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권아람_김지선_조문희展   2018_0508 ▶︎ 2018_0614 / 일,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0515_화요일_06:00pm

런치토크 / 2018_0523_수요일_12: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신한갤러리 역삼 SHINHAN GALLERY YEOKSAM 서울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은행 강남별관 B1 신한아트홀 내 Tel. +82.(0)2.2151.7684/7678 www.shinhangallery.co.kr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 ±)는 작품의 표현 기법이 아닌 태도의 기법에서 출발하는 전시이다. 각기 다른 주제와 매체로 작업하는 권아람, 김지선, 조문희는 작업을 위해 대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태도에서 그 방향성을 달리함에도 불구하고 묘한 공존을 이루어낸다. 세 작가는 대상을 바라볼 때 각자 설정한 일정한 법칙에 따라 결과를 내는 일종의 조작 행위를 감행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태도의 법칙은 상호 대치점에 존재하며 병립하고 있다. 시각 혹은 개념, 물질 또는 비물질에 관계없이, 각자가 주목하는 대상의 의미를 분해하고, 지우고, 가정하는 가감(+/-)행위를 각자의 관찰 도구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 - ± 이미지

이들의 이러한 기법적 태도는 마치 사칙연산의 기법처럼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있다. 김지선은 눈으로 본 실제 대상의 뚜렷함을 덜어내고 기억의 이미지를 중첩(+)시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면, 조문희는 동시대 풍경(도시)의 일부를 지워내며(-) 도식화된 대상의 근본 형태를 이끌어낸다. 앞선 두 작가가 시각적인 대상에서 형태와 선명도를 지워내거나 더함으로써 의도하는 이미지를 얻어낸다면 권아람은 세계에 대한 중립자(±)의 시선으로 매체(도구)에 대한 사유와 개념적 연상 작용을 은유적이고 압축적인 시각언어로 드러낸다. ● 결국 이들은 명시적 대상의 본성으로부터 멀어지며 새로운 영역을 발견하기 위해 사유 지대를 탐색하는 존립자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각 작가가 선택한 탐색 방법과 재료는 분방하게 나타나며, 오히려 작업에 선행하는 '탐색의 태도'가 이들을 잇는 배경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 -, ±』展는 작품의 결과로써가 아닌, 작업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세 작가가 각자의 도구로 삼고있는 태도의 기법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이다. 더불어 세 탐색자가 작업하는 태도와 방식의 정도(degree)에 따라 작품의 균형은 다채롭게 변화하며 그에 따른 전시와 관객의 균형 또한 변화한다고 볼 수 있다.

권아람_'surfaces'_'spheres' 부분 설치_영상, 이미지 설치_가변설치_2016(2018)
권아람_Drifting Coordinates 1, 2, 3_피그먼트 프린트_216×154×5cm_2016
권아람_Walking aid_피그먼트 프린트_93×93×5cm_2016
권아람_덩어리들(Spheres)_55인치 LED모니터, 철파이프_가변설치_2016
권아람_덩어리들(Spheres)_디지털 이미지_가변설치_2016

권아람은 개인적 경험과 사념을 바탕으로 텍스트와 언어 그리고 미디어와 같은 근본적인 매체(도구)들에 관한 구조적 사유를 상징적이고 압축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 이는 언어의 구조와 사고의 방식을 탐구한 이전 작업부터, 매체 공간과 실제 공간 사이에 개입되는 실존 감각들을 의심하는 개념적 탐구로 이어지고있다. 이 과정에 작품의 재료로 선택된 디지털 매체는 도구의 영역을 넘어 사유의 대상으로 포함되며 매체가 세계와 어떻게 관계하는지 개별 작업에 함축된 이야기로 드러낸다.

김지선_Black Rhythm I_캔버스에 유채_330×900cm_2017
김지선_Black Rhythm II_캔버스에 유채_130×498cm_2018
김지선_Gray Movement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8
김지선_Hidden Garden I, II, III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3_2018
김지선_Light Movement_캔버스에 유채_165×254cm_2018

김지선은 기억 속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이 아닌 본래의 형태를 잃어가는 과정으로 그려낸다. 감정들이 '겹치고 지우기'라는 행위로 반복되기 때문에, 구체적 대상이 지워진 공간은 현실에는 없는 곳이다. 하나의 시점으로 보이는 공간이 아니라, 다(多)시점으로 보이는 공간들은 작가가 그 공간에서 느꼈던 감정들과 현재 심리상태가 뒤섞인 상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로 인해, 어디가 처음이고 어디가 끝인지 모르는 공간 속에서 작가는 붓 터치, 제스처와 여백을 이용해, 훨씬 복잡한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조문희_천천히 보는 것_디지털 프린트_500×120cm_2018
조문희_모노인스톨레이션_디지털 프린트_가변설치_2016
조문희_모노인스톨레이션_디지털 프린트_가변설치_2016
조문희_끝나지 않는 장면_2채널 영상, 무음_루프_2018
조문희_장면의 조각_디지털 프린트_10×10cm_가변설치_2018

조문희는 동시대 주변 환경에서 기하학적이고 도식화된 근본의 형태를 이끌어 내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영상매체가 만들어내는 스펙터클한 형상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지루하게 무한 반복되거나 의미 없는 한 장면을 송출하는 매체 속 장면을 지워내고 도려내어, 구체적 순간에 시각적으로 인식되는 이미지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 영화 드라마 속에 자주 등장하는 화려한 카메라의 앵글을 추출한다. 그리고 이미지가 생존하는 내러티브를 없애고 시각적 과정만 보여준다. 이는 매체가 어떠한 방법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지 그 기원을 추적하는 과정이다. ■ 신한갤러리

Vol.20180508c | + - ±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