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궤도 Art as Experience

김윤섭_범진용_신준민_이윤희展   2018_0514 ▶︎ 2018_0629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0514_월요일_05:30pm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스페이스K_과천 SPACE K_Gwacheon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로 11 (별양동 1-23번지) 코오롱타워 1층 Tel. +82.(0)2.3677.3119 www.spacek.co.kr

코오롱의 문화예술나눔공간 스페이스K에서는 오는 5월 14일부터 6월 29일까지 기획전 『경험의 궤도(Art as Experience)』展을 마련한다. 관계와 상황이라는 사회적 토대 위의 동시대 예술을 하나의 '경험'으로 바라본 이번 전시에는 김윤섭, 범진용, 신준민, 이윤희 등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시대에 부응하며 기존의 미의식을 반성하고 방향성을 모색해온 작가들은 오늘의 예술을 '경험'의 측면으로 바라보며 저마다의 시점을 화폭에 전개한다.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자신의 경험을 통해 화면에 대상을 자기화하고 재배열하는 작가들은 관람자의 미적 반응을 유도하는 일련의 과정을 경험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경험의 궤도 Art as Experience展_스페이스K_과천_2018

이미지 생산자인 예술가의 역할을 고찰하는 김윤섭은 세계를 탐험하는 순례자와 순교자를 자처하는 일련의 시리즈를 선보이는 한편, 우리 주변의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드러내는 범진용은 보는 이의 숨겨진 무의식을 자극한다. 신준민은 일상의 평범한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한 감정을 투사하여 경험과 기억의 외연을 넓히며, 마지막으로 이윤희는 자신만의 서사로 각색한 문학 작품을 입체도조로 형상화 하여 우리 삶 너머에 숨겨진 의식을 발견하는 하나의 장으로서 작품을 제안한다. 자신의 주변이나 일상의 곳곳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순간들로부터 축적되고 응축된 이들의 경험은 삶에서 깨닫는 인지와 감각의 총체로서 창작의 원천으로 활용된다. 더불어 개인의 경험에서 촉발된 이들의 창작 행위는 단순한 자기 독백을 넘어 관람자 저마다의 의미로 새롭게 수용되고 경험된다. 이번 전시에서 일상적 경험을 예술의 관점에서 환기하는 작가들은 창작과 수용을 미적 경험의 순환 구조 속에서 해석하여 동시대 미술을 이해하는 하나의 키워드로 제안한다.

김윤섭_martyr-the resurrection of Van gogh_캔버스에 유채_194×390cm_2016
김윤섭_순례자 pilgrim series_캔버스에 유채_130×160cm_2016 김윤섭_pilgrim-Desert_캔버스에 유채_194×130cm_2018

매체에 따른 이미지의 생산과 수용의 특성을 다각적으로 실험해온 김윤섭은 이번 전시에서 이미지 생산자로서 예술가의 역할을 자가 고찰하는 연작을 선보인다. 「순례자 시리즈」는 새로운 창작 세계를 갈망하는 작가의 진지한 탐구의 과정을 마치 진리를 찾아 현세를 유랑하는 '순례자'로 가공한 연작이다. 이에 이은 「순교자 시리즈」는 중심 인물로 화가 '반 고흐'를 등장시킨다. 작가는 반 고흐를 예술적 자기 세계를 치열하게 찾아 나선 순례자이자 순교자로 재해석하는데, 사실상 이 여정의 주체는 다름 아닌 작가 자신이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앞서 예술가와 이미지 형성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 선행된 그의 회화는 하나의 잘 완성된 이미지 그 이면을 바라볼 것을 권한다.

범진용_숲_캔버스에 유채_227×580cm_2015
범진용_조우_캔버스에 유채_163×260cm_2015 범진용_풍경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17 범진용_웃는 풍경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17

범진용은 우리 주변의 구석진 곳이나 익명의 장소를 섬세하게 재현하면서 그 곳에서 느낀 심리를 중첩 시킨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왠지 모를 생경함을 자아내는 풍경들은 익숙함 속에서 기이하게 느껴지는 이른바 언캐니(uncanny)의 심리적 현상과 맞닿아 있다. 이처럼 익숙함 가운데 무언가를 낯설게 드러내는 수법은 대상을 바라보고 인지하는 것이 단순한 시각적 경험이 아닌, 무의식이나 우연과 같은 불완전한 기제와 함께 작동하는 것임을 일깨운다. 눈으로 인식된 하나의 풍경이 회화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작가가 상기한 기억이나 감성이 함께 용해된 장소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의 회화는 관람객의 시각은 물론 무의식 또한 자극하며, 서로 다른 두 영역의 기제가 서로 조응하지 못하는 불협화음이 아닌 일체화된 풍경으로 선사한다.

신준민_산책_캔버스에 유채_227×545cm_2017 신준민_잔디밭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7 신준민_City_캔버스에 유채_162.2×112.1cm_2017~8
신준민_검은 강_캔버스에 유채_181×227cm_2018

신준민은 하천이나 산책로 등 지극히 평범한 장소를 내면화 한 풍경을 그린다. 이러한 장소들은 회화의 소재로서 인위적으로 선택되기보다는 산책과 같은 일상 행위가 이루어졌던 장소에서 우연히 유년의 기억을 상기하거나 문득 떠오른 감정이 환기되면서 회화에 중첩된다. 작가는 자신의 시각 망 속에 들어온 대상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적 감정을 투사함으로써 그 장소를 다르게 느끼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채색 또한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자신과의 관계에서 발생한 감정의 색채를 적용한다. 일상적인 장소에서 벌어지는 작가의 경험은 그 자체로 고정불변하지 않고 끊임없는 차이의 축적으로 시각화되며, 이는 관람들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그 곳'에 대한 경험과 기억을 다른 방식으로 재생시킨다.

이윤희_The Castle Of The Spider's Web_자기_34×34×13cm×9_2018
이윤희_백야_자기_553×3×33cm_2017 이윤희_Queen of Night_자기_94×40×27cm_2017 이윤희_Sonye_자기_27×21×19cm_2017 이윤희_Pilgrim_자기_32×15×15cm×2_2016

세라믹으로 형상을 주조하는 이윤희는 주로 기성의 문학 작품에 기반하여 자신만의 스토리텔링 가미한 입체 작품을 선보인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여정의 대서사시인 단테의 『신곡』을 변주한 근작에서는 작가 스스로를 투영한 소녀가 등장한다. 소녀는 해골, 꽃, 신화적 동물 등 삶과 죽음을 상징하는 다채로운 도상과 함께 일련의 서사를 이끌어간다. 완전히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무의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본질과도 같은 불안을 치유하기 위한 소녀의 기나긴 여정으로 재구성된 서사는 결말보다 그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그의 작업은 허구일지라도 우리 삶 저편에 숨겨진 의식을 발견하게 하는 현실의 또 다른 메타포로 압축되어 드러난다. ■ 스페이스K_과천

Vol.20180514d | 경험의 궤도 Art as Experienc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