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숙展 / LIMYOUNGSUK / 林英淑 / painting   2018_0516 ▶ 2018_0521

임영숙_밥_장지에 혼합재료_21×21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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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0516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 스페이스 INS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1층 Tel. +82.(0)2.734.1333 www.insaartspace.com

밥 안에서의 한가하고 편안한 소요 ● 작가는 치성을 드리듯 오랜 시간 밥을 공들여 그려왔다. 그 밥 위에 종류별로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었다. 작은 집과 석탑이 조밀한 밥알 위로 촘촘히 박혀있고 자연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작가는 그저 온 마음을 다해 그리고 칠하며 지극 정성을 다하는 일이 더없이 행복하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그런 생애가 작가에게 주어진 최선의 생의 실천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림 그리는 일에 대한 이 공경의 자세는 변함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저 그릴 뿐인 데서 비롯된다. 그러니 그릇에 담긴 밥이나 그릇 밖을 나와 정원이나 대지 위에 펼쳐진 듯한 밥은 융숭 깊은 마음 밭이어서 작가는 그곳에 온갖 다양한 꽃과 나무와 석탑, 낮은 집들을 정성껏 가꾸듯이 심어두고 배치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소요하듯이, 편안하고 무심하게 거닐면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고 접한 것들을 오롯이 올려놓았다. 화사하고 깊이 있는 색채가 단단하게 밀고 올라와 이룬 맑은 느낌이 화면 전체를 감싸고 있다.

임영숙_밥_장지에 혼합재료_21×21cm_2018
임영숙_밥_장지에 혼합재료_27×27cm_2018
임영숙_밥_장지에 혼합재료_33.3×53cm_2018
임영숙_밥_장지에 혼합재료_120×90cm_2018
임영숙_밥_장지에 혼합재료_116.8×91cm_2018
임영숙_밥_장지에 혼합재료_72.7×91cm_2018
임영숙_밥_장지에 혼합재료_91×72.7cm_2018
임영숙_밥_장지에 혼합재료_112.1×145.5cm_2018
임영숙_밥_장지에 혼합재료_80×150cm_2018

모든 것들은 밥 위에서 생멸한다. 밥 위에 펼쳐진 존재 하나하나에 대한 정성스런 손길이 딴딴하고 명징한 채색의 깊이를 동반하면서 그 존재의 실존성을 돌올 하게 부감시키는 그림이다. 근작은 그릇에만 머물던 밥이 전면적인 풍경으로 전환되었고 이를 배경으로 온갖 생명체와 인간 삶의 흔적들이 힘껏 발아하고 있는 형국으로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동시에 밥그릇이 부풀어 올라 형태 변형이 커지면서 그 안에 자리한 생명체들이 현란한 자태가 돋보이도록 배려되고 있다. 거의 유사한 소재, 동일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더욱 깊은 정성과 모종의 흔들리지 않는 그림 그리는 삶의 일상성을 구현하려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의 체득의 결과가 이 작가 작업의 궤적이다. 그런 차원에서 그려지는 꽃과 밥, 나무는 실상 하나의 매개여서 그것은 그림을 그리는 고리에 불과하다. 그 고리는 그 극진한 행위의 반복을 통해 궁극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일,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일, 전적으로 자기에게 들이는 무한한 시간의 공력 아래 접혀 드는 어떤 경지로 인해 만족 되는 삶으로 들어가기 위한 고리인 것이다. ■ 박영택

Vol.20180516f | 임영숙展 / LIMYOUNGSUK / 林英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