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플레이그라운드 ECO PLAYGROUND

윤동식_홍선관_홍성용展   2018_0525 ▶︎ 2018_1104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료 / 성인 5,000원 / 청소년 4,000원 / 어린이 3,000원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무료

관람시간 / 09:30am~06:30pm / 월요일 휴관

모란미술관 MORAN MUSEUM OF ART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경춘로2110번길 8(월산리 246-1번지) Tel. +82.(0)31.594.8001~2 www.moranmuseum.org

건축은 단순히 물리적인 구조물이 아니라 문화적 형식을 재현하는 예술이다. 건축은 시각적으로만 체험되는 공간이 아니라 일상과 자연에서 언제나 새로운 경험되는 공간을 형성한다. 또한 건축은 거주의 공간이자 동시에 놀이의 공간이기도 하다. 예술은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놀이에서 그 기원을 갖는다. 하위징아(Johan Huizinga)가 인간을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으로 정의했듯이, 자연, 건축, 인간, 예술 그리고 놀이는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상호적으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이번 『ECO PLAYGROUND』展은 건축이 자연 공간에서 어떻게 예술로 변용되는 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모색하면서, 특히 오감으로 체험되는 놀이터로서의 건축을 조형적으로 재현하는데 중점을 둔 것이다. ● 생태적 환경에서 만들어가는 '예술적 놀이터'로서의 건축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나아가 건축적 예술 또는 예술적 건축은 기존의 도식적인 실내 전시의 관성에서 벗어나 현대 미술관학에서 특히 강조되는 관람객과의 소통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ECO PLAYGROUND』展은 작품의 미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놀이터(playground) 개념에 중점을 두고, 관람객이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조형적 공간을 형성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 건축은 공간의 예술이다. 자연 환경에 세워진 건축은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더불어 상상력을 자극한다. 모란미술관은 지정학적으로 『ECO PLAYGROUND』展과 같은 유형의 전시를 개최하는데 있어 최적의 장소이다. 이번 전시는 모란미술관의 장소특정성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기획되었다. 모란미술관의 6000평이 넘는 자연 환경의 여러 공간에 참여 건축가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예술적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장소를 선정하고, 관람객의 능동적인 참여와 소통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도록 하였다. 무엇보다 생태적 환경 속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적 놀이터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자연에서 건축 예술이 만들어가는 공간을 관람객이 촉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제작에서 생태적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려 하였고, 지나치게 난해한 구조와 형태를 피하고, 자연과 예술이 건축을 통해 어우러지는 공간을 창출하는데 중점을 두고 전시를 구성하였다. 또한 관람객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미술관은 나의 놀이터!' 를 전시기간 중에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 모란미술관

윤동식_플레이 뱀부 Play Bamboo_스케치

플레이 뱀부 Play Bamboo - 어린이 놀이터 ● 우리가 어릴 적에는 모든 곳이 놀이터였다. 집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놀이기구가 없어도 잘들 놀았었다. 흙바닥에 선을 긋고 돌을 세워 망까기를 하였고, 구슬이 있으면 바닥에 구멍을 파고 구슬치기를 하였다. 동네 공사장에 있는 토관은 아이들만의 비밀기지를 만들어 주는 동굴이었으며, 올라타면 마치 잠수함에 올라간 기분이었다. 집 앞에 놓인 철로 위에 못을 얹어 칼을 만들었고, 하천을 건너는 철로 위를 걷는 것은 모험 그 자체였다. ● 어느 때인가부터 미국과 일본의 놀이터의 기본이 되는 4S(Slide, Swing, Seesaw, Sandbox)의 시스템이 한국의 놀이터의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어느 아파트를 보아도 단지 내 놀이터에는 푹신한 우레탄이 깔리고, 그 위에는 미끄럼틀, 그네, 시소, 모래밭이 놓여 있다. 이 모두가 놀이 방법이 정해져있는 것들이다. 미끄럼틀은 계단으로 올라가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며, 시소는 달려있는 의자 위에 앉아서 서로 널을 뛰는 놀이기구로 모든 어린이가 인식하고 있다. 공사장은 철저하게 울타리가 쳐져 있으며, 골목길은 차량에게 점령되어 놀아서는 안되는 공간이 되었다.

윤동식_플레이 뱀부 Play Bamboo_2018

대나무 이야기 ● 예전부터 우리의 생활 속에 대나무가 많이 사용돼 왔다. 여름에 바닥에 까는 대나무자리로부터, 물건을 담는 대나무 바구니, 그리고 대금, 단소, 퉁소와 같은 악기, 공간과 공간을 나누는 대나무 담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연의 재료가 되기도 하였고, 죽마라고 하는 놀이기구로 쓰이기도 하였다. ●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썩지도 않고, 어떠한 형태로의 제작도 쉽고, 가격도 저렴한 플라스틱이 대나무의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하였고, 지금의 어린이는 대나무를 접하기 힘든 사회가 되었다. 대나무의 무게는 어떤지, 겉의 섬유질은 얼마나 탄성이 있는지, 두들기면 어떠한 소리가 나는지, 만지며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어린이가 이런 것들을 알 리가 없다.

