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택展 / LEEKWANGTAEK / 李光澤 / painting   2018_0516 ▶︎ 2018_0603

이광택_고요한 산골 공부방_종이에 아크릴채색_31×42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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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0516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춘천 외곽에서 한가롭게 작업하고 있는 작가 이광택의 개인전이 갤러리 담에서 열린다. 전원 생활의 한적함과 고요함, 가족들과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광택_마음속 공부방_캔버스에 유채_60.6×72.2cm_2018

평론가 박영택의 말을 빌리자면, 고향인 춘천의 소양강변에서 그림에 전념하고 있는 이광택이 보내온 작은 그림들을 보면서 새삼 산수화 속의 그 인물이 연상되었다. 작가의 일상이 손에 잡힐 듯하다. 그는 깊은 산속에 아주 작은 집을 짓고 그 안에 고요히 앉아 자연을 바라보며 작업에 열중이다. 더러 독서를 하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그의 소박한 일상이다. 한가하고 고요한 생이다. 동시대 현대미술이 보여주는 가파른 시욕과 현란한 담론에서 멀찍이 벗어나 자연 속에서 살며 공부하는 그의 일상을 소재로 그려낸 이 그림이 무척 감동스럽다. 그는 "아무리 가난해도 그림만 있으면 나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덧붙여 말하기를 "바쁘디 바쁜 일상에 지쳐 상상의 날개가 꺾인 주변 사람들과 함께 그림의 쪽문을 열고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오염되지 않은 도원의 세계로 안내하고 싶다. 그래서 그곳에서 잠시나마 그들을 편안히 쉬게 해주고 싶다"고 한다. 오늘날의 인물산수화를 보고 있다. 나도 저런 생으로 내 삶을 종료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드는 순간이다.

이광택_달밝은 봄밤_하드보드 유채_94×49cm_2017

작가는 유년기부터 과수원을 하는 부모님과 함께 산기슭에서의 추억이 담긴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고요한 산골 공부」, 「달 밝은 봄밤」, 「산골 화실의 봄」, 「삼악산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 등이다. 이광택은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중국 사천미술학교에서 대학원을 마쳤으며 현재는 고향인 춘천에서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집, 가족, 어릴 적의 추억, 고향에 대한 이야기가 담기 작품18점 가량이 출품될 예정이다. ■ 갤러리 담

이광택_삼악산 종소리 울려퍼지는 어슬막_종이에 아크릴채색_31×46cm_2016

옛날, 어느 광고의 말처럼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깊어지는 것이라고 하더니...... 분명 쇠똥도 밟아봐야 개똥을 안 밟는다는 우스갯소리는 만고의 진리 같다. 우물도 차올라야 퍼낼 수 있는 법이라 하지 않던가. 어느새 육십이 낼 모래인 나이. '쥐가 제 눈앞만 살핀다'고 짧은 안목은 아직 여전하지만, 그래도 젊은 시절의 그 낮도깨비 같던 언행의 민망함은 많이 줄이게 되었다. 지혜까진 아니더라도 날카롭게 각이 진 세상잡사도 한결 둥그렇게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제는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오고 싶어서 오는가 싶고, 그치면 가고 싶어서 가는가 보다 생각하게 되었다. 나이 들어 좋은 건 제 눈먼 탓이나 하지 개천 나무라지는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혈기방장하고 욱기 괄괄하던 시절 아, 얼마나 나는 파도만 보고 바다를 보았다고 자랑했던가. 아, 얼마나 손바닥을 뒤집어 구름을 만들겠다고 흰소리 쳤던가.

이광택_아기새_캔버스에 유채_80×40cm_2018

글을 준비하던 중 문득 "이제부턴 더욱 '맛있는 그림'을 그려봐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나고 사람들이 슬퍼할 때 슬픔을 덜어주고, 기뻐할 때 기쁨을 키워주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이제까지는 줄곧 작품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던가. 서양화를 전공했으니 서양의 재료로 우리네 전통(문인화, 민화, 도자화등)을 이 시대의 미감에 맞게 또 다른 세계를 그려보자는 뜻은 그대로 유지한 채, 좀 더 생명 하나하나를 더욱 다정하게 보고 삶의 여백도 더욱 흥건히 응시하고 싶었다. 팍팍한 일상의 틈을 비집기에는 아직 우리가 사는 오늘의 현실이 척박하고 예술은 무력하더라도 누군가는 서두르지 않는 보폭으로 끊임없이 '튜닝'을 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세상이 주머니 난로처럼 따뜻하게 돌아가지 않겠는가. 억수장마에도 빨래 말미는 있다 했듯이 잘만 찾으면 가능한 방도가 있을 것이다. 같은 물이라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 '마음이 팔자'라고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겠다. 꽃씨를 모으는 여인의 마음처럼 세상의 풍파에 씻겨나가지 않는 해맑은 순수의 미(美)를 수집하고, 묵묵히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 같이 미더운 화가가 되고 싶다.

이광택_엄마와 아들_캔버스에 유채_79×39cm_2018

햇볕 다냥한 좋은 봄철에 또 한 번의 개인전을 연다. 문 앞에 그물을 치고 참새를 잡을 정도로 바깥출입을 잘 하지 않는 생활이지만 더없이 행복하다. 된장에 풋고추 박히듯 골방에 콕 처박혀 그림만 그리며 한 해를 보낼 것이다. 부디 바라건대 이젠 파도만 보지 말고 조류의 흐름도 좀 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바다 속에 깊이 감추어진 알맹이, 본질을 보고 싶다. 이젠 그럴 나이도 되지 않았는가! ■ 이광택

Vol.20180516c | 이광택展 / LEEKWANGTAEK / 李光澤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