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기 위해 버려야 할 몇 가지 것들

양재광展 / YANGJAEKWANG / 梁在光 / photography   2018_0424 ▶︎ 2018_0513 / 월요일 휴관

양재광_인생을 바꾸기 위해 버려야 할 몇가지 것들-균형잡기_ 피그먼트 프린트_75×60cm_201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311f | 양재광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8_0424_화요일_06:00pm

주최 / 협동조합사진공방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공간 291 SPACE291 서울 종로구 백석동길 93(부암동 29-1번지) Tel. +82.(0)2.395.0291 space291.com

공간 291에서는 4월 24일부터 5월13일까지 양재광 개인전『인생을 바꾸기 위해 버려야 할 몇 가지 것들』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꾸준히 작업을 해 왔지만, 여러 이유로 전시장에서 오랫동안 볼 수 없었던 작가들을 다시 초대해 작품을 발표하는 기획전시이다. 그 처음으로 양재광 작가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버려야 할 몇 가지 것들』를 선보인다. ■ 공간 291

양재광_인생을 바꾸기 위해 버려야 할 몇가지 것들-나이트트레인_ 피그먼트 프린트_75×60cm_2017
양재광_인생을 바꾸기 위해 버려야 할 몇가지 것들-소니엔젤_ 피그먼트 프린트_75×60cm_2016
양재광_인생을 바꾸기 위해 버려야 할 몇가지 것들-탱탱볼_ 피그먼트 프린트_75×60cm_2015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마음이 허할 때마다, 물건을 하나씩 들여 놓았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진귀한 물건이 아니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고 심지어 TV나 잡지에서 광고 까지 해대는 물건이나 나에게는 세상 하나밖에 없는 보물처럼 느껴지고 그것을 꼭 손에 넣고 싶었다. 아마 세상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흔하디흔한 세상에서 막 찍어내는, 공장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수만 가지의 같은 제품이 나만의 것처럼 느껴지며 제발 값을 지불하고 사라며 유혹하고 있다. 현명한 사람은 이런 데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인생의 가치를 저속한 물질적인 것에 두지도 않을 것이다. 성숙한 자아가 된다는 건 참된 가치를 위하여 많은 것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들 말한다. 소유욕을 버리고 세상의 이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한 면에서 나는 아직 미성숙한 인간이다.

양재광_인생을 바꾸기 위해 버려야 할 몇가지 것들-펜더기타_ 피그먼트 프린트_75×60cm_2015
양재광_인생을 바꾸기 위해 버려야할 몇 가지 것들_1988년_ 피그먼트 프린트_75×60cm_2018
양재광_인생을 바꾸기 위해 버려야할 몇 가지 것들_숲,밤들_ 피그먼트 프린트_75×60cm_2015

초등학교 전부터 사 모으던 오래된 수첩, 장난감, 스티커부터 우표까지, 자잘한 물건부터 시작된 내 욕심은 점점 커져 방안을 아름다운 소리로 가득 매우는 다양한 악기들과,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검이나 글러브 같은 운동도구들, 신작이 나오면 꼭 사주어야 하는 게임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나름 고가의 장난감, 그 역사가 오래되어 더욱 정감 있는 클래식 카메라, 책장을 가득 메워 이제는 더 이상 꼽힐 자리가 없는 작품집들과 괴짜 같단 소리 들어가며 한 권, 한 권 사온 심령서적 들까지 내겐 소중한 친구들이며, 구매 당시에는 너무나 가지고 싶었던 세상 진귀한 보물이었다. 나에게 소비는 수집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직접 물건을 사용하는 게 목표인지라, 잘 정리되어 있지 않고 방안에 나뒹구는 경우가 많다. 때때로 이런 과한 소비생활 취미생활의 나를 보면 과연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인생을 바꾸고 제대로 된 어른이 되려면 이런 것들을 버리고 다른 가치 있는 것들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양재광_인생을 바꾸기 위해 버려야할 몇 가지 것들_정교함_ 피그먼트 프린트_75×60cm_2018
양재광_인생을 바꾸기 위해 버려야할 몇 가지 것들_캐딜락_ 피그먼트 프린트_75×60cm_2018
양재광_인생을 바꾸기 위해 버려야할 몇 가지 것들_ 피그먼트 프린트_75×60cm_2016

하지만 내 소중한 보물들을 버리기엔 고스란히 담겨 있는 내 젊은 날과 추억이 내 발목을 잡고 있다. 그 물건을 받아보던 순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니 아마도 물건을 손에 넣고 좋아하던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었을 것이다. 나는 방에 널브러져 있는 물건들을 보며 그 행복했던 시간과 그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하여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그 당시에 마음을 담아 세상 하나 밖에 없는 귀한 물건으로 보이게 하고 싶었다. 다른 이에게는 세상 흔하디 흔 한 물건이지만 나에게는 추억이 더해져서 값진 물건으로 태어나기를 바라며 또 시대의 유행을 타는 이런 자잘한 물건들이 언젠가는 우리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카메라 앞에 서있는 물건들이 시대의 조각상으로 빛을 바랄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 양재광

Vol.20180424a | 양재광展 / YANGJAEKWANG / 梁在光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