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 반에서 세 시 From Half past Two to Three o' clock

박지혜展 / PARKJIHYE / 朴智慧 / painting   2018_0523 ▶ 2018_0529 / 월요일 휴관

박지혜_꿈_캔버스에 유채_80.3×100cm_2017

초대일시 / 2018_0523_수요일_05:00pm

지원,협찬 / 이화여자대학교 학부교육대학육성사업(ACE) 주최,기획 / 박지혜

관람시간 / 11:00am~08:00pm / 5월29일_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 SEOUL ART SPACE SEOGYO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6길 33(서교동 369-8번지) B1 다목적실 Tel. +82.(0)2.333.0246 cafe.naver.com/seoulartspace

점심을 먹고 난 후 나른함과 동시에 무기력함이 찾아오는 시간, 두 시 반에서 세 시는 바쁜 일과에서 벗어나 잠시 쉬고 싶은 하루의 중간 지점이다. 오늘날 '쉬다'라는 행위는 종종 또 하나의 과제처럼 느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의 두려움, 쉬는 것조차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은 아닐까. 박지혜의 데뷔전 "두 시 반에서 세 시"는 '쉼'을 둘러싼 여러 프레임에서 벗어나 그 본질에 대한 생각을 선보인다. 남들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내가 잘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과정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현실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타인에게 끊임없이 증명하면서 살아간다. 그 타인들은 우리의 삶 속 깊숙이 관여하며 점점 우리를 지배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묻으며 우리의 존재마저 지운다. 우리는 우리 본래의 모습을 지킬 새도 없이 잃어가고 있다.

박지혜_꿈_캔버스에 유채_65.1×100cm_2017

우리는 온전히 나의 소리를 듣고, 어떠한 타인도 개입할 수 없는 나만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작가는 쉴 때 발현되는 인간의 무의식의 세계에 주목함으로써 이 무의식이 가장 '나'다운 '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로 본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무의식의 상태는 가시적인 요소들로써 작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캔버스를 차지하는 일렁이는 화면과 그로 인해 전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나른한 분위기는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흘러가는 무의식적인 세계의 반영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두 시 반에서 세 시"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관람자 또한 자신만의 "두 시 반에서 세 시"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그 동안 타인 속에 묻힌 자신을 잠시 꺼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박지혜_숨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7

무의식을 의식적으로 마주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 무의식과 마주할 기회를 얻는데 그것은 바로 꿈속이다. 꿈은 주로 현실을 반영한 상태로 발현되기 때문에 평소의 고민, 예전에 겪은 일, 현재의 감정들이 우연적이고 단편적인 상태로 등장하면서 우리를 종종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꿈의 이러한 뒤섞인 전개의 흐름은 어쩌면 더 본질에 가까운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들은 논리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끊임없이 정제되고 억압되기 때문이다. 머리와 마음에서 발현되는 그대로의 정리되지 않은 상태, 가끔은 있는 그대로 분출될 수 있도록 놔두는 것이 진정한 쉼이라 할 수 있다.

박지혜_졸음_캔버스에 유채_80.3×100cm_2018
박지혜_낮잠_캔버스에 유채_97×130.3cm_2018

물은 인간의 신체 그리고 삶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이다. 또한 물속은 외부의 요소들부터 벗어나 오직 자신의 숨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실에서 우리는 숨을 쉬는 행위를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지만 물 안에서는 내쉬고 뱉는 숨 하나하나를 의식함으로써 나의 존재를 확인한다. 외부로부터의 분리, 생명력은 물 안에서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 박지혜

Vol.20180523b | 박지혜展 / PARKJIHYE / 朴智慧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