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꼬마녀석들

여동헌展 / YEODONGHUN / 呂東憲 / painting   2018_0530 ▶ 2018_0627 / 일요일 휴관

여동헌_동네꼬마녀석들-시집가는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2×291cm_201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일요일 휴관

아트파크 ARTPARK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9(삼청동 125-1번지) Tel. +82.(0)2.733.8500 www.iartpark.com

레디메이드 이미지의 혼성성으로 이룬 열락의 풍경 ● 화면을 빼곡히 채운 이 수많은 도상들은 작가의 관심 아래 수집된 레디메이드이미지들이다.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접했던 만화주인공으로부터 대중매체의 캐릭터들과 유럽여행에서 찾아간 특정 장소(헨젤과 그레텔의 동네, 뻐꾸기시계로 유명한 트리베르크 동네, 독일 서쪽의 검은 숲 등의 유럽 여행지에서 접한 풍경들)와 그곳에서 수집한 소소한 물건들(장난감 혹은 깜찍하고 귀여운 기념품 등) 그리고 특별한 박물관(폴크스바겐 박물관, 벤츠박물관, 페라리박물관, 장난감박물관, 시트로엥 박물관 등)과 박물관의 기념품 및 빅토리아시크릿 란제리쇼의 모델들과 다양한 축제의 장면, 한국의 전통적인 혼례장면, 그 뒤를 뒤따르며 뛰어다니는 꼬마(동네꼬마 녀석들)들의 행진과 비행기와 자동차의 행렬들이 복합적으로 직조된 장면이다. 여러 이질적인 이미지, 상황이 혼재되어 콜라주 된 것이자 기존 이미지에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이룬 환상적인 그림이다. 지난 2012~13년에 걸친 유럽여행은 여전히 이 작가에게 작품의 소재를 제공해주고 있고 여기에 덧붙여 자신의 감각에 조응하는 물건, 이미지들이 혼성되어 있다. 다분히 만화적이고 영화적인 이 장면은 실재와 가상의 사이에서 부풀어 오른다. 현실에서 취한 소재지만 분명 그것은 현실계에서 부단히 벗어나 파라다이스나 환상의 풍경, 혹은 이른바 동화 속의 장면 내지는 이국적이자 사라진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상기시키는 이미지인데 어딘지 레트로Retro적 이미지의 뉘앙스를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작가가 유년기에 접한 이미지에서부터 최근에 접한 문화적 현상과 유행하는 이미지들이 죄다 호출되고 있고 작가는 그것들을 하나씩 집어 화면 가득 수놓듯이 그려 넣고 있다.

여동헌_동네꼬마녀석들-Big parad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17
여동헌_동네꼬마녀석들-Concour d_Elegan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17

만화의 칸과 칸들이 죄다 부서져 이룬 풍경이자 홈통이 사라진 자리를 이어붙여 만든 회화이고 애니메이션의 흐름이 평면의 화면에 응고되어 정박한 그림인 동시에 시공간이 정신없이 섞여 있는 비현실적 순간을 잡아채 놓은 묘한 혼성적 공간이기도 하다. 복잡하고 어질하면서도 어딘가를 향해 빠르게 질주하는 모든 것들, 그렇게 분주하면서도 묘한 흥분으로 가득한 공간을 표상하고 있는 그림이다. 이 들뜬 분위기는 일종의 축제이자 행복한 열락의 한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선명한 원색의 색감과 쉽고 익숙한 이미지,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이를 고조시킨다. 동시에 단순하고 간략하게 처리한 도상이지만 아날로그적인 회화적 공정으로 인해 한없는 시간의 소비와 그만큼의 공력이 요구되는 힘으로 눌려있다. 저 작고 복잡한 도상들 하나하나를 일일이 그려나갔고 무척이나 가볍고 표피적인 소재를 온전히 칠하고 덮어나가면서 완성해나가는 역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근작은 흰색으로 칠해진 바탕 면을 시원하게 노출시켜 여백을 강조하는 구성이 빼곡히 그려진 도상들과 대비되면서 그 도상들이 지닌 활기찬 생명력과 생의 즐거움으로 약동하는 힘들이 기세화되는 편이다.

