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T your leather jacket ON

고중흡_석민정_양지영_유민정_임지연_황문익展   2018_0411 ▶ 2018_0428

초대일시 / 2018_0413_금요일_07:00pm

퍼포먼스 / 양지영_2018 S/S "하늘에서 내려온 옷"_매주 목, 토_12:00pm, 02:00pm

기획 / 918(hongikartstudies918.com)

관람시간 / 11:30am~08:00pm

4LOG Art Space 서울 강동구 풍성로 161(성내동 516-13번지) B1 Tel. +82.(0)2.470.0107 www.4logartspace.com www.instagram.com/4log_artspace www.instagram.com/4log_archive

우리는 이제 Leather Jacket을 입는다. 수치심을 알고 에덴동산을 떠나던 하와에게 신이 직접 지어 입혀준 가죽옷처럼. 천부적인 자기 긍정으로. 더 이상 사회에 자신을 증명하려. 포장하지 않고. 우리는 살아간다.

PUT your leather jacket ON展_4LOG Art Space_2018
석민정_흔적, 존재증명하기 39일_2013년 10월 5일-2013년 11월 12일_ 셔츠에 스프레이 본드_가변설치_2013

part 1. 균열 ● 인간은 사회라는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더듬을 수는 있으나, 온전히 알 수 없다. 거울 속의 이미지는 온전한. 지금의 내가 아니다. 이 거울의 상들은 아무리 합하고, 합하여도 내가 될 수 없다. 도무지 좁혀질 수 없는 간극 속에, 자아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발버둥 친다. 거울의 상에 모든 것을 의존한 자아는 균열을 품고 있다. (본 문단은 '『자크 라캉 세미나11-정신분석의 네 가지 근본 개념』, 자크-알랭 밀레, 맹정현·이수련 옮김, 새물결, pp107-141.'을 참조하였음을 밝힌다.)

유민정_하와가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부끄러움을 알았을까._캔버스에 유채_193.9×390.9cm_2015
고중흡_피노키오의 꿈_레진, 램프, 전선, 나무, 설치_61×170×2cm_2017
석민정_womb darwing_캔버스에 유채_2013

전시장의 첫 공간에는 석민정의 반복적인 자기 증명과, 유민정의 수치심, 그리고 고중흡의 타인을 향한 의심이 그려져 있다. 사회라는 거울은 비추어 보는 이에게 때론 날선 이미지를 선사한다. 온전한 나를 보지 못한, 깨어진 자아는 각기의 이미지에 강렬히 반응한다. 수치심의 상들에 스스로를 포장하기도 하고, 사회에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속에는 타인과 자신을 향한 엄청난 균열 감이 내재 되어있다.

임지연_Untitled (working title: Talk to my self)_영상_00:04:00_2017
유민정_고해성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사운드_145.5×89.4cm_2018

결국. 균열은 터져 나온다. 전시장의 두 번째 공간은 석민정, 황문익, 유민정, 임지연. 네 명의 작가들이 빚어내는 자아의 독백적 멘트로 가득 메워진다. 작품들은 사회 속에 이야기하지 못한 자신의 언어를 끊임없이 내뱉는다. 비로소, 균열은 부정이나 동시에 긍정의 균열임을 알게 된다. 이 균열의 틈새는 거울과 자신의 존재 사이에 위치한다. 그 틈새에서 허구의 이미지는 사라진다. 그리고 진정한 자신의 존재를 모색한다.

석민정, 황문익_I DON'T KNOW WHAT TO DO SAY_ 종이에 잉크젯 프린트, 프로젝터_180×130×53.3cm_2018

이제 Leather Jacket을 입는다. ■ 김효경

PUT your leather jacket ON展_4LOG Art Space_2018

part 2 신은 태초의 인간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혔다. ● 신은 태초의 인간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혔다. 파리한 무화과 잎들 대신 강하고 부드러운 가죽옷이 그들의 나체 위에 입혀졌을 때, '나'를 가리기 급급했던 수치심의 주먹은 비로소 활짝 피어, 하늘을 향해 힘차게 들어 올려졌다. Oh Lord, 그야말로 충만한 사랑이었다.

황문익_UNTILTED [DIFFERANCE]_종이에 수채_가변설치_2017
임지연_데일리룩 시리즈; 하의실종 꽃무늬 원피스, 은박 서스펜더, 비닐봉지 크롭티&데미지 진_사진_2015

여기에 두 손이 자유로운 4명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태초의 가죽옷을 기억하고 있을까? 적어도 누구보다 기민한 감각으로 자신과 현재를 받아들이고 있음은 분명하다.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질지'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여 수치심의 주먹을 펴고 두 손을 치켜 올렸을 때, 웬일인지 타자는 더 한 삶의 교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거짓된 '가림'과 '위장'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두 손은 서로를 껴안거나/대결하거나, 새로운 세계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게 된다.

임지연_먀옹이_영상 설치_00:05:00_2017
석민정_100일 존재증명 프로젝트_거울에 유채_각 30×30cm_2017~8
양지영_2018 S/S "하늘에서 내려온 옷"_혼합재료, 퍼포먼스_가변설치_2015~8
양지영_2018 S/S "하늘에서 내려온 옷"_혼합재료, 퍼포먼스_가변설치_2015~8

석민정, 양지영, 임지연, 황문익이 자아내는 "리얼한" 감각은 그들 예술세계가 모두 자신들의 일상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을 명확히 지표 삼고 출발했다는 사실로부터 온다. 몸, 일상적 관계, 경험, 물건이라는 이야기의 소재뿐만 아니라 거울, 천, 종이, 사진 등의 전달을 위한 매체까지, 작가들이 이야기하고 엮어내는 "가상적" 세계는 "리얼한" 삶의 체취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그 이면의 태도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종이의 앞뒷면처럼 붙어 있는 삶과 예술이 은유하고 있는 창조적 에너지는 자신과 현재에 대한 긍정이다. 하늘로 치켜든 손들은 힘차게 세상에 대한 대결을 시작한다. ■ 김여진

Vol.20180414e | PUT your leather jacket 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