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PRESENCE 옴니프레즌스

비고展 / Bigo / installation.performance   2018_0419 ▶︎ 2018_0512 / 일,월요일 휴관

비고_거울로 그리시오 Draw With A Mirror_2채널 영상, 아크릴 거울, 벨크로, 의자프레임_00:08:51, 가변설치_2017 (퍼포머_허윤경, 비고 / 촬영,편집_김소성 / 연출_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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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0419_목요일_06:00pm

관객참여 퍼포먼스 Participatory Performance 트랜스픽셀 움직임워크숍 Transpixel Movement Workshop 1회차 / 2018_0419_목요일_06:30pm 2회차 / 2018_0421_토요일_03:00pm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예술경영지원센터 미술공유서비스_원앤제이 갤러리 주최 / RAT school of ART 기획 / 박미주 제작지원,협업 / 서울시립과학관 아이디어제작소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원앤제이 플러스원 ONE AND J. +1 서울 중구 동호로11자길 33 Tel. +82.(0)2.745.1644 oneandj.com/plusone

작가 비고는 신체와 사물의 접촉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드로잉, 퍼포먼스, 영상, 출판물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이 글은 지난 2년간 RAT school of ART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게 된 비고의 작업과 예술적 고민을 봐오며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작업에 관한 고민을 함께 나눈 사람으로서 전시 서문이나 비평이기보단 그녀의 작업에 대해 애정이 담긴 프리뷰 글이라 할 수 있겠다. 프랑스 툴루즈에서 유학 후 돌아와 디자이너로 생존하며 작업을 진행하던 그녀에게 지속적인 예술적 실천은 드로잉이었다. 경제적 물리적 부담감으로 아직 미술이 되지 못하고 끄적인 드로잉이 쌓여가면서 작업에 대한 태도 또한 정리되어간 듯하다. 내가 비고의 작업을 알아가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과학, 미술 그리고 종교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 비고의 작업은 인지과학 실험과 이론의 영향을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다소 재치 있는 부분들이 있다. 과학적 이론들의 영향을 믿으면서도 의도적인 배반의 레이어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 의도적인 빗나감은 아마 과학적 이론들을 다 믿지 않으려는 자신의 경계가 아닐까 싶다.

비고_몸을 연속 절단하는 법 How To Serially Section A Body_ 에디션 한글/영문 각 10부, 책(114페이지)_16×24.7cm_2017 (원문출처_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 Visible Korean Project vkh3.kisti.re.kr)

2016년 작업한 드로잉들이 미술로서 신체를 가지게 된 것은 RAT Lab(2016)과 캐나다 밴쿠버 Centre A(2017)에서 선보였던 작업 tOOOOOrso(2016)로 시작된다. 이 작업은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 작업으로 서울과 밴쿠버에서 진행되었다. 이 작업에서 비고는 주관적으로 측정해 만들어낸 표준 신체사이즈를 한국 표준 종이 사이즈인 4절(394*545mm)에 머리와 어깨를, 8절(273*394mm)에는 팔과 다리 측정 선을 마치 MRI 단면도처럼 칼선으로 남겼다. 이 종이는 전시장에 종이 블록으로 설치되어 지시문과 함께 관객이 수행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고, 참여를 통해 신체를 통과하는 예민한 경험을 제시함과 동시에 절단된 신체를 물질로 바라보게 하였다. 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그녀는 '신체의 물질성과 경계'에 대한 질문을 점점 심화하였다. 우리는 어디까지를 신체로 볼 것인가?

비고_OMNI-PRESENCE 옴니프레즌스展_원앤제이 플러스원_2018
비고_거울로 그리시오 Draw With A Mirror_2채널 영상, 아크릴 거울, 벨크로, 의자프레임_00:08:51, 가변설치_2017 (퍼포머_허윤경, 비고 / 촬영,편집_김소성 / 연출_비고)

인체의 연장선으로 거울 조각을 신체에 붙여 촬영된 작업 거울로 그리시오(2017)는 신체에 덧붙여진 레이어를 통해 의도적이든 아니든 미세하게 바뀌는 신체의 동작을 주시하고 있다. 그녀의 전신사진을 바탕으로 신체 부위를 부분으로 나누어,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해 만들어진 일련의 드로잉을 tOOOOOrso(2016)와 같은 방법으로 주관적 측정의 표준치로 변환했다. 그렇게 제작된 착용 가능한 조각(wearable sculpture)은 '거울로 그리시오'라는 지시문을 통해 만들어졌다. 즉흥 퍼포먼스 도큐멘테이션인 이 작업은 신체에 덧붙여진 거울 조각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행위' 그리고 상대방을 '그림으로 담는 행위'를 교차 수신하고 있다. 신체는 왜 이러한 새로운 레이어에 더 의존하면서 반응을 하게 되는 것일까? 전문 무용수와 작가 간의 드로잉 대화는 거울 조각에 많이 의존하여 진행된다. 처음엔 어색해하지만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몇 분 내에 마치 거울 조각을 신체로 일부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비고_몸을 연속 절단하는 법 How To Serially Section A Body_ 에디션 한글/영문 각 10부, 책(114페이지)_16×24.7cm_2017 (원문출처_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 Visible Korean Project vkh3.kisti.re.kr)
비고_스크롤과 하트 Scroll and Heart_3D PLA 프린트_40×76×40cm_2018 (3D 모델링_남효지)

