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지(盆地, Basin)

김령문_림배지희_이서인_이선희_한성우展   2018_0503 ▶ 2018_0623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쉐마미술관 SCHEMA ART MUSEUM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로 241 Tel. +82.(0)43.221.3269 schemaart.net

청주는 지금 분지와 같다. 수많은 '인정 게임'의 게이트를 거쳐야 하는 이 시대의 젊은 작가들은 허망함과 동시에 거대한 꿈을 갖고 각자의 이야기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그들이 삼킨 거대한 무언가를 응축시키며 그것을 조련할 시간을 갖는 분지. 에너지가 모이는 곳이며 외부와 차단된 막막하지만 고요한 이곳. 이번 기획전에 참여하게 된 다섯 명의 작가들은 연고를 떠나 잠시 숨을 고르며 '원기옥'을 모으고 있다. 모두에게서 느껴지는 비장함과 원숙함은 이러한 맥락에서 읽혀질 수 있을 것이다.

분지(盆地, Basin)展_쉐마미술관_2018
분지(盆地, Basin)展_쉐마미술관_2018
분지(盆地, Basin)展_쉐마미술관_2018
분지(盆地, Basin)展_쉐마미술관_2018

쉐마미술관은 이번 5월의 기획전으로 청주와 그 일대에 거주하는 외부 유입 작가들에 눈을 돌렸다. 그들은 대부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를 거쳐 청주란 도시를 접했고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끝나고 이곳에 잠시 정착하여 작업을 하기로 한 작가들이다.

김령문_드로잉설치_직화용지, 철판, 종이, 영수증, 셀로판지, 프리트된 이미지에 드로잉, 페인트마커, 잉크, 펜, 먹물, 아크릴물감, 분필, 연필, 스프레이, 오일파스텔, 설치벽면에 페인트칠_벽면 300×1170cm, 액자 29×23cm×8, 38×29cm×60, 50×38cm, 73×51cm, 47.5×28cm×4_space xx_2018

김령문 작가는 자연과 일상의 모든 곳에서 이미지를 얻는다. 그녀의 회화와 영상은 자연의 리듬과 그것에 조응하는 자신의 육체적 감각과의 공명이며 그것을 지배하기도, 흐르도록 하기도 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행위의 모습처럼 작품으로 남게 된다. 그녀의 이러한 방식은 자연과 형이상학적 세계에 대한 몸적 대응이며 그것은 다양한 미술적 매체로서 악보처럼 재현된다. 그녀의 작품은 그렇기에 다분히 음악적이고 분자적이며 그녀의 시각으로서만 온전히 구성된다.

이서인_Organic matter_설치_2018

이서인 작가는 아름다운 것의 미-추를 기반으로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라는 기본적 태제를 가지고 작업한다. 그녀는 공사장의 널려진 쓰레기 같은 추의 구성 속에서 미를 끄집어내는 마법사로 활약한다. 그녀의 회화, 설치작업은 추를 기반으로 한 매테리얼의 변태 속에서 평면과 설치의 절묘한 방법론을 구사하며 환상적인 구성을 선보인다. 회화의 평면성과 설치의 조합으로 '공사장 쓰레기-미술 작품' 의 갭은 작품을 형상화하는 또 다른 에너지 축으로 기능한다.

이선희_home sweet home_사진직조, 털실, 나무오브제, 유리, 스테인드글라스, 선물받은 세라믹, 종이꽃, 석고방향제, 누군가의 그림, 디자인벽돌_가변설치_2017

이선희 작가는 위로와 위안 이라는 두 가지 커다란 주제로 세상을 보듬는 작업을 한다. 그녀의 작업은 따뜻한 이미지인 뜨개질부터 여러 다른 설치작업까지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그녀의 모든 작업을 관통하는 기조는 감정이라는 실로 아름다운 가치를 내재하고 있다. 그녀에게 있어서 미술이란 상처와 치유, 그리고 다시 현실을 인식하는 장으로서 가동되는데 그것은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온도처럼 작품으로 남게 된다.

림배지희_잠식(시리즈)_한지에 혼합재료_각 193.9×97cm_2013

림배지희 작가는 무의식적 기억과 꿈의 기억 등 갖가지 편린, 논리적으로 수렴되지 않은 기억의 찌꺼기, 이성의 그늘에서 시작된다.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이란 것을 추적하며 혹은 확실하지 않은 이미지의 그늘을 쫓으며 화면 안에 구성해 내는 힘은 그녀의 드로잉과 회화력에서 빛을 발한다. 백지의 평면을 덮어가는 그녀의 기억들은 작가의 손과 행위를 통해 즉각적 탈주를 위한 준비태세처럼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한성우_untitled(work no.16)_캔버스에 유채_273×467.2cm_2017

한성우 작가는 초기의 구상회화를 거쳐 자신만의 감각으로 세계를 표현한다. 무대의 뒷모습과 같은 드리워진 곳을 소재로 작업했던 작가는 현재 자신의 작업실이나 이름 지어지지 않은 공간으로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기는 하나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관계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실재로 그는 페인팅 행위 자체 속에서 오롯이 회화의 결을 추구하며 세계와 자신의 경계를 캔버스란 경계를 두고 몸을 비비며 존재로서 기억된다. 그의 작업이 시간적, 공간적이라 느껴지는 부분은 이러한 실존의 영역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이들을 통해 우리는 청주란 곳의 문화적 가능성과 역으로 그들이 이곳에 정착하게 된 배경을 살려 청주의 차세대 문화를 꿈 꿔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영애

Vol.20180507c | 분지(盆地, Basi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