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 愛利

성태훈展 / SEONGTAEHUN / 成泰訓 / painting   2018_0406 ▶ 2018_0424 / 일요일 휴관

성태훈_애리_한지에 수묵담채_95×68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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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훈 홈페이지_www.seongtaehun.com

초대일시 / 2018_0406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살롱 아터테인 SALON ARTERTAIN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32(연희동 708-2번지)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애리(愛利) : 사랑은 이롭다 ● 대상에 대한 이해는 정신활동과 매우 밀접하다. 특히 시각예술에서 대상은 그리는 주체 이외에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우선 대상은 우리의 의식에 먼저 작용된다. 따라서 의식되는 모든 것들은 대상이 된다. 이는 보여지는 것 자체는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것이며 그 의식은 자연스럽게 정신적 경험으로 이어진다. 이 정신적 경험은 대상을 분석하고 정의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대상은 정신활동의 매개가 되는 것이다. 우리 내면에 내재하고 있는 사고나 감정 역시 비물질적인 대상이다. 정리하자면 시각예술은 그리는 주체와 대상과의 내밀한 관계이면서 동시에 정신활동의 결과인 것이다.

성태훈_애리_한지에 수묵담채_93×62cm_2018
성태훈_애리_한지에 수묵담채_30.5×46cm_2017
성태훈_애리_한지에 수묵담채_50×56cm_2017
성태훈_애리_한지에 수묵담채_52.5×45cm_2017

사군자 주변을 날아다니는 전투기를 통해 현대사회의 불합리를 풍자하고, 하늘을 나는 닭으로 삶의 희망을 그리는 성태훈의 대상은 늘 다중적 의미를 지닌다. 언뜻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대상들이지만 그 이면의 의미들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해서 성태훈의 대상은 은유적이면서 상징적이다. 또한, 명료하다. ● '애리'는 작가의 대상이다. 정확하게 대상화된 인물이다. 인물이 대상이 되는 경우는 그 인물이 지닌 남다른 특징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카메라가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주로 역사적인 인물들을 기록하고자 그렸던 것이 인물화였다. 또한, 종교와 관련된 내용, 고서나 경서에 나오는 인물 등을 그리는 등 전통회화에서는 산수화와 더불어 주를 이루던 장르였다. 전통회화를 현대적 감성에 맞춰 표현해 오던 성태훈의 인물화는 어쩌면 생소할 수 있겠으나 시대를 고민해 왔던 작가에게 사람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은 어쩌면 작가의 본래적인 감성들을 원초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성태훈_명지바람_한지에 수묵담채_37×33.5cm_2017
성태훈_명지바람_한지에 수묵담채_34.5×25.5cm_2017
성태훈_명지바람_한지에 수묵담채_34.5×25.5cm_2017

수묵은 끊임없는 수련과 수양을 필요로 하는 회화 기법이다. 먹의 농도, 호흡, 힘 등 먹과 물 그리고 한지가 만나는 순간 모든 것이 시작되고 끝이 난다. 그 찰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건 오직 작가의 공력이다. 수묵에는 교정이 없다. 단 한번으로 획으로 작가의 정신과 이야기들이 드러나야 한다. 수묵은 붓을 드는 순간부터 그리는 것이다. 성태훈은 '애리'를 이 수묵으로 그렸다. ● 한 때 작가의 꿈을 꾸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애리'는 평범한 직장인의 길을 가게 되었다. 그러다 다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예비 작가다. 성태훈은 그런 '애리'를 보면서 작가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되면서 그녀를 일필휘지로 그리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성태훈 기운으로 그려진 수묵 인물화의 탄생이다. 성태훈의 인물화는 인물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인물의 생각과 일상에 집중한다. 전업작가와는 달리 오히려 더 자유롭고 과감하게 그림에 접근하는 '애리'를 통해 작가는 작가로서 삶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다. 따라서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애리'에게 반영하게 되면서 자신의 정신을 수묵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성태훈_명지바람_한지에 수묵담채_26.5×34.5cm_2017
성태훈_명지바람-솟대_한지에 수묵담채_18.3×34cm_2017

성태훈의 인물화에서 '애리'는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감정은 그대로 전달된다. 그것이 그녀의 감정인지 아니면 작가의 감정이 투영된 감정으로 표현된 것인지 묘하게 섞여 있다. 그림의 모델을 위해 자세를 취한 것도 아닌 일상의 모습 그대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진다. 수묵은 그 공력에 따라 엄청난 깊이와 밀도를 표현할 수 있다. 성태훈의 수묵은 채색화만큼 그 색감이 풍부하다. 그래서인지 '애리'는 단순하지만 수 없이 많은 표정들이 읽혀진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혹은 나도 저렇게 나의 일상을 살고 있구나. 하는 사색이 시작된다. 막연하게나마 나를 돌아 보는 시간. 내 속의 자유로운 '애리'를 발견한다. ■ 임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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