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렌시아 Querencia-당신의 안식을 위하여

정의지展 / JEONGUIJI / 鄭義智 / sculpture   2018_0601 ▶︎ 2018_0629 / 주말,공휴일 휴관

정의지_Querencia-당신의 안식을 위하여-gnu_ 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 세라믹_270×189×130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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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지 블로그_blog.naver.com/loveart21c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이랜드문화재단 8기 공모작가展

관람시간 / 08:00am~05: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59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0)2.2029.9885 www.elandspace.co.kr

이랜드스페이스에서 이번 6월 한 달간 선보이는 전시는 데뷔 10주년을 맞은 조각가 정의지의 개인전이다. 이전까지의 전시들은 멀리 서서 감상했다면, 이번 전시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길 권한다. 예술은 때론 작가의 의도 여부와 관계없이 그 시대의 철학과 사상이 담겨있다. 직접적 상징이든 은유적 표현이든 우리는 작품 속에서 특정 시대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현대미술에서는 잡동사니, 쓰레기, 폐품 등을 활용한 정크아트(Junk Art)를 접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쓰이는 미술재료에서 벗어난 것들을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이 현대 도시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아낸다고 볼 수 있다.

정의지_Querencia-당신의 안식을 위하여-orangutan_ 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 세라믹_120×92×70cm_2017
정의지_Querencia-Epiode 1_버려진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금, 은 세라믹, 결정유_90×90cm_2018
정의지_Quernecia-회상_버려진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금, 은 세라믹, 결정유_90×90cm_2018
정의지_Querencia-Epiode 2_버려진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금, 은 세라믹, 결정유_130×200cm_2018
정의지_Querencia-Epiode 2_부분

정의지 작가는 버려진 양은 냄비에 새 숨결을 불어넣어 조형물로 탈바꿈시킨다. 양은 냄비를 망치로 두드려 찌그러뜨리고, 잘라내는 과정은 고되지만, 오히려 현실의 힘듦을 잊게 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한다. 버려진 소재를 사용한다는 것은 어쩌면 더욱 번거롭고, 더 많은 노동이 요구되며, 여러 제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작업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이러한 작업 방식을 갖는 데는 지치고 힘들었던 시절 우연히 길가에서 마주한 버려진 양은 냄비에 자신을 투영했기 때문이다. 힘든 과정을 거쳐 쓰임이 다한 양은냄비가 새로운 소임을 갖게 된 것처럼 작품이 완성되어가는 단계 속에서 작가 자신은 안식을 얻었다. 이러한 강력한 생명력과 재생의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 치유와 신선한 에너지를 서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정의지_Regenesis-Red deer_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_250×155×288cm_2016
정의지_Persona-Deer_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_140×50×44cm_2016
정의지_Regenesis-Tiger_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_400×150×150cm_2018

이번 전시 제목인 '퀘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뜻하는 말로, 투우(鬪牛) 경기에서는 투우사와의 싸움 중 소가 잠시 쉴 수 있는 영역을 이른다. 퀘렌시아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음 싸움을 준비하는 것과 같이 현대인들도 다른 외부의 요인들에 방해받지 않고, 지친 심신을 정비하는 휴식의 영역이 필요하다. 오늘도 치열한 전투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관람자들에게 정의지의 작품이 '퀘렌시아'가 되기를 기대한다. ■ 김지연

Vol.20180602c | 정의지展 / JEONGUIJI / 鄭義智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