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위 시민들 - from Home

배병희展 / ??? / ??? / sculpture   2018_0510 ▶︎ 2018_0523 / 월요일 휴관

배병희_빌딩 위 시민들 - from home_나무, 철_가변설치_2018

초대일시 / 2018_0510_목요일_06:00pm

제67회 청년작가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우진문화공간 WOOJIN CULTURE FOUNDATION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376 Tel. +82.(0)63.272.7223 www.woojin.or.kr woojin7223.blog.me

작가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서 독자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연작 '빌딩 위 시민들'을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주로 인간과 문명의 관계성에 주목하였고 '인간은 문명을 만들고 문명은 인간을 만든다.'는 큰 틀 안에서 작품을 형상화했다. 이번 작품에선 더 나아가 문명 속에 사는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배병희_빌딩 위 시민들 - from home_나무, 철_가변설치_2018
배병희_빌딩 위 시민들 - from home_나무, 철_가변설치_2018

문명은 인간의 생존본능을 위한 물질들을 만들어가면서 성장 발전해왔다. ● 살아갈 집이 있어야 하고, 물과 음식을 얻기 위한 시설이 필요하며 배출을 위한 화장실이 필요하고, 종족을 이어가기 위해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으며 기르기 위해 필요한 물품과 가르칠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노동을 해야 하는 구조로 이 문명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다. ● 그 과정 속에서 더 편리하고 나은 삶을 위해, 즉 불완전함을 완전함으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물질들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이것들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노동으로 인해 오히려 인간은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게 된다. 이런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포기하게 되는 '무엇'은 무엇일까? 톨스토이가 동화 안에 삶의 질문들을 던져놓은 것처럼 '빌딩 위 시민들'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질문하고 싶다.

배병희_빌딩 위 시민들 - from home_나무, 철_가변설치_2018
배병희_빌딩 위 시민들 - from home_나무, 철_가변설치_2018
배병희_빌딩 위 시민들 - from home_나무, 철_가변설치_2018

이번 설치작품에선 문명, 인간, 집 3가지 요소가 등장한다. 이 3가지의 관계를 집중과 확산 그리고 요소들의 조합 배치를 통해 시각적으로 이야기한다. ● '다글라스 퍼'라는 캐나다산 전나무 한그루에서 켜고 잘라 만든 나무 각재들로 집들을 만들어 마을을 형상화 하였는데, 이 집들은 빌딩과 같이 높고 화려하다. ● 불완전한 현대문명을 상징하는 ㄷ자의 철판위에 시민을 형상화한 나무 조각들을 설치했다. 이는 결국 노동을 뜻한다. 불완전함을 완전함으로 만들려는 노동. 시민들은 하나같이 획일화된 모습으로 그려진다. 때론 협력하며 때론 보다 더 완전한 문명위에 서있기 위해 이동한다. ● 여기서 3가지 요소 외에 가족이라는 요소가 더 등장한다. 상징적으로 조각한 가족이 과장되고 왜곡된 설치 작품 속 세상을 바라보는 scene을 연출한 것은 시점을 한 번 더 분리시키려는 의도이다. 이는 전지적 1인칭 시점 혹은 전지적 관객 시점을 염두에 둔 것이며 목조각들은 이 설치 작품에서 작가나 혹은 관객이 될 수 있다. ● '전지적 관객 시점'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심리를 해석하고, 작품의 요소와 같이 호흡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 말은 곧 작가가 작업한 그대로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 스스로 그 안에서 체험하고, 해석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작품 안에 연극적인 요소를 담으려는 의지로, 무대와 객석의 호흡에 바탕을 두는 연극이 갖고 있는 감동을 전시장 안에서 가능케 하려는 시도이다.

배병희_빌딩 위 시민들 - from home_나무, 철_가변설치_2018
배병희_빌딩 위 시민들 - from home_나무, 철_가변설치_2018
배병희_빌딩 위 시민들 - from home_나무, 철_가변설치_2018
배병희_빌딩 위 시민들 - from home_나무, 철_가변설치_2018

from home to civilization. 노동을 끝내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따뜻한 안식처, 이 공간을 지키기 위해 대문 밖을 나서며 두려움 공포 낯섦을 경험하게 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위로를 받으며 안식을 느낀다. 하지만 이제는 집의 필요조건을 넘어 문명이라는 굴레를 덧씌워 더 '완전한' 집을 만들기 위한 욕망의 소재가 되어 가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대체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 오늘도 집 밖의 불완전한 문명을 맞이하며 완전함을 소망하는 나와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려 본다. ■ 배병희

Vol.20180510h | 배병희展 / ??? / ???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