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산수(蓄積山水)

강보경展 / KANGBOKYUNG / 姜寶卿 / painting   2018_0324 ▶︎ 2018_0403

강보경_축적산수 蓄積山水_장지에 혼합기법_52×71.5cm_2017

초대일시 / 2018_0324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한옥 GALLERY HANOK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4(가회동 30-10번지) Tel. +82.(0)2.3673.3426 galleryhanok.blog.me www.facebook.com/galleryHANOK

작가 강보경은 이번 전시를 통해 14년 만에 작품세계를 다시 이어간다. 그가 새롭게 선보이는 「축적 산수」 시리즈는 한지에 혼합재료를 사용한 추상적인 화면을 보여줌으로써 2003년 「Field」, 2004년 「Interface」 시리즈와 연장선상에 있다. ● 작가는 2004년 이후 긴 공백이 있었지만, 그 동안 작업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의 실험과 시도를 해왔다. 자신이 동양화를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고, 그래서 몰두한 것이 전통화였다. 이번 전시의 「축적 산수」 시리즈는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가 고민한 흔적과 그간 화폭에 표현해왔던 조형성을 동시에 담고 있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강보경_축적산수 蓄積山水_장지에 혼합기법_52×71.5cm_2017
강보경_축적산수 蓄積山水_장지에 혼합기법_47×63cm_2017
강보경_축적산수 蓄積山水_장지에 혼합기법_63×47cm_2017

작가는 주로 장지(壯紙) 위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다. 이 작업은 한지에 발색을 실험하는 가운데 처음 시도하게 되었다. 아크릴 물감은 빨리 말라 여러 번 겹쳐 그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특유의 광택이 장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물감을 칠한 화면의 표면을 닦아 내며 자신만의 기법을 탄생시켰다. 작가는 장지에 물감을 올려 말리고 닦아 내는 과정을 10번 이상 거친다. 반복적인 이 작업 과정은 물성이 주는 즉흥적, 우연적 효과와 함께 색채의 깊이감을 더한다. 「축적 산수」 시리즈는 중후하고 비교적 어두운 톤의 색채를 사용했던 이전 작업들에 비해 선명하고 화사한 붉고 푸른색 계열의 색채들이 눈에 띤다.

강보경_축적산수 蓄積山水_장지에 혼합기법_63×47cm_2017
강보경_축적산수 蓄積山水_장지에 혼합기법_63×47cm_2017
강보경_축적산수 蓄積山水_장지에 혼합기법_47×63cm_2017

「축적 산수」는 추상성이 강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작품 제목으로부터 산수(山水), 즉 자연을 떠올리게 한다. 거칠고 속도감 있는 붓질은 산, 바위, 물, 바람의 형상을 닮고 있으며 색채 역시 깊은 숲 속을, 때로는 맑고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한다. 산수는 자연을 의미하지만 보다 큰 의미에서 작가 자신을 둘러싼 삶의 공간이나, 세상, 만물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자신을 비롯한 모든 것들의 관계 안에서 존재하는 영역, 쌓여가는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공간과 그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사물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대상을 표현하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이면서도 리듬감이 살아있는 선과 면의 조형적 요소를 통해 새로운 존재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강보경_축적산수 蓄積山水_장지에 혼합기법_31.5×47cm_2017
강보경_축적산수 蓄積山水_장지에 혼합기법_47×31.5cm_2017
강보경_축적산수 蓄積山水_장지에 혼합기법_31.5×47cm_2017

작가 강보경은 일상과 이로부터 형성된 감정을 분출하는 것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자신의 내부와 외부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들, 사물들을 비롯하여 균형과 안정, 긴장과 불안으로 변화되는 감정 모두를 화면에 담아낸다. 또한, 일련의 작업 과정을 통해 시간의 자취를 지우고 쌓아 화면 안에 고스란히 남기는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화면 안의 시간은 흐르면서도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다시 시작의 순간을 준비해 온 작가의 담대함과 화면에 응축되고 집중된 열정의 조화 덕분에 밀도 있고 생명력 풍부한 작품세계를 펼쳐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 이정진

Vol.20180324c | 강보경展 / KANGBOKYUNG / 姜寶卿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