윤동식_플레이 뱀부 Play Bamboo_2018

건축 이야기 ● 건축은 영역성과 구축성, 두 가지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미지라는 세계는 가장 두려움을 갖는 대상이기 때문에, 무한한 광활한 공간 안에서 자신의 인지가 가능한, 자신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였고, 이것이 최초의 건축행위라 불리게 된다. 이러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은, 기둥을 세우고 지붕과 벽체를 만들어 셸터를 만드는 방법이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바닥에 영역을 만들기 위한 풀잎 등을 까는 작업을 들 수가 있을 것이다. 전자가 건축의 구축성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건축의 영역성이라고 할 수 있다. ● 서양과 동양의 건축의 특징을 비교할 때, 서양의 벽과 동양의 지붕을 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돌이나 벽돌을 쌓아 벽을 만들어 공간을 구획하는 서양에 비해, 동양은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는 것에 의해 공간의 영역을 만들며 외부와 연결한다. 때로는 올려진 바닥만으로도 공간의 영역성을 확보한다.

윤동식_플레이 뱀부 Play Bamboo_2018

에코 플레이그라운드 : Play Bamboo ● 건축가가 만드는 자연을 소재로 한 놀이터.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위의 3가지의 이야기가 머리에 떠올랐다. ● 모란미술관의 푸른 잔디 위에 2미터 길이의 맹종죽으로 직경 16미터의 원을 돌리고, 오래전 아이들이 철로 위를 걷던 것처럼, 아이들이 대나무 위를 걷고 뛰며 노는 놀이터, 1.5미터도 안되는 작은 어린이들이 2미터의 거대한 대나무를 두들기며 연주하며 노는 모습이 머리에 떠올랐다. 마치 거대한 목금을 만드는 것처럼, 바닥에 60∅의 강관을 깔고 그 위에 대나무를 얹어 맑은 소리가 날 수 있도록 하였고, 골프공에 구멍을 내고 긴 줄을 연결하여 목금째처럼 부딪혀서 소리를 낼 수 있게 하였다. 대나무 위를 걸을 것인지, 누워서 뒹굴 것인지, 골프공을 끌 것인지, 골프공을 던질 것인지, 대나무 봉으로 툭툭 칠 것인지는, 정해진 놀이 방법은 없고, 어린이는 각자 자신의 놀이 방법을 찾을 것이다. ● 평소에는 그냥 거대한 지상화와 같은 대나무로 만든 원이었다가, 아이들이 그 위를 걷고 놀고 하면서 장소가 만들어지고, 놀이터가 되고, 그리고 거대한 악기가 되는 공간. 적은 수의 어린이가 조용히 걸을 때는 평화롭고 고요한 모란미술관에 울려 퍼지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같이 적막함을 높여주는 음악을, 많은 어린이가 뛰며 놀 때는 마치 소나기가 물구덩이를 때리는 소리처럼 다이내믹한 음악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한다. ■ 윤동식

홍선관_실루엣-m Silhouette-m_스케치
홍선관_실루엣-m Silhouette-m_2018
홍선관_실루엣-m Silhouette-m_2018

실루엣-m Silhouette-m ● 건축은 그 자체로서 일상의 예술을 표방한다. 건축이 예술작품과 다른 점은 결과물을 향유하는 방법이며 건축가의 의도를 체험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 어린이의 놀이터가 조각중심의 미술관에 설치되는 조형물이면서 건축가의 작품이 되는 이번 전시의 주제인 '에코 플레이그라운드(Eco-Playground)'를 통해서 그들도 미술관의 주연이고 향유할 권리가 있음을 알게 되기 바란다.

홍선관_실루엣-m Silhouette-m_2018
홍선관_실루엣-m Silhouette-m_2018
홍선관_실루엣-m Silhouette-m_2018

직경 42mm의 강철관은 시작도 끝도 없이 이어진다. 나선형 벤치를 돌아나가 수장고의 수직면을 거쳐 본관의 나지막한 지붕선을 따라서 지나가다 철봉을 만들고 다시 벤치로 돌아온다. 미술관 전경과 강철관의 실루엣이 일치하는 단 한곳의 포인트를 찾는 것이 어린이들의 미션이 될 것이다. ●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생의 실루엣이 또렷하게 비춰지는 그 순간,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 홍선관

