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 Internal Representation

배영희展 / BAEYOUNGHEE / 裵永姬 / photography   2018_0605 ▶︎ 2018_0610 / 월요일 휴관

배영희_Water, Internal Representation_피그먼트 프린트_70×70cm_2018

초대일시 / 2018_0605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4:00pm / 월요일 휴관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Tel. +82.(0)53.661.3500 www.bongsanart.org

배영희의 'Water, Internal Representation" ● 작품 속에는 자연현상의 물빛 속에 내제된 역동적인 기하학적 형상의 유체적流體的 흐름은 내적內的 심상心象의 색 요소로 작용한다. 다양한 형상形狀의 자유로운 흐름과 유니크한 물색이 서로 교차하여 나타나는 불이不二의 색이 가지는 주관적인 감정에 포색抱色 되어 있다. 이러한 작품에는 유동적인 요소들과 율동적 흐름이 리드미컬한 감성을 자극하며, 새로운 2차원적 이미지 평면으로 재구성되어, 평면에 음악적 요소를 삽입시키고 있다. 또한 작품은 사진적 이미지의 존재存在 특성과 구상具象, 비구상比具象, 추상抽象의 경계면에 있게 한다. ■ 안홍국

배영희_Water, Internal Representation_피그먼트 프린트_100×100cm_2018

사진과 회화의 경계선상에 존재하는 표상 ● 사진과 회화는 시각적으로 평면적이라는 측면에서 닮았다. 그런데 이미지를 생산하는 과정에 회화는 작가가 마지막단계까지 개입 할 수 있지만, 사진은 셔터를 누른 이후에는 이미지가 자동생성 된다는 점에서 미학적으로 차별화된 의미가 발생한다. 주지하다시피 사진술은 19세기에 회화적인 재현을 손쉽게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로서 등장했다. 사진사초기에 활동한 예술 사진가들은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서 회화의 외관 및 미학적인 지향점을 모방했다. 그 결과 제도권으로부터 예술로서 인정받았다. 하지만 1910년대부터 1950년대 후반까지는 여러 사진가들이 사진만의 독자적인 미학을 정립하려고 노력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 20세기모더니즘사진이다. 모더니즘사진은 사진의 본질이라고 인식한 기계적인 기록성과 사실성 그리고 현장성을 기반으로 현실에서 마주한 특정한 장면이나 사건을 객관적으로 재현하고 전달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다. 당시에는 매체의 순수성 및 독자적인 미학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배영희_Water, Internal Representation_피그먼트 프린트_100×100cm_2018

하지만 1960년대부터는 개념미술이 사진을 표현매체로 수용하면서 장르간의 경계가 무너졌고, 1970년대 후반에는 포스트모더니즘작가들이 사진을 본격적으로 모더니즘을 비판하기 위한 매체로 사용하면서 사진은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표현매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또한 사진,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과 같은 매체는 표현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고 현대미술이 추구하는 미학과 현대사진이 추구하는 미학이 겹치게 된다. 매체의 순수성이나 독자성보다는 작가의 표현의도 및 아이디어, 작가로서의 정체성, 시대와 조우하는 지점 등이 더 중요한 미학적인 요소로 작동한다.

배영희_Water, Internal Representation_피그먼트 프린트_70×70cm_2018

배영희는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는 작가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모더니즘사진의 미학적인 특성을 수용하며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예술로서의 장場안에서 작동하는 미학을 기반으로 사진작업을 한다. 이 지점에서 동시대미술 혹은 동시대사진의 주류적인 경향과 만난다. 작가가 생산한 사진이미지는 얼핏 보면 추상표현주의회화처럼 느껴진다. 여기에서 회화의 역사를 잠시 간략하게 살펴보면 중세이후 회화는 지속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탐구했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또한 오랫동안 고대의 철학자 플라톤이 주장한 미메시스mimēsis 이론에 근거하여 신의 창조물인 현실을 완벽하게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그 후 19세기에 사진술이 발명된 이후에 회화는 재현을 포기하고 표현을 시도하게 되었다. 또한 구체적인 형상을 재현하기 보다는 사물이나 현실의 핵심을 시각화했다.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 유럽에서 20세기 전반부(1910~1911)에 등장한 추상회화와 1950년대에 미국에서 발생한 추상표현주의회화이다. 대상을 단순화하여 컬러와 면을 부각시킨 결과물이 추상회화와 추상표현주의회화라고 말할 수 있다. 사진을 표현매체로 선택한 작가의 작업도 시각적으로는 이와 같은 회화와 유사한 층위에서 존재한다.

배영희_Water, Internal Representation_피그먼트 프린트_100×100cm_2018

이번에『Water, internal representation』이라는 표제로 개인전을 개최하는 배영희는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진의 주요 특성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진의 기계적인 기록성과 사실성을 배제하고 표현매체로서의 사진의 미학적인 특성을 수용하여 자신의 세계관 및 미감을 표현했다. 작가는 자신의 정서와 부합하는 저수지에서 물의 표면을 특정한 순간에 포착했다. 그 이후에 자신의 미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디지털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의 내면과 교감하는 컬러를 부각시켰다. 표현의도를 강하게 드러내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이미지생성에 개입한 결과물이다.

배영희_Water, Internal Representation_피그먼트 프린트_100×100cm_2018

작가가 생산한 이미지는 컬러가 화려하고 감각적이다. 작업의 표면은 단순하고 대상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는 제거되었다. 리얼리티reality는 사라지고 이미지 그 자체로만 존재한다. 사진은 오랫동안 현실의 거울로 인식되었다. 또한 사회적인 현실을 일깨워주고 사회를 변혁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작가의 표현의도에 따라서는 이미지 자체로서만 보는 이의 지각을 자극하는 표현매체로 존재하게 된다. 이처럼 작가의 작업은 사진의 또 다른 미학적인 특성을 환기시키는 결과물이다. 또한 생산자의 의식과 의식 밖의 세계가 화학적으로 혼합된 결과물이므로 언어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세계를 표상하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작가의 작업을 관람하는 이들은 작가의 또 다른 정신적인 영역과 조우하게 될 것이다. ■ 김영태

배영희_Water, Internal Representation_피그먼트 프린트_100×100cm_2018

나는 물빛의 아름다운 이미지와 컬러를 통하여 내밀한 정서를 표현하고자 한다. 물빛의 컬러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나도 미처 의식하지 못한 나의 감정들이 내가 포착한 빛과 컬러에 내재되어 있다. ● 물빛은 나의 표현의지와는 무관하게 주변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구름틈사이로 내리는 빛이나 잔잔한 바람에 의해서 다양한 모양이 생성된다. 하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나의 표현의도를 투영하고자 노력했다. ● 아름다운 컬러들이 겉으론 화려하지만 무의식속에 침잠되어 있는 상처의 현현顯現과 다름 아니다. 중년의 나이를 지나고 있는 내면 속의 다양한 모습들은 나의 또 다른 마음을 자극한다. ● 나는 이런 모습을 물빛에서 찾으려고 했다. 그러므로 이번에 시각화한 컬러 이미지 자체가 또 다른 층위에 존재하는 나의 내면의 표상이다. ■ 배영희

Vol.20180605a | 배영희展 / BAEYOUNGHEE / 裵永姬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