여동헌_동네꼬마녀석들-모여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18
여동헌_동네꼬마녀석들-시집가는날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18

여동헌의 그림은 철저하게 자신의 기호로부터 그림의 원천을 추출한다. 그것은 대중문화의 세례를 받은 세대의 특징이자 오로지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 대한 거의 편집증적인 태도에서 기인하는 미의식의 발로이다. 이처럼 여동헌의 그림은 자연스레 자신이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들을 편애하면서 이를 수집하고 그것을 공들여 그려놓은 그림에 가깝다. 이는 자신의 천성과 취향에 전적으로 기인하는 그림이자 자신의 자의식과 미감, 감수성을 형성한 대중문화의 세례를 충실히 반영하는 차원의 그림 그리기에 해당한다. 즐겨 보는 만화, 동화, 영화, 그리고 팬시하고 귀엽고 감각적인 수집품에서 연유하는 이미지가 반복해서 그림에 등장한다. 그리고 이 동일한 도상, 기호들은 약간의 배열을 달리하면서 화면을 점유하고 과잉으로 채워져 있다. 원근이 형성되지 못한 화면은 보는 이의 시선을 전면적으로 압도하면서 자잘한 사물들, 도상들로 바글거리는 엄청난 세계상을 부분적으로 배회하도록, 천착하도록 권유한다. 전체가 한눈에 조망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부분적으로 살펴보면서 예기치 못한 장면, 뜻밖의 상황, 흥미로운 이미지를 찾는 재미를 안겨주는 편이다. 또한 이 그림에서 인간과 동물의 구분은 지워져 있다. 즐겨 등장하는 펭귄, 양, 돼지와 인간은 차이 없는 존재로 등장한다. 어른과 아이의 구분, 동양인과 서양인의 구분도 없다. 동· 서양의 풍경과 도상들이 혼재되어 있고 이국적이고 그만큼 환상적이라고 여겨졌던 장면들이 뒤섞여져 있는 편이라 특정한 장소성, 공간성의 엄격한 위계 역시 망실 되고 있다. 작가가 체험하고 수집한 모든 것이 화면 안에서 혼성적으로 뒤섞여 버린 것이다. 여기서 시간적, 공간적, 문화적 차이나 고급미술과 대중미술의 차이 등도 당연히 지워진다. 그림의 제목 역시 그가 즐겨듣는 노래 제목에서 따온 것이 대부분이다. 그는 말하기를 유난히 음악을 좋아해서 많이 듣는 편이라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노래가 있으면 그것만을 수십 번, 수백 번 계속해서 듣는 편이라고 한다. 근작의 제목은 「동네꼬마 녀석들」인데 이 제목 역시 라이너스의 「연」이라는 노래의 첫 소절 가사에서 따온 제목이다. 이와 동일하게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도상 역시 그가 편애하는 도상들이 매번 반복해서 등장하고 수없이 그려지고 있다.

여동헌_동네꼬마녀석들-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18
여동헌_동네꼬마녀석들-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18

여동헌의 그림은 레디메이드이미지로 이루어진 일종의 파라다이스풍경이자 기복적이며 행복의 도상이다. 페스티벌, 행사장의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그려내고 있다. 해서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림이다. 모든 문명권은 각자가 설정한 낙원 공간을 이미지화했다. 사람들에게 그런 낙원 이미지가 없다면, 꿈이 없다면 현실 삶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오늘날도 우리는 그런 낙원을 꿈꾼다. 팝아티스트들이 보여주었던 낙원 이미지는 1960년대 미국 물질 문명에서 가져온 모티프들이고 대중문화에서 차용한 이미지들인데 대부분 인공적인 화려함으로 반짝이고 가볍고 관능적인 이미지, 다름아닌 광고에서 약속한 낙원의 이미지들이다. 오늘날 대중매체는 광고를 통해 파라다이스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것이 동시대의 주술적 이미지들이다. 여동헌이 안기는 것은 추억, 낭만, 동화, 기억, 향수 등이다. 우리가 유년기에 접했던 모든 동화나 만화는 모종의 판타지와 파라다이스를 심어주었던 매개들이다.

