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연한 마음의 풍경 The Landscape of the Pure Heart

이인학展 / LEEINHAK / 李仁學 / photography   2018_0324 ▶ 2018_0526

이인학_Ganghwa Island #006_매트지에 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40×60cm_201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80127a | 이인학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밀브릿지

관람시간 / 09:00am~06:00pm

밀브릿지 갤러리 Millbridge Gallery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방아다리로 1011-26(산 65번지) Tel. +82.(0)33.335.7282 www.millbridge.co.kr

이인학의 사진세계는 부드럽고 따뜻하다.카메라의 기계적 사실의 날카로움이나 명징한 이성적 주장과는 처음부터 거리가 멀다. 그가 풍경을 만나는 방법론은 가능한 작고 가볍고 낮은 자세로 다가가기 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동승하여 자연에 무한 빚을 지고 있는 사진가는 무릇 낮은 자세여야 한다. 마을이 조금만 깊어도 꽃피는 봄이 오면 만날 수 있는 맑고 깊고 그윽한 세계는 한국의 원형의 공간이다. 언젠가 봄날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발견한 마을에 조심조심 들어서는 이방인에게 꽃잎이 축복처럼 떨어지며 환대하는 풍경. 열림과 개방의 세계, 누구나 들어갈 수 있지만, 아무나 발견할 수 없는 그 세계에서 대상과 교감하고 소통하고 공명하려는 작가의 몸짓은 온유한 미적 감응으로 전달된다.

이인학_Ganghwa Island #003_매트지에 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40×60cm_2013
이인학_Gangneung #001_매트지에 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40×60cm_2013
이인학_Ganghwa Island #004_매트지에 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40×60cm_2013
이인학_Ganghwa Island #005_매트지에 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40×60cm_2013
이인학_Seokmo Island #001_매트지에 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40×60cm_2013

이인학은 자신의 작업에 대한 미적 인식론과 창작 방법을 집중적으로 향유하고 있는 듯 보인다. 색채의 덩이들이 만들어낸 둥근 곡선들은 생명으로 눈부시다. 수많은 점들이 모여 면과 선을 이루고 사물의 경계가 두루뭉술하게 미묘한 이 사진들은 '그림' 같다. 한국 농촌의 봄은 어디에서 바라다보아도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러나 이 '그림 같은'  자연풍광을 사진으로 찍을 때, 자칫 유미주의적 시각으로 관광객의 속류 취미를 만족시키는 사진에 그칠 수도 있다. 이인학의 사진은 그러한 소재주의에 영합하지 않고 광학적 무의식(optical unconscious)의 세계를 보여주며 보편적 주체의식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늘 고향으로 휘어져있는 본능의 자리, 모성의 자리에서 여성적 몸의 감각과 감성으로 경계를 지우며, 분할된 조각들을 다시 한 곳에 모아 통합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에게 어느 산골 마을에 꽃피고 지는 소리가 특별하게 못 박히듯 다가오지 않았을까. 이 순연한 마음의 풍경으로 회귀 하다 보면 켜켜이 쌓인 그리움의 기억에 도달할 것 같다. ■ 최연하

이인학_Ganghwa Island #002_매트지에 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40×60cm_2013
이인학_Seokmo Island #003_매트지에 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40×60cm_2013
이인학_Ganghwa Island #001_매트지에 피그먼트 잉크젯 프린트_40×60cm_2013

The Landscape of the Pure Heart ● The photographical world of Lee Inhak is soft and warm. It possesses neither of the sharpness of the mechanical fact of the camera nor a clear rational argument. His way of meeting the landscape is to approach it with a posture that is as small, light, and low as possible. The photographer who takes advantage of beautiful landscape and is infinitely indebted to nature ought to have a low posture. The clear, deep and quite world that one can see in villages when blooming spring comes is the archetypal space of Korea: the landscape in which petals are falling down, as if welcoming or blessing a stranger who lost his way in one spring day, wandered for some time, until he finds the village and carefully enters it. It is a world of openness that everybody can enter, but nevertheless, not everybody can find. And the gesture of the artist who tries to empathize, sympathize, and communicate with the world serves as a channel to express his gentle aesthetic response. ● Lee Inhak seems to make utmost use of the aesthetic epistemology and techniques of his work. The curves made of lumps of colors are shining with life. These photographs in which countless dots gather together to create lines and planes and the boundaries of objects are subtly blurred look like 'pictures'. The springtime in Korean rural villages looks picturesque from every point of view. However, when taking photos of this 'picturesque' scenery, one is apt to fall into the aestheticism, only to satisfy the vulgar taste of tourists. Instead of sticking to the properties of materials, Lee shows the world of the optical unconscious, representing it under the sense of universal themes. The photographer erases the boundaries with the sensibility and emotion of the female body although Lee is a male artist in the position of motherhood or the instinct that always bends toward home, and collects broken fragments, uniting them as one. Perhaps for this reason, the sound of blooming and falling of flowers in a mountain village might be heard very specially and sharply. The journey to these landscapes of the pure heart is likely to lead us to the old layers of the memories of yearnings. ■ Choi Yeonha

Vol.20180320f | 이인학展 / LEEINHAK / 李仁學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