인간의 신체를 하나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일부 과학적 접근들은 신기술을 내세우며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물론 하이테크놀로지를 주장하는 한국도 포함이 된다. 비고는 리서치 중 발견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약 10년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Visible Korean을 통해 대상화된 몸에 대한 작업을 확장했다. 몸을 연속 절단하는 법(2017)은 타자의 관점에서 몸을 절단시켜주는 장치를 통해서 물질화된 몸을 마주 보는 아트북 작업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는 현재까지 실제 사람 시신을 0.2mm로 잘라서 단면의 디지털 사진을 데이터화하는 작업 및 연구를 진행 중이며,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일부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한국 표준 사이즈 장기를 절단면 사진으로 찍는 것, 그리고 더 얇게 절단하고 더 고해상도로 찍는 등의 업데이트된 신기술 기준을 내세우며 나온 8,506장의 어느 한 남성의 신체의 절단면 데이터들. 그리고 이 과정을 프로젝트 개요(overview) 내 '데이터 생산과정'을 통해 스크롤을 내리면서 읽었던 그 순간을 아트북과 설치된 가구로써 함께 전시장으로 옮겼다. 익명의 누군가가 스크린을 보며 스크롤을 내리는 듯한 1인 시점으로 이 작업은 실제로 보지도 못하고 경험하지도 못한 신체가 대상이 되어 데이터로 변환되는 과정을 상상하게 하지만 그렇다고 끔찍해서 책을 닫아버리고 쉽게 자리를 일어나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 너무나 당연하게 공공성을 지니고 일어나고 있는 일인데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계속 피부를 쓰다듬듯 책의 한 장을 넘기게 된다.

비고_연속하트 Continuous Heart_3D PLA 프린트_지름 27cm_2018 (3D 모델링_한찬희)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발표되었다. 우리는 지문 및 페이스 아이디로 본인을 인증하고, 스크롤과 탭, 스와이프 등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너무나 익숙하게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홈버튼을 꾹 누르기, 더블-탭으로 하트를 표현하기 등 물질적인 행동이 아닌 몇 가지 터치 제스처를 이용해 대부분의 감정표현부터 업무까지 진행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표면에서 기능을 수행한 후 떠돌다 사라지는 터치 제스처들은 신체성이 없는 인간의 자국이다. 어제 태어난 제스처(2018) 시리즈와 트랜스픽셀 움직임 워크숍(2018)을 통해 비고는 터치스크린의 감각을 조각과 퍼포먼스의 형태로 자국을 기록하고 뒤집어 보고자 한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제스처들이 시간성을 가지는 단단한 물질로 재현되어 좌대 위에 올라갔고, 관객의 참여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스크린 너머의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분하는 매개체인 터치 제스처는 스크린 표면에서만 한정된 가상공간의 이동 혹은 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우리의 눈앞에 추적 가능한 터치 제스처들이 나열되고, 퍼포머와 관객의 움직임을 통해 터치 제스처를 확인하게 될 때 우리는 신체 감각의 흔적으로 터치 제스처 자국을 인정하게 될 것인가?

비고_연속하트 Continuous Heart_3D PLA 프린트_지름 27cm_2018 (3D 모델링_한찬희)

기계와의 보철적 결합뿐만 아니라 기계 감각을 통해 인간의 신체감각이 확장되고 있다. 인간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었던 기억이나 감각의 기능을 데이터나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 일상생활이 되었다. 비인간으로 간주하였던 기계와 기술이 기억이나 감정, 이미지들을 데이터화하여 저장하고, 이들이 소멸하거나 손상되는 현상들을 신체의 확장으로 인지할 수 있을까? 박미주 ■ 박미주

