있을 것입니다. 작업에 포착된 낡고 오래된 기억들이 바로 그 정서일 것입니다. ■ 갤러리 그리다

Vol.20180316d | 앞 UP 2017-갤러리 그리다 기획공모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