여동헌_Here comes the Big Parade-Welcome to paradise 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16cm_2016
여동헌_Here comes the big parade-시집가는날-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94cm_2015

여동헌의 화면은 비교적 대형의 화면이고 온갖 대중매체에서 익히 보았던 행복하고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던, 유년의 달콤한 추억을 상기시키는가 하면 한국인들이 늘상 동경의 대상으로 꿈꾸었던 동화의 세계인 유럽의 그림 같은 풍경과 인물, 장소들을 등장시킨다. 또한 축제와 모종의 행렬이 등장하고 전통적인 혼례장면이 등장하고 십이지신상이 출현한다. 이처럼 그의 그림은 낙천적이고 행복의 도상으로 충만하다. 일종의 주술성도 놓여있다. 미술은 본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이미지 안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기이한 욕망을 거느려왔다. 이미지는 본래 마술이었고 전통시대의 모든 이미지는 한결같이 유토피아를 약속하는 내러티브를 지녔다. 모더니즘 이후 현대미술은 그러한 직접적인 내러티브는 배제했지만 여전히 또 다른 차원에서 행복의 도상을 추구해왔고 이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결국 모든 그림은 당대인들이 추구하는 행복에 대한 도감의 구실을 하고 있다. 여동헌의 밝고 활기찬 그림이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 박영택

여동헌_Here comes the big parade-시집가는날-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4×130cm_2015

