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breathing in here : 우리가 우리에게 다가가는 방법

권선이_민하림_박소연_박한나_이규환_운우展   2018_0604 ▶ 2018_0615

운우_ c 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8

초대일시 / 2018_0606_수요일_02:00pm

기획 / 양운철 후원 / 아트스페이스엣

관람시간 / 10:00am~06:00pm

아트스페이스 엣 ARTSPACE AT 서울 강남구 신사동 627-27번지 B1 Tel. +82.(0)2.543.0921 www.artspaceat.com

우두커니 서 있던 아이는 생각했어. 자신의 키만큼 높이 서서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생각하기 시작했지. 몸에 닿는 바깥은 점점 몸 안에 담겨지며 쌓여져 갔고, 먼 곳도 알고 싶어 가까이 다가가려고 한 발씩 앞으로 걸어 나갔지.

권선이_조금은 행복했기도 했던 순간_일러스트 보드에 수채, 색연필_117×76cm_2018

아이는 여기 가깝고 먼 사이, 바깥을 만나며, 숨 쉬는 자신을 알아갔어. 걷고 머물며 바깥에서 아이 자신을 표현하려고 했지. 자신이 여기 함께 있다는 표현을 하고 싶어 했던 거야. 바깥에는 아이와 닮은 다른 아이들이 있었어. 아이들은 서로 만나며 가까워졌고, 유독 다른 한 아이와 함께 지내며 미소 지었지. 서로에게 여러 마음을 표현했고, 서로 바라봐 주길 바라며 다양한 표현들을 주고받았어. 그리고 기억이 쌓여 가고, 마음의 여러 모습과 닿아 있는 기억은 아이만의 묘한 표현으로 다시 바깥에 나타났지.

이규환_we ar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8

아이의 몸에서 바깥으로 다양한 표현이 잘 드러나던 건, 얼굴의 표정이었어. 아이는 바라지도 않은 싫은 표정이 원래부터 있었는지 나올 때가 있었지. 언제부터인가 그런 표정이 나타나더니 다른 아이들과 가까워졌다가도 멀어지기도 했어. 아이는 얼굴을 숨겼어. ● 얼굴을 숨기고 있던 중, 아이가 알게 된 건, 다른 아이들도 바깥에서 몰랐으면 하는 싫은 자신이 있다는 거야. 그리고 숨기게 된 싫음도 자기 자신이고, 아이 자신에게서 싫음이 드러나더라도 서로 끌어안아줄 수 있는 '우리'였어.

민하림_Maite Urrutia, Mexico city, Mexico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8

자신으로부터 바깥으로 향하는 마음, 향하는 표현들.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자신과 닮은 아이들이었지만 서로 다르기도 했어. 어떻게 하면 서로 잘 지낼까 생각하고 힘을 냈지.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다른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기에는 아이 자신과 달라서 멀리 자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자신을 만들어 갔어. 아이 안에 자신을 넣어두고, 자신의 일부만을 다른 아이들과 섞어서 함께 숨 쉬기로 한 거지.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편안하도록 같아 보이려고 해.

박소연_내 기억으로는_캔버스에 유채_90.5×117cm_2018

다른 아이들 사이 아이는 혼자이고 싶을 때가 생겼어. 이 아이와는 이런 자신을, 저 아이와는 저런 자신을 드러내며, 다른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여전히 어떻게 하면 서로 잘 지낼지 생각하고 힘을 냈지. 그러다 아이는 지쳤고 쉬고 싶었어. 아이는 얼굴의 표정 등 몸의 표현을 일부러 숨겼어. 마치 아이 자신이 아닌 거처럼, 다른 아이인 거처럼 몸의 일부를 없애고 자신을 안에 두었어. 아이는 겉모습을 지우고 안에서 쉬려고 해. 그런 겉모습 지우기를 하고, 자신에게 친숙한 바깥의 것을 곁에 두면서 쉼이 있도록 했지. 다른 아이들도 똑같이 아이처럼 하면 편안할 거라 생각해.

박한나_적정 거리_HD 컬러 영상, 사운드_가변크기_00:03:00_2018

혼자의 쉼에 있었다가 다시 다른 아이들과 만나려고 할 때면, 아이는 자신답게, 자신의 키만큼 제대로 서 있으려고 했어. 다른 아이들에게 아이 자신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지. 바깥에 수많은 관계에서 버려지지 않길 바라고 그렇게 서 있으려고 하는 거야.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모르거나 다른 아이가 자신을 대신한다면, 바깥 관계에서 숨 쉬는 자신이 있는지 모를 거라 생각했어. 아이는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동등하길 바라며, 바깥의 모습에 자신을 담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 자신의 키만큼 서 있는 아이, 우리 가운데 한 아이야. 우리 아이이고, 여기 걷고 머물며 키가 자라나는 아이지.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가며 그렇게 자라나고 있어. ■ 양운철

Vol.20180604a | our breathing in here : 우리가 우리에게 다가가는 방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