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 YOUR MIND

김현지展 / KIMHYUNJI / 金玹志 / craft.objet drawing   2018_0501 ▶ 2018_0730

김현지_線_가죽, 바느질_15×15cm_201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8:00pm

갤러리 1YP GALLEY 1YP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 161 Tel. 070.8801.1941 www.1-year-performance.com

선을 긋는다 / 자른다 / 잇는다 / 반복한다 ● 나에게 있어 작업이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의 조용한 저항이자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의 기록이다. 일상의 행위와 흔적 그리고 기록, 그 과정을 계속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일상의 시·공간 다양한 의미 속에서 나의 내면, 그리고 타인과의 공감이 작품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날마다 반복되는 시간 안에 무가치해보일 수 있는 어떤 행동이라도 목적을 가지고 꾸준히 해나간다면 그것이 모여 감동을 주는 예술이 될 수 있듯이 일상과 예술의 경계는 ‘의식’에서부터 비롯되고 예술은 초월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지금 여기 지속되는 시간에서 ‘실천(practice)'된다. 지속적인 시간위에 작업이라는 행위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 김현지

김현지_ 점 선 면 으로부터_가죽, 바느질_2018

DRAW YOUR MIND ● 동그란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모여 면이 되고, 면이 모이면 입체적인 공간이 되 듯 김현지 작가는 예술의 기본 조형요소이며 세상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점·선·면, 특히 한옥 기와의 완만한 곡선과 반복되는 율동감의 이미지를 작업의 주요 모티브로 기와의 조형성과 선(線)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바느질 시리즈를 선보인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전통과 현대라는 주제의식을 오랫동안 지녀왔고 가방디자이너로서 작업을 하면서도 일상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측면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가방, 소품, 일상용품의 재료인 가죽은 오래될수록 특유의 느낌이 더해져 세월의 멋스러움을 담아낸다. 가방디자인을 하게 되면서 집중한 재료로 작가가 가죽에서 온기를 느끼게 된 이유이다. ● 한옥기와의 멋은 한 건축 안에서 그 모양이 수시로 변화하여 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끊임없이 달라지며 정면, 측면, 비스듬한 사선 방향에서 또 멀리서 가까이에서 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차용해 인위적인 느낌보다 곡선을 통해 전면에 흐르는 완곡면에서의 부드러움과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이도록 앞뒷면의 구분 없는 심플함. 직선과 곡선의 대조적인 구조미 , 곡선의 운율적인 리듬감, 연속적으로 연결된 반복의 효과와 통일성, 흑과 백의 농도를 조절하듯 화이트/아이보리/그레이/블랙 등 무채색으로 표현된 오브제들은 먹그림을 보듯 차분함과 여백의 미감을 전해준다. 전통의 모티브가 미니멀한 현대감성으로 재해석되어 기능성이 있는 가방으로 일상의 생활과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게 된다.

김현지_Landscape pieces_카드케이스, 가죽, 바느질_7×10cm_2018

한옥기와와 주변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중첩되어 하나로 보이는 이미지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선과 면, 부드러운 도형으로 평면화 되고, 10 x 7 cm  작은 조각들로  각각  또는 전체로 나열되어 평범한 일상의 한 조각 드로잉 된다. 작은 일상의 파편들이 모여 하나의 삶이 드러나 듯, 평범함이 모여 하나의 집합을 이루고 또 다른 총합미를 이룬다. 같이 어우러져 있을 때 더없이 특별함을 이루며, 또 가끔 혼자여도 충분히 좋은 우리 일상의 조각들이다.

김현지_점 선 면으로부터_가죽, 바느질, 가변설치_2018
김현지_점 선 면으로부터_가방, 오브제, 가변설치_2018

작가의 시선은 작은 부분에서도 정적임과 동적임의 요소를 포착한다. 직접 몸에 소지하고 다니면서, 움직임을 같이 하는 기능적 역할로서의 가방이 있다면, 작가는 일상 생활용품인 가방과 소품을 그녀만의 조형성을 부여한 공예작업으로 풀어낸다. 공예가 단순히 그 기능성에 의해서만 충족되기 보다는 또 다른 의미로의 작용을 지향하는, 본 기능성을 부여하면서 동시에 예술적 감성과 일상의 여러 징후들을 조형적으로 체화하여 다양한 가능성으로 확대해 소통을 시도하고자 한다.

김현지_draw your mind_드로잉, 가변설치_2018
김현지_draw your mind_드로잉, 가변설치_2018
김현지_겹겹_가죽, 오브제_10×10cm_2018
김현지_draw your mind_설치_2018

버려지는 칼날, 가죽 자투리를 이용하여 가벽에 설치한 드로잉에서는 작가가 작업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을 엿볼 수 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는 작가는 일상 속에서 스쳐지나가듯 보이지 않는 것들을 포착하고, 상상하고, 그 공간으로부터 받은 영감과 이미지를 단순화시켜 그녀만의 스토리가 있는 이미지로 구현해낸다. 이는 일상속의 섬세하고 미묘한 차이와 관계성을 발견함으로 과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보이는 것'이 가능해지고, 쉽게 스쳐지나가고 버려지는 것들이 또 다른 의미로 읽혀질 수 있다는 그녀만의 감성과 작은 것들로 향하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김현지_draw your mind_오브제 드로잉, 설치_2018

‘드로잉’이란 종이와 연필 등에 의해 간단한 선으로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쉽게 의미되어지지만, 표현하고 싶은 그 무엇인가가 평면성으로 제한되지 않고도 ‘드로잉’으로 표현될 수 있다. 작가가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감성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면 공간설치작업 또한 드로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얀 바탕에 물감은 입체성으로 전환되어 그림을 그리 듯 테이블위에 오브제로 존재하며 입체 드로잉의 형태를 띈다. 한땀 한땀 바느질하여 제작한 오브제들은 테이블위에 나열하는 방식으로 구성하였는데 이는 평면에 점·선·면으로 표현된 대상만이 꼭 드로잉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그 이면의 공간도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이다. 함께 디스플레이된 기와형태 철제 설치물과 테이블, 아크릴 오브제등은 단일한 재료만이 아닌 서로 어우러지는 공간에 대한 작가의 열린 태도도 엿볼 수 있다. 주어진 시간 속에서 작업이라는 행위에 집중하며 결과보다 과정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포착하고자 한다는 작가의 작업은 평면을 넘어 입체로, 회화와 공예, 공간설치로 작업의 외연을 조금씩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 김호랑

Vol.20180508h | 김현지展 / KIMHYUNJI / 金玹志 / craft.objet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