A Landscape of Joy Created by the Hybridity of Ready-Made Images ● Many of these images that fill the canvas are ready-made images, collected based on the author's intention. Among them are the cartoon characters he had been familiar with since childhood, figures from mass media, specific places he visited while travelling to Europe (the village of Hansel and Gretel, the town of Triberg that is famous for its cuckoo clocks, landscapes encountered in Europe including the Black Forest in southwest Germany), small items from these same destinations (toys or adorable, cute souvenirs), special museums (AutoMuseum Volkswagen, Mercedes-Benz Museum, Museo Ferrari, toy museums, Museum Citroen), goods from the museums, Victoria's Secret Fashion Show models, various festivals, traditional Korean weddings, groups of children (kids in the neighborhood) following the bride and groom, and processions of airplanes and cars. They are all weaved together to form a complexity. This collage of various heterogeneous images and situations adds the artist's imagination to existing images to create a fantastic painting. His trip to Europe from 2012 to 2013 still provides him with material to work from, which he combines with objects and images that suit his sensibility. This scene, which features a cartoonish and cinematic style of expression, swells between reality and imagination. Although each of the images has come from reality, the painting as a whole is, far from the real world, redolent of a paradise-, fantasy-, fairy-tale-like world or exotic or faint memories of bygone days, with its retro nuance. All the images, from those of his early childhood to the recent ones representing the cultural phenomena and popular trends of today, are convoked onto the canvas, which is dotted with the images that the author has picked up and placed on it up to the edges, one after another. ● It is also a scene of a comic strip with all the frames erased and a painting of different spaces connected one to another on the places where gutters have disappeared. It represents a space where the flow of an animated film is anchored, or a subtle hybridity where an unrealistic moment, a mishmash of times and spaces, is trapped. It is a painting representing a space filled with all sorts of things that are complex, dizzy, but moving rapidly toward somewhere, and filled with a bustle and a strange excitement. With this heady atmosphere, the painting depicts a moment of festivities and joy. The bright primary colors, easy and familiar images, and cheerful impression elevate the festive feeling. But at the same time, the canvas reveals, despite its simple and plain style, the infinite time invested into the laborious analogue painting process and the physical force that it required. The canvas also reveals the paradox of the author having sketched these small, complex images one by one and painted and covered these light and superficial materials through a strenuous effort. In his recent works, though, he exposes white backgrounds to emphasize the margins. This contrasts with this full composition of images, further emphasizing the vitality of the images and the lively energy coming from the joy of life. ● The subject matter the artist selects for his works is thoroughly based on his preferences. The paintings reflect a generation baptized by popular culture, and are a representation of an aesthetic consciousness that comes from an almost paranoid attitude shown to the objects of interest. In other words, his paintings are the result of his favoritism towards and collection of what draws his interest, and his elaborate effort to put these into the canvas. This is an act of painting that is entirely based on his own nature and taste, and also faithfully reflects the baptism by popular culture that formed his own self-consciousness, aesthetic sense and sensibility. The images borrowed from his favorite comics, fairy tales, and films, and those of fancy, cute and sensuous items in his collection are repeatedly shown in his works. These same images and symbols dominate the canvas with slight changes in arrangement and exaggeration. Absent of perspective, the view overwhelms the viewer and invites him to wander into the corner of this world packed with images and then dig in. Although the entire world can be viewed at a glance, it gives the viewer some fun discovering unexpected scenes and situations, and interesting images. In this world, there is no distinction between humans and animals. The penguins, sheep, pigs and humans that frequently appear in his works experience no difference. There is also no distinction between adults and children, or Asians and Westerners. The landscapes and images of the East and the West are mixed and exotic sceneries, and have been thus considered fantastic; here, they are jumbled up, so that the strict hierarchy of specific places and spaces has also vanished. Everything that the artist has experienced and collected is mixed into the canvas in a hybrid way. Here, the temporal, spatial, and cultural differences have been erased, as well as the differences between high-end and popular art. The titles of his works are also mostly taken from his favorite song titles. He says he likes music so much that he enjoys listening to his favorite songs dozens and hundreds of times, rather than seeking variety. The title of his latest work is "Village Kids," which came from the first verse of the band Linus's song, "Kite." Similarly, the images that appear in his paintings are also those that he favors, and they appear time and time again. ● The author's paintings are a kind of paradisiacal landscape composed of ready-made images and a world of wishes and happiness. They are paintings that bring pleasure to the viewer, depicting the lively atmosphere of festival and event venues. Every civilization has visualized its own idea of paradise. Without an image of paradise, there is no dream, and people will not be able to endure the reality of life. Today, we still dream of paradise. The images of paradise that pop artists created were derived from the American material culture in the 1960s and borrowed from popular culture. Most of them are glittering with artificial glamor, light, and sensuality. That is, they are close to the images of paradise promised in the advertisements found in today's mass media. These are the incantatory images of our age. The author presents us with memories, romantic ideals, fairy tales, reminiscences, and nostalgia. All the fairy tales and comic strips that we encountered in childhood functioned as the media that implanted the idea of ​​a kind of fantasy and paradise in our minds. ● The author presents a relatively larger landscape reminiscent of a blissful, fantastic and beautiful paradisiacal world; sweet memories of childhood; picturesque scenery of Europe, which has symbolized the ideal world of fairy tales that Koreans have aspired to reach; people and places in the world. The landscape also features scenes of festivals, processions, traditional weddings and the twelve animals of the Asian zodiac. His works are filled with optimistic and happy images, with a hint of incantation. Art has been related to strange human desires to embody wishes that are unachievable in reality in images. An image was originally a spell, and all the images of the traditional era had a narrative that promised utopia. Since modernism, contemporary art has excluded such direct narratives, but has kept pursuing the images of happiness in other ways. This pursuit has never ceased. In the end, all paintings serve as a guide to the happiness that our contemporaries pursue, and these bright and energetic paintings by the artist play a similar role. ■ Park Yeong-t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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