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 Lux Mundi

허지안展 / HURJIAN / 許志安 / painting   2018_0327 ▶︎ 2018_0401

허지안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cm_201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71115b | 허지안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_10:00am~05:00pm

수성아트피아 SUSEONG ARTPIA 대구시 수성구 무학로 180 Tel. +82.(0)53.668.1800 www.ssartpia.kr

허지안의 작품에서 추상적인 구조들은 창들을 연상시킨다. 그것들은 그림이라는 창속의 또 다른 창들이다. 그것들은 때로 십자가 모양으로 배열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 '세상의 빛'(Lux Mundi)은 색이 빛으로 승화한다. 이전 작품에서도 색은 빛으로 충전되어 있었지만, 최근 작품에서 색 속의 빛은 전면화 된다. 색은 창처럼 보이는 구조들과 그 사이에서 비쳐 나오는 빛처럼 제시된다. 구조들 안팎으로 나란히 또는 자유롭게 떠있는 색은 이 세상에 편재하는 빛을 표현한다.

허지안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72.7cm_2018
허지안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72.7cm_2018
허지안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cm_2018

빛으로 충만한 자연은 온 생명에게는 축복의 상황을 말한다. 색들은 대개 따스하고 화사하며, 생명의 온기로 가득하다. 작품 속에 충전된 색의 기운들은 계절로 치면 울긋불긋한 봄 같다. 그러나 단순한 자연 예찬은 아니다. 명시적/암시적으로 드러나 있는 뾰족한 지붕이나 작은 창문들로부터 시작된 사각 형태들은 정신에 의해 창조된 세계의 면모를 드러낸다. 빛으로 화한 색과 형태는 세상 구석구석을 환하게 비춰준다. 산란하는 빛의 입자처럼 보이는 둥그스름한 형태들은 사각 형태들과 함께 어우러져 마치 세포 속까지 들어찬 빛 에너지를 표현한다. 그것은 내부로부터 발산되는 빛이다. 허지안의 작품에서 빛은 상징적 우주의 여러 차원을 횡단하며 비춰진다. 화면에 떠있는 것들은 사각형과 원을 원형으로 하여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는 동질이상(同質異像)의 것들이다. 그것들은 추상적이지만 원근감을 가지고 있다. 크거나 밝은 것은 앞쪽에 있는 것이다.

허지안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cm_2018
허지안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9×31.8cm_2018
허지안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cm_2018

사각형태가 내부로부터의 발산력이나 반사력이 강화되면 모서리가 둥글려지면서 다양한 도형으로 변화될 것이다. 작품에 퍼져있는 사각형과 그 변주들은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뾰족 지붕의 구조와 연관되어 빛이 쏟아지는 창이 된다. 그것들은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처럼 빛이 색을 입은 상태다. 전시부제 '세상의 빛'(Lux Mundi)은 예수가 한 말인 'Ego sum lux mundi'(나는 세상의 빛이다)와 관련된다. 신이 빛이라면 작품 속 빛 또한 그러하다. '세상의 빛'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화이트가 많이 들어간 색들을 썼다. 화이트는 빛들을 섞을 때 나오는 색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금색, 은색, 형광색 같이 직접적으로 빛의 느낌을 주는 자체 발광적 색도 있다. 이러한 색들은 소리나 빛이 공간에 퍼지는 느낌으로 배열된다. 특히 소리와 색의 공감각은 예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라는 극적인 사건을 노래한 마태 수난곡과 관련된 작품에서 잘 나타난다.

허지안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cm_2018
허지안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40cm(타원형)_2017
허지안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40cm(타원형)×7_2017

허지안의 작품에서 빛은 특정 시점이 아니라, 이미 사방팔방으로 쏟아져 나온 상태이다. 빛을 상징하는 화이트는 틈 사이로 비춰지다가 최근 작품에서 전면화 된다. 창들은 확 열려졌다. 빛에 대한 관심 이러한 시각적 상황은 상징으로 전화된다. 가령 성당을 상징하는 뾰족 지붕들 안팎으로 배치된 창들로 쏟아져 들어오는 빛은 종교적 울림을 준다. ■ 이선영

Vol.20180327a | 허지안展 / HURJIAN / 許志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