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 Portrait 2.5

이마프(EMAP / Ewha Media Art Presentation)展   2018_0521 ▶ 2018_0523

초대일시 / 2018_0521_월요일_07:00pm_ECC밸리

참여작가 Gary Hil_전소정_최윤석_무진형제 Marina Vassileva_조영주_정연두_박병래 Eva Koch_Shahar Markus+Nezaket Ekici Egill Säbjörnsen_Manit Sriwanichpoom Nira Pereg_Olga Kisseleva_Shahar Marcus Christian Jankowski_Halil Altindere Mike Steiner_신승주_조익정_서민정_이희성 유재연_전우연_전보경_fade out_E.Team_3J art team_Overule_서울러_Analog_매트리스 솜솜_밤샘_dream_이현정_정주아_김세영 이윤수_이수현_김민송_김태희_강다혜 가수연_홍진영_윤세나_이연수_김사라 박유경_유세라_박선후_김경채_구혜원 조민정_이우진 김은채_차은서_임우재

주최 / 이화여자대학교 주관 /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후원 / 정림건축_모터원_잇츠한불 파트너 / 한국영상자료원_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_싸이더스 토탈미술관_더 스트림_베를린 DNA 갤러리 협찬 / 삼성생명_월간미술

관람시간 / 08:00pm~11:00pm

이화여자대학교 EHWA WOMANS UNIVERSITY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대현동 11-1번지)

EMAP『비디오 포트레이트 2.5』 영상작업을 통해 보는 동시대의 초상 ● 2016년 10월부터 촛불을 든 사람들은 토요일마다 광장에 모였었다. 그렇게 추운 겨울이 갔고, 봄이 왔으며, 간절함이 모여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전대미문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촛불이 모여 있던 그 광장 사거리 광고탑에 여섯 명의 노동자가 올라가 고공 단식농성을 한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누군가가 대통령을 꿈꾸며 맞이하는 봄날, 다른 누군가는 여전히 삶을 지속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야 했다.

게리 힐_Remebering Paralinghuay_영상_00:03:19_2000

세상은 복잡하게 돌아간다. 비단 한국사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 세상은 그렇다. 하루가 멀다 하고 테러와 난민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눈 막고 귀 막고 살고 싶지만, 그 역시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누가 잘했고, 누가 나쁘다고 단정 지어 말하기 어려운, 살아 내기 녹녹치 않은 시절이다.

니라 페레그_67 BOWS_영상_00:05:51_2006

그 무렵 두 개의 『비디오 포트레이트』 전시를 기획했다. 첫 번째 전시인 『비디오 포트레이트1』은 더 스트림과 함께 18명의 한국작가들의 영상 작품을 통해서 한국사회와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았었고, 두 번 째 전시인 『비디오 포트레이트 2』는 베를린 DNA 갤러리와 함께 해외 작가들을 통해서 본 동시대의 모습을 담았다. 분단과 냉전의 기억과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 작품, 예술계에 대한 풍자, 영상미를 통해 바라본 동시대성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관객들과 만났다.

네자켓 에키치+샤하르 마르쿠스_Salt Dinner_영상_00:03:19_2013
조영주_DMG 비무장 여신들_영상_00:08:51_2015

그리고 1년이 채 지나지도 않아 2018년 5월 28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판문점의 경계를 넘어 남한으로 건너와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환하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보도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무슨 퍼포먼스라도 하듯이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북한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남한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남한과 북한의 정상 두 명의 호젓한 산책이 방송으로 전세계에 송출되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끔 씩 들려오는 판문점의 새소리가 그 둘의 모습을 더욱 호젓하게 보이게 하였다. 막연히 바라고만 있었던 한반도의 평화, 휴전이 아닌 종전. 어쩌면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었다. 그렇다고 미래가 낙관적이거나 희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테러와 재난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고, 아직 정리하지 못한 과거사, 정치, 경제, 문화적 갈등이 만연해 있다.

마니트 스리와니치품_핑크 맨 Pink Man_영상_00:15:00_1997~

이런 시대에 과연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 전시와 작품으로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돌이켜보면 예술은 늘 이런 복잡하고 변화하는 세상에 반응했다. 변화의 현장에서 함께 있으며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기도 했고, 현상의 이면을 파고든 작품도 있었다. 세상과 등지고 자신의 내면을 파고든 작품조차도 그 배후에서 세상과 무관할 수는 없었다. 그 중에서도 사진은 늘 발 빠르게 현장을 담아왔다. '기록'하는 매체로서든 예술적 '표현'을 위한 매체로서든 사진은 그랬다. 동일한 기록의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도 비디오는 좀 달랐다. 예술매체로서의 비디오는 사진보다 덜 직접적일 수 있었고, 사진보다 더 다양한 표현과 이야기가 가능할 수 있는 매체였기 때문이었다. 시간을 기반으로 하는 비디오 작품은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시간을 편집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하나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와 만나기도 하고, 새로운 이야기로 전이되기도 한다. 비디오는 작품을 보는 데에도 역시 시간이 필요하며, 관객은 작품과 만나는 그 시간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비추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훨씬 시적이기도 하다.

샤하르 마르쿠스_Homecoming Artist_영상_00:04:37_2007

EMAP2018은 단순히 한국사회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적인 상황들에 대한 작가들의 시선을 함께 보여주기 위해 기존에 했던 『비디오 포트레이트』의 추가 보완 버전으로 기획했다. 기존의 전시와는 달리 『비디오 포트레이트 2.5』 EMAP2018은 캠퍼스 야외설치 스크리닝이라는 형식적인 특징을 살려 하나의 스크린에서 다양한 작품들이 만나 각각의 내러티브를 만들었다. 네 개의 스크린에 18개국에서 온 21점의 작품을 담았다. 그 스크린마다 상영시간과 주제를 안배하여 각각 개인사를 다룬 섹션, 동시대 사회 안에서의 삶, 그리고 예술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각각 나누었다. 한국작가로는 정연두, 박병래, 조영주, 최윤석, 전소정, 무진형제가 참여했으며, 이외에도 1976년 함부르크 미술관에서 작품을 훔쳐내어 유대인 가정에 돌려주었던 미술사에 기록되는 작품인 울라이의 「이리테이션 Irritaion」 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게리 힐, 덴마크의 대표작가인 에바 코흐는 물론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올가 키셀레바의 작품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한다. ■ 신보슬

Vol.20180521a | Video Portrait 2.5-이마프(EMAP / Ewha Media Art Presentati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