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Spring

권경엽_송수영_신성환_이화진展   2018_0316 ▶︎ 2018_0422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AK 갤러리 수원 AK GALLERY SUWON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덕영대로 924 AK플라자 6층 Tel. +82.(0)31.240.1926~7 www.akplaza.com/gallery/main.do blog.naver.com/akgallery_ www.facebook.com/AKgallery.suwon www.instagram.com/akgallery_

유난히도 차갑고 매서웠던 겨울이 지나고 다시 어김없이 봄이 왔습니다. 사계절의 시작을 여는 봄은 긴 동면과 움츠림 뒤에 깨어난 활기와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AK갤러리는 시작의 설렘과 생의 향기로 가득 찬 순간을 오롯이 담은 『with Spring』 전시를 통해 봄과 함께하는 달콤한 시간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현대미술 작품들은 작가마다 다양한 시각과 방식으로 봄의 미감을 풀어냅니다. 작품 속의 꽃, 나무, 새싹들은 우리를 푸르른 자연으로 인도하며 미세먼지로 가득한 회색 빛 도시에서 벗어나 맑고 쾌적한 공기를 선물할 것입니다.

권경엽_Orange Tree(오렌지나무)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17

권경엽 작가의 작품에는 마치 꿈 속 풍경을 한참 거닐다 나온 듯 여리고 긴 여운이 있습니다. 은은하고 미묘한 색의 변화를 통해 정적인 공간을 묘사하며 미묘한 감정을 부드럽게 어루만진 몽환적 인물을 사색의 공간에 배치합니다. 꽃의 여신 플로라(Flora)의 현대적 재해석이자 성장통을 이겨내고 희망의 봄을 맞이한 소녀의 모습은 생동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생명력으로 찬란하게 반짝입니다. 사랑스러운 색감의 화면은 꽃의 향기와 봄 햇살의 따스함까지 공감각적으로 전달합니다.

송수영_나뭇잎 – 도시_나뭇잎_6×9×6cm_2008

'현재 눈 앞에 놓여 있는 사물에서 그것의 과거를 본다.' 송수영 작가의 색다른 시선입니다. 그의 작업을 관통하는 관심은 사물이 스스로 간직한 기억과 대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나무 젓가락, 나무 이쑤시개는 과거에 빛을 향해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던 나무였을 것입니다. 작가는 그것들이 그저 '사물'이 되기 전, 생명의 기적을 누리고 있던 순간을 현재에 중첩시킵니다. 직관적이지만 세심하게 통제된 형태, 두 가지의 상태를 '- 하이픈'으로 연결해 놓은 작품 제목 등 작가는 우리에게 작은 단서들을 던지며 사물의 기억과 대면하게 합니다.

신성환_꽃피는 봄이 오면_Spring ain't here yet_얼음, 생화, DSLR, 빔프로젝터_가변설치_2017

신성환 작가의 작품은 모두 정지되어 있지 않습니다. 작업은 계속 살아 움직이며, 변하고 있거나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움직임은 작업 대상이 변하는 것을 넘어 작가가 제시하는 빛과 시간의 환영을 마주한 관람자의 사유흐름까지도 포함된 개념입니다. 작가는 분명한 지향점과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작품에서는 그러한 생각을 명징하지 않습니다. 익숙함 속의 낯섦을 통해 '이상(異相)'을 만나는 것, 명확히 드러내면서도 그 명확함이 명확한 결론으로 다다르지 않게 하는 방식, 그것이 작가가 예술을 사유하는 방식입니다.

이화진_Farewell to an idea_혼합재료_50×540cm_2017 이화진_Holiday on the boundary_페이퍼컷, 라이트_가변크기_2017

이화진 작가는 커다란 흰 종이에 일기를 쓰듯 녹색으로 사소한 고민, 감정, 기억들을 솔직하게 쏟아냅니다. 그 조그만 생각들이 쌓이고 모이면 작가는 그것들을 다시 자르고 접어 잎사귀를 만듭니다. 그 잎사귀들을 하나하나 조합하고 설치하며 새로운 조형물로 만들어내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낯선 길거리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과거의 도시들,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풍경들, 그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환기하는 기억의 복기입니다. 작가의 아주 개인적인 기록들은 작품을 통해 새로운 상황과 이야기가 되어 관람객들이 작가가 아닌 자신의 기억으로 채워갈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을 제시합니다. 헤르만 헤세의 시 "봄의 목소리"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어느 소년 소녀들이나 알고 있다. 봄이 말하는 것을. 살아라, 뻗어라, 피어라, 바라라, 사랑하라, 기뻐하라, 새싹을 움트게 하라, 몸을 던져 삶을 두려워 말라." 이렇듯 봄은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으로 가득합니다.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를 따라 매년 봄의 계절이 오듯, 이번 전시가 살가운 미풍이 되어 우리 내면의 봄 내음을 환기하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는 따뜻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AK 갤러리

Vol.20180316e | with Spr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