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기억

김현아展 / KIMHYUNAH / 金玄兒 / painting   2018_0502 ▶ 2018_0523 / 일,공휴일 휴관

김현아_위로의밤(2017-1)_혼합재료_90.9×72.7cm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이정아 갤러리 LJA GALLERY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5(평창동 99-35번지) Tel. +82.(0)2.391.3388 www.ljagallery.com blog.naver.com/ljagallery

설레임의 위로를 받고 있습니까? ●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설레고 행복하다. 여행의 끝은 언제나 아쉽고 애잔하다. 그래서 여행의 끝을 마주한 여행자들은 그 행복과 아쉬움을 놓지 못하고 꼬리표처럼 그 기억들을 저마다의 방법들로 간직한다. ● 여행가방의 TAG, 냉장고의 자석, 벽에 붙은 엽서, 앨범 속 사진, 노트에 붙은 종이티켓, 기억의 흔적을 끄적인 글씨와 그림들... ● 현재 나는 여행 중이다. 우리 모두는 여행 중에 있다. 일상이 그렇다. 일상은 우리 모두에게 여행과 같다. 설레임과 아쉬움이 그리 크게 남지 않는_특별할 것 없는 시간의 흐름이 일상의 여행같다. 일상 여행 속에서도 행복한 찰나의 순간과 기억들이 있다.

김현아_꿈꾸는 마음_혼합재료_40×80cm_2018
김현아_집으로 가는길_혼합재료_53×80.3cm_2017
김현아_꿈꾸는 밤(2018-1)_혼합재료_50×100cm_2018

기억_ ● 또그락 또그락_ 작은 블록 조각들이 부딪히며 내는 즐거움을 들어본 적이 있다. 스스사삭_ 까실까실한 천이 피부를 스치는 소리를 느껴본 적이 있다. 땡-땡-에엥_ 뜨거운 여름,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풍경이 내는 인사를 마주한 적이 있다. 옹알옹알_ 갓 태어난 아기가 움찔대며 내는 작은 움직임을 들어본 적이 있다. 자자자자작 탁! 불이 붙어 타들어가는 성냥과 촛불의 소리에 따뜻해 본 적이 있다. ● 특별할 것 없는 어느 하루의 한 귀퉁이에서 만나는 작지만 행복한 소리들과 마주하는 순간들이 나에게는 일상 여행에 행복한 순간으로 다가온다.

김현아_깊은밤 위로의 마음_혼합재료_72.7×60.6cm_2018
김현아_깊은밤 위로의 멜로디_혼합재료_27.3×22cm_2017
김현아_여행의 기억-밤산책_혼합재료_65.1×53cm_2017

작가 김현아의 기억은 특별하지 않은 내 일상의 여행에 작은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 일상의 순간에 마주친 특별하지 않지만 따뜻한 기억의 소리처럼 잊혀졌던 여행의 시작처럼 설레고 행복하게 여행의 끝에서 아쉽고 애잔했던 추억처럼 그렇게 말이다. ● 오늘은 그렇게 그녀의 작품 속으로 여행을 떠나본다. ■ 윤주희

김현아_봄이오는 마을_혼합재료_116.8×91cm_2018
김현아_귤익는 마을(2018-1)_혼합재료_53×40.9cm_2018
김현아_위로의 기억-yellow_혼합재료_37.9×37.9cm_2017

너무 많은 말들로 지쳐있었던 계절이 있었다. 말들은 뜨거웠고, 뜨거웠고 또 뜨거웠다. 모두가 잠든 어느 밤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말이 없는 피아노 멜로디가 마음을 다독인다. 떨어지던 낙엽과 함께 내려놓음을 위로 받았고, 하얗게 변하는 창밖에 아이처럼 설레이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봄비와 함께 새싹이 올라온다. 메마른 화분에서 새순이 돋아날 때 나도 저 새순처럼 희망을 꿈꿀 수 있을 것이라 삶의 용기를 얻었다. 또 다시 뜨거웠던 그 계절은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 때의 기억처럼 나는 위로를 받을 것임을 안다. ● 기억해보면 지나온 하루하루가 나에게는 선물이었다. 작업실에 갔다 다시 집에 와서 집안일을 하고 다시 잠이 들고,,, 아무 일 없이 도돌이표처럼 돌아가던 어느 날 집으로 가던 길에 문뜩 너무 평범해서 특별할거 없는 오늘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내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고 나를 찌르는 예민함이 없는 그저 잔잔한 하루.. 살랑살랑 봄바람도, 따가운 햇살도, 촉촉한 빗소리도, 낭만적인 눈도, 마음을 울리던 멜로디도, 그리운 마음도 위로의 기억 속에서 기쁨이 되었다. 생각을 해보니 나는 그렇게 위로를 받고 있었다. ■ 김현아

Vol.20180502g | 김현아展 / KIMHYUNAH / 金玄兒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