비고_양쪽스크롤 Bilateral Scroll_스티로폼에 도색_가변크기_2018

Traversing through the spiraling route, perspiring with a smartphone map in hand, making way to the hilltop One and J.+1 gallery space, one is bound to have an epiphany. While the purpose of my visit was to see Bigo's preparation for her "Omni-Presence" exhibition, I couldn't help but think of the moist body in which I inhabit. Bigo's lens through which she understands the world is to explore the human physique. In Bigo's understanding, the body is morphed into peculiar pathways, such as being reduced down to an object, and tested as a communicative tool. Inspired by the "embodied mind" from the field of cognitive science, she also examines at where the extension of body lies. For example, Bigo establishes her own idea of archetypical body sizes and claims a norm. Throughout this process, the helplessness and absurdity of the standard body sizes collected and issued by the government and medical institutions in numerous countries becomes personal. Bigo is not afraid to seek the appropriate material for her research, which she confidently translates into various mediums—drawings, performance, video, and printed matter. In her body of work, I witness the warm-blooded flesh transform into a crisp, cold artwork. ● After completing her communication design degree in Toulouse, France and a period of holding a fuIl-time job as a graphic designer in Korea, it was only then Bigo dedicated her time of studio practice at the two-year program at the RAT School of ART in 2016. When we met, Bigo was working on a set of figurative line drawings concerned with science, arts and religion which she made during her tight schedule between sustaining high level of thinking and artistic production whilst working in Seoul. Bigo's pencil drawings on a modest sketchbook at that time featured dislocated arms and legs resembling a type of furniture or abstract sculpture. These cartoon-like drawings revealed Bigo's strong attraction towards bodily form. ● With these drawings acting as a blueprint, in 2016 Bigo's practice expanded into performance and sculpture with the work called tOOOOOrso (2016), an interactive work where visitors' push body parts into the preset measurements. The work consisted of two different Korean standard paper sizes and Bigo's measurement of fictional archetypical body size. Paper 4 Jul(measuring unit in Korean Standard Paper Size.) (394*545mm) houses cross-sectional shape of head and shoulder while 8 Jul (273*394mm) contains arm and leg. While the recording of the artist's instructions plays aloud, the participants are asked to hold the paper and penetrate their directed body parts through perforated shapes. This experience explored objectivity and a direct experience of amputation. Bigo was able to interact with two groups of audience at the RAT Lab in the same year and also during her solo exhibit at Centre A in Vancouver in 2017. ● Another project, Draw With A Mirror (2017) expands on the artist's previous project. The body is once again manipulated into a different materiality as round mirror sculptures extend from the outlines of the artist's external body parts. In an accompanying two-channel video, Bigo and a professional dancer trace each other using these wearable structures. Glimmers and snippets of reflections flicker across the mirrors as the performer initiates improvised motions from a set of instructions. Resembling a drawing in space, this match-point not only conveys a co-existence of control and power, but also envisions an exclusive communication that relies solely on the body parts. ● Another amputated body part appears in an artist book titled How To Serially Section A Body (2017). This particular book explores how three-dimensional bodies are flattened into digitized information. Along with text, typography, graphics and forms, the artist book represent a practice undertaken by the "Visible Korean Project"(vkh3.kisti.re.kr) from the 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Information (KISTI). This project, intended for medical purposes, holds a detailed log of every procedure in the institution, from the freezing of corpses to the cremation of deceased specimen. KISTI also collects cross-sectional images from 0.2mm below the surface of the human body. The artist book illustrates this 0.2mm width with the thickness of a sheet of paper. The book offers a similar unnerving experience of scrolling through the digitized image of a body that was made for public viewing, with each page illustrating different stages of objectification. ● Living in a world of such displaced body parts floating in cyber space, we must note another wandering species: the touch gestures left behind on mobile device touch screens. These gestures are the inspiration for the most recent series of sculptures, "Gesture Born Yesterday" (2018), which gives these floating movements a physical form, often larger than a finger or even a human body. Movements including scrolling, tapping and swiping suggest different speeds, volumes and resonances once visualized. For example, a grey ring-shaped Continuous Heart (2018) that originates from an indication of an approval—creating a heart by double tapping—becomes an unknown language in the form of a sculpture. Alongside, an instruction-based performance TransPixel Movement Workshop (2018) presents an imaginary world where the audience is allowed to envision gestures inside a cyberspace. This participatory performance directs the audience to visualize a tiny 44-pixel unit enlarged to 44 centimeters. The square represented by the screen, the audience stands above, guided to scroll, tap, or even double-heart using their fingers, arms, and their whole body. Taking place on the rooftop of the gallery space, the workshop functions somewhat like a group yoga session, providing another way that bodily forms can be employed in a new communication language. (Translated and edited by Ye Eun Nam) ■ Mijoo Park

Vol.20180419h | 비고展 / Bigo / installation.perfor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