홍성용_자라나는 벽 Growing wall_스케치
홍성용_자라나는 벽 Growing wall_2018

자라나는 벽 Growing wall ● 사람은 두 종류의 공간에 머문다. 하나는 인간의 머리와 손으로 마들어진 공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공간이다. 자연은 수많은 요소들이 운명적으로 성장하고, 공간을 만든다.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우연의 산물이다. 반면에 인간의 공간은 여러 가지 필요한 이유 때문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영어 Shelter처럼 자연 환경이나 동물들을 피해서 안전의 필요성이 생겼고, 이런 필요는 계획을 하게 하고 만들 궁리를 하게 했다. ● 인간의 공간은 건축이다. 개별 건축은 각기 다른 환경과 문화가 형성되면서 조금씩 다르게 만들어졌고, 이런 개별 건축은 하나씩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군집을 이루면서 여럿이 되었다. 이렇게 모여서 마을이 만들어지고, 도시가 만들어졌다. 인간의 공간은 계획되고 준비된 계산에 의한 것이다.

홍성용_자라나는 벽 Growing wall_2018
홍성용_자라나는 벽 Growing wall_2018

공간을 만들었다. 건축이 모인 공간은 길이 되고, 광장이 된다. 도시는 높은 건물 낮은 건물이 있고, 모든 것은 계획과 비계획, 개인과 전체의 갈등과 타협으로 구성된다. 나는 이런 도시의 공간을 표현하려 했다. 노란색 박스는 인공적 색상과 재료이다. 자연이 만든 것이 아니다. 인간의 개입을 상징한다. 그리고 박스들은 도시의 건물처럼 층층이 쌓아지고, 옆으로 나열된다. ● 도시는 커다란 영역 안에서 채워진다. 확장의 한계를 매번 정해지듯, 노란색 박스들은 경계를 넘어가지 못한다. 박스 안에는 흙과 비료들로 채워져 있다. 인간이 만든 개별적 건축에 자연이 스며든다. 자연은 인간의 의지와 계획으로 유지하기 힘들다. 수많은 변수와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성장하고 확장하고 소멸한다.

홍성용_자라나는 벽 Growing wall_2018
홍성용_자라나는 벽 Growing wall_2018

성장은 시간이다. 그리고 자연은 변수다. 성장하는 자연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확정된다. 억제하지 않은 방임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모호함과 막연함이다. 계획적인 사람도 우연의 경험에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이 공간 역시 우연의 경험을 이끌어낸다. 느슨한 개발처럼 범위와 방향만 계획하고 그 안의 구성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상호 작용으로 채워지면서 완성되어 간다. ● 비가 오고, 해가 비치고 식물들의 키가 자라고, 확장된다. 때로는 죽어가고. ● 어린이나 어른 모두 도시의 체험을 한다. 노란 박스들 사이에서 이동하는 시간 동안 눈앞에 펼쳐진 시퀀스는 매번 바뀐다. 똑같아 보이는 박스들의 도시지만, 사이사이에 성장하고 자라는 자연으로 인해 다름을 느낀다.

홍성용_자라나는 벽 Growing wall_2018
홍성용_자라나는 벽 Growing wall_2018

인공미가 있는 식물부터 언덕 뒤편에 어디서든지 만나는 야생식물까지 섞여 있는 구성은 사람들의 다양함을 은유하고 있다. 한 시즌을 고민했다. 봄에서 가을까지. 여러 가지 식물들은 자라는 환경에 따라서 같은 종이라도 달리 성장한다. 더구나 다른 종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 꽃도 서로 다른 계절에 피고 자란다. 손톱만큼 작은 꽃부터 손바닥만 한 꽃까지... 아예 꽃이 눈에 보이지 않게 소리 소문 없는 식물도 있다. 작은 공간에서도 이런 다양함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 같다. 도시의 구조를 사람들이 아무리 계획하고 만들어 놓아도, 틈을 비집고 인간의 욕망이 자라면서 다른 모양이 된다. ● 그리고 이들 사이로 길이 만들어지고 모르는 사이 그림자가 지고, 햇볕이 스며든다. 키를 넘기는 풀들은 벽이 되어 또 다른 공간을 만든다. 자라나는 벽들은 미로의 골목길을 경험하는 즐거운 재료이며 주제다. ■ 홍성용

ECO PLAYGROUND 전시의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미술관은 나의 놀이터!' 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참가한 어린이들은 전시를 보고 감상한 후, 전시와 연계된 창작 실기 활동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창작 실기 활동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재미와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 모란미술관

전시연계 프로그램: 미술관은 나의 놀이터! - 대상 : 6세 – 초등학생 - 인원 : 단체 20명 (정원 / * 개인예약은 받지 않습니다.) - 기간 : 2018. 5. 25 –11. 4 - 비용 : 무료(준비물 없음) - 소요시간 : 약 60분 * 자세한 사항은 모란미술관 학예실로 문의바랍니다. * 상세문의 및 예약: T. 031-594-8001~2

Vol.20180524f | 에코 플레이그라운드 ECO PLAYGR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