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INGS

송광준展 / SONGKWANGJUN / 宋光準 / painting   2018_0517 ▶︎ 2018_0609 / 일요일 휴관

송광준_Cymbidium_리넨에 유채_31×36cm_201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포월스 GALLERY 4WALLS 서울 강남구 논현동 248-7번지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1층 Tel. +82.(0)2.545.8571 www.gallery4walls.com

거의 모든 작가에게 무엇을 그리느냐, 그리고 왜 그리며 어떻게 그리느냐는 중요한 물음이요, 작업의 출발점이자 종착지일 것이다. 송광준에게서 핵심은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과 독특한 색을 통한 사물에의 접근으로 요약된다. '더미'라는 작품 주제가 말해주듯, 단수로서의 사물이 아니라 복수로서의 사물이요, 이것의 시공간적 중첩이 눈에 띤다. 사물 각각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공존하는 관계적 존재이다. 다시 말하면, 관계적 존재는 관계망을 통해 시공간을 공유한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독특한 색감과 형태미로써 드러낸다. 색은 서로 유사한듯하지만 결코 동일하지 않고, 형태의 경계를 표시하기도하고 또한 공유하기도 하면서 각자의 생김새와 개성을 표현한다.

송광준_Physalis III_리넨에 유채_31×36cm_2018
송광준_Field I_리넨지에 유채_19×24cm_2018
송광준_Field II_리넨지에 유채_19×24cm_2018

그가 사용한 재료는 리넨 천 위에 유채로서, 색 자체의 음영은 비교적 뚜렷하나 그 경계는 모호하고 사실에 근접한 묘사적 회화성이 돋보인다. 그는 특히 단일한 사물이 아니라 사물의 더미를 묘사하고, 사물과 사물을 포개어 겹쳐 놓음으로써 서로 간에 시간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물과 사물이 맺는 관계에 주목한다.

송광준_Field III_리넨지에 유채_24×19cm_2018
송광준_Absinthe I_리넨에 유채_80×120cm_2018
송광준_Absinthe II_리넨에 유채_80×120cm_2018

송광준에게서 '더미'는 세월의 흔적이요 수집이며, 현대사회가 지닌 구조적인 측면의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군집덩어리들의 '더미'는 작가 나름의 조형적인 질서로 재구성한 것으로서 세상을 대하는 작가 자신의 시선이요, 모습이라 하겠다. 켜켜이 쌓인 더미는 작가자신이 살아온 역사의 기록에 다름 아닌 것으로 보인다. 페터 앙거만이 그의 「바벨탑 쌓기」(Turmbau zu Babel)에서 거친 붓터치를 함으로써 색과 색의 경계를 느슨하게 하여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허물 듯이, 송광준이 자신의 쌓기 작업에서 사용하는 기법 또한 이와 많이 유사해 보인다.

송광준_Nikolausmantel_리넨에 유채_42×35cm_2018
송광준_Haufen I_리넨에 유채_100×80cm_2018

평론가 케빈 코인은 앙거만의 회화에 대한 평에서 "그의 많은 풍경화에는 색채가 가득하다. 그것은 산만한 주위를 제거하고 사물을 더 완벽하게 함으로써 작품을 보다 더 직접적인 시각으로 만들어 준다. ···그의 방법은 세계를 표현하는 필요에 의해 그가 그것을 본 대로 형성된다"고 지적한다. 송광준의 작품에서도 색채는 가득하나 우리로 하여금 어떤 매개 없이 사물을 직접적으로 지각하고 형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케빈 코인의 지적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하겠다. 색과 색의 경계는 희미하고, 사물과 사물은 층층이 쌓여 있는 상황을 보며, 우리는 여기서 색이 입혀진 사물에 대해 어떤 미의식을 갖고서 접근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제기할 수 있다. 사물과 사물의 서로 다른 층엔 시간체험이 개입되어 있다. 그것은 물리적인 시간이 아닌, 사물과 작가정신이 나눈 대화의 시간인 것이며, 이러한 대화를 통해 작가가 삶을 체험하는 시간에 우리도 또한 유비적(類比的, analogical)으로 관여하고 개입하게 된다. ■ 김광명

Vol.20180517b | 송광준展 / SONGKWANGJUN / 宋光準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