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와 나

이양정아展 / LEEYANGJUNGAH / 李梁正娥 / video   2018_0330 ▶ 2018_0415

이양정아_화장 해주기_2채널 비디오_00:07:25_201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30420e | 이양정아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01:00pm~07:00pm

17717 서울 성북구 성북로8길 11 www.17717.co.kr www.facebook.com/project17717

아가씨와 나 ● 한국 사회에서 결혼제도와 문화는 개인에게 특정한 역할과 의무를 부여한다. 그 역할과 의무의 기준은 개인 스스로에게도 고정적일 때가 많다. 새언니로서의 역할과 의무, 시누이로서의 역할과 의무. 이런 고정적 역할에서 벗어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행동이 필요할까? 나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 보고자 시누이(이정민)와 함께 돌아가신 시어머니(김순희)의 모습을 재현하는 공동의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서로의 개별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이양정아_화장 연습_단채널 비디오_00:04:50_2018
이양정아_화장 해주기_2채널 비디오_00:07:25_2018

결혼 2주 전, 시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남편과 나는 혼자 남게 된 정민(시누이)과 약 4년간 함께 살게 되었다. 조용하고 차분한 정민과 쾌활하고 화려한 스타일의 시어머니는 친구처럼 각별한 사이였다. 어릴 적 정민은 예쁜 엄마 덕에 엄마가 예뻐서 좋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옷 가게를 오래하신 시어머니는 옷에 관심이 많았고, 자신만의 노하우로 멋진 스타일을 꾸밀 줄 알았다고 한다. 정민에게 화장이나 스타일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주었으며 서로 옷장을 공유하며 옷을 같이 입었다고 한다. 나 또한 정민과 함께 살면서 옷장을 공유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정민이 소유한 시어머니의 옷을 입게 되었다. ● 옷을 통해 옷의 주인을 기억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정민과 나는 언니 여동생, 어머니 딸 등의 관계를 형성하며 타인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어왔다. 결혼제도에서 여성의 관계는 남성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마련이고, 여성에게 부여되는 역할은 개인에게 부담이 되기도 한다. 특히 시어머니와 내가 닮았다는 정민의 표현은 시집에서의 며느리, 새언니의 역할을 느낀 나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개인적인 친밀함과 사회적 의무감이 교차되면서 혼란스런 감정을 야기하기도 했다. 시어머니의 모습과 성격을 전해 듣는 것, 화장과 옷 스타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시어머니의 모습을 재현하는 과정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같이 애도하고 친밀함을 쌓아가는 과정이며, 동시에 가족 안에서 서로의 개별성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 이양정아

이양정아_아가씨와 나_단채널 비디오_00:11:00_2018

우리들은 '노릇' 이전에 여성과 인간으로서 서로를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사귐의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친해질 수 있는 노력과 방법을 우리는 열심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함께 여행을 같이 간다든가 영화나 연극 등을 함께 보러 다니면서 친밀감을 새롭게 키울 수 있는 여지는 없을까. (『새로 쓰는 결혼 이야기』, p227)

Vol.20180330g | 이양정아展 / LEEYANGJUNGAH / 李梁正娥 /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