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그루의 나무

오창록展 / OHCHANGROK / 吳昌祿 / painting   2018_0329 ▶ 2018_0627

오창록_천 그루의 나무_수묵담채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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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최정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0:00am~02:00pm

DAIN Art Gallery 충남 아산시 용화고길79번길 31 (용화동 1583번지) 2층 다인치과 Tel. +82.(0)41.548.7528 blog.naver.com/dainartgalley

이번 전시는 전라도의 산천초목을 소소하지만 담대하게 수묵 담채화(水墨 淡彩畵) 로 그려내고 있는 오창록 작가의 전시이다. 먹으로 농담 효과를 살린 수묵화에 엷은 채색을 더한 그림을 수묵 담채화라고 하는데 채색보다 수묵 위주로 그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채색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수묵화와 채색화 중간쯤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작가의 작품에서는 보통 한국화를 바라볼 때와는 다른 세련미와 공간을 압도하는 능력이 두드러진다. 담채화는 원래 시각 예술에서 펜 등의 도구로 표시를 하고 묽게 갠 먹이나 수채를 그 위에 한 겹 칠한 그림을 말하는데, 유화가 아닌 물로 이용하는 물감의 그림에 속하므로 수묵화, 수묵 담채화 그리고 채색화는 수채화 개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정자에서 길을 묻다', '송강정', '만귀정', '풍암정' '드들강' 등 작품의 제목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그림을 그리며 바라보았을 시선과 애향이 느껴진다. 많은 작가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오창록 작가가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에는 성스러운 무엇이 있다. 늘 지니고 다니는 화구,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나무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그릴 대상을 눈앞에 두고 즉석에서 그려내는 과정에서의 진지함 이런 모든 것들은 작가가 그려내는 작품 속에 그대로 스며들어 생동감을 준다.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오창록 작가의 작품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된 것 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그가 그려내는 나무들에서 생명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무의 형상보다는 나무 주변의 바람이, 하늘이, 세월이 그리고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 대상들을 바라보고 있는 작가의 존재감까지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창록_천 그루의 나무_수묵담채_2018
오창록_천 그루의 나무_수묵담채_2018
오창록_천 그루의 나무_수묵담채_2018
오창록_천 그루의 나무_수묵담채_2018
오창록_천 그루의 나무_수묵담채_2018

작가와는 죽마고우(竹馬故友)와 같은 친분을 가진 학예연구사이자 역사학박사 신훈의 글에는 '그의 나무에서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어쩌면 쓸쓸할지도 모르는 기다림 또한 있다. 그는 바람을 맞으며 기다려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곳에 있어 준다(중략) 나무가 되어 느끼고 싶은 그의 바람 소리는 구지 중국 남송대 궁정 화원들이 느꼈던 소나무와 바람처럼 음울하지도 서정적인 분위기도 아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도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이 있고 싶은 곳에 있고 스치고 가고 싶다면 그렇게 한다(중략). 이번 전시를 통해서 치과갤러리라는 장소성을 가진 이곳 DAIN Art Gallery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오창록 작가가 그림을 통해서 전해주고 싶은 자연의 향기와 바람을 느끼며 잠시 마음을 비우고 바쁜 삶 속에서 하나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나는 가끔 오창록 작가에게 이런 말을 한다. "선생님 머릿속에는 천 그루도 넘는 살아있는 나무가 있는 것 같아요." ■ 최정미

Vol.20180329g | 오창록展 / OHCHANGROK / 吳昌祿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