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여정

채우승展 / CHEWOSEUNG / 祭雨昇 / painting.installation   2018_0607 ▶︎ 2018_0622 / 월요일 휴관

채우승_불의 여정018-1_한지에 아크릴채색_72×117cm_2018

초대일시 / 2018_0607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01:00pm~08: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깨 Space Ccae 서울 종로구 체부동 134번지 1층 www.facebook.com/spaceccae

「홍차는 17세기에 영국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기호식품입니다. 마들렌은 홍차에 곁들여 먹는 과자이고요. 막달라 마리아의 어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7월 22일 성녀 마들렌의날 작은 조개 모양의 과자를 만들어 수확의 기쁨을 축하하고 성녀 마들렌에게 감사하는 명절로부터 유래했다는 일설이 있는 과자입니다. 홍차와 과자, 막달라 마리아, 서로 다른 문화적 층위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맛에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한국의 어느 카페에 홍차와 마들렌이 차려진 테이블 앉아있는 상상을 해보세요.

채우승_불의 여정018-2_한지에 아크릴채색_72×117cm_2018
채우승_불의 여정018-3_한지에 아크릴채색_72×117cm_2018

저의 작업은 "손님 굿"을 바탕으로 한 것 입니다. 보통 굿판에서 "손님"은 마마 신을 말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것이 "손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 외부로 유입되고 유출된 사람과 문물이 서로 교류를 하며 얽히고 부딪히면서 많은 혼돈을 겪습니다. 타의건 자의건 외부로부터 새로운 것이 유입되면 혼돈과 긴장감을 겪게 되는데 이것이 홍역입니다. 홍역을 잘 치르고 나면 내성이 생기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흉터가 남거나 목숨까지 잃게 됩니다. 고이지 않고 깨여 움직이도록 흔드는 것이 "손님" 입니다. 진화이건 변화이건 이것을 동력으로 진보하거나 순환합니다. 크게는 문화권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일 수 있겠지만 작게는 개인의 생활이나 의식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나"가 살아 가기위해서는 "나" 이외의 다른 것들이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여럿이서 혼자 사는 것 입니다. 이번 저의 작업에서는 "손님" 에 대한 이야기를 시각화 하려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들고 나는 시, 공간(상황)에 대한 것 입니다.」 ● * 이글은 2015년 여름, 인문 공간 파사쥬(passage) 에서 발표한 "홍차와 마들렌 - 끝나지 않은 무한 순환의 여정" 전시에 대한 짤막한 글 입니다. 이번 전시"불의 여정"도 위와 같은 선상에서 시작된 작업입니다.

채우승_불의 여정018-4_한지에 아크릴채색_72×65cm_2018

불의여정 ● 배경을 그립니다. 하늘이 되고 바다가 되고 구름이 되고 지평선이 생깁니다. 마음에서 불이 일어납니다. 불이 생기고, 불은 허공에, 바다에, 지평선에... 그리고 불은 어디론가 갑니다. 불은 일정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절로 화(化)합니다. 무엇인가에 의해서 생겨나기도 합니다. 불은 내 마음속에 찾아든 "손님"입니다. 혁필(革筆)로 불을 그립니다. 붓은 작자의 마음을 앞서는 (손)놀림과 감정이 묻어납니다. 혁필은 붓에 비하면 손목에 작대기를 묶어 연결 한 것 같습니다. 마음을 앞서지 못하도록 묶어 매여 놓은 듯합니다. 불이 화(化)하는 움직임과 그리는 행위가 같았으면 합니다.

채우승_불의 여정018-5_한지에 아크릴채색_72×117cm_2018

손님 ● 3체널, 영상 작업을 합니다. 하나는 2015년 여름 인문 공간 파사쥬(passage) 에서 퍼포먼스"무한 순환의 여정"을 시연했을 때, 그것을 기초로 제작한 것입니다. 한정된 공간에 다른 모습을 한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섭니다. 하나 둘 들어설수록 한정된 공간은 협소해 집니다. 협소한 공간에서 서로 부딪치며 딛고서려는 상황에서 긴장(緊張)이 생깁니다. 이처럼 서로 딛고 서려는 행위로 다문화적 삶의 존립(存立)과 공존(共存)을 표현 한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2016년 가을 타이난(대만)에 머무는 동안 비 내리는 날 무료함에 촬영한 것입니다. 마지막 하나는 2017년 여름, 작업실 마당에서 촬영한 장마를 주제로 한 영상입니다. 이 두개의 영상은 비를 주제로 한 것입니다. 해마다 장마가 오듯, 때로는 가혹하지만, 필요한 자연의 변화입니다. 외부로부터 찾아든 "손님"입니다. 이 세 게의 영상을 "손님"이라는 주제 로 연결해 봤습니다.

채우승_불의 여정015-1_한지에 아크릴채색_90×70cm_2016

풍경 ● 하늘, 바다, 수평선. 구름과 나뭇가지, 허공에 떠도는 막연한 것들입니다. 그것들은 허공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허공에 부유하는 것들은 허공을 더 허공이 되게 하고 배경은 주재가 됩니다. 대지에 발 딛고 허공을 동경하는 것은 대지위의 역사로부터 자유롭고자 함입니다. ● 뿔은 화병(火病)의 흔적입니다. 화가 쌓이고 쌓여서 나이테처럼 자랍니다. 급기야 들이받는 무기가 됩니다. 수풀과 잔가지 나무에 엉켜 목숨을 앗아가는 거추장스러운 몸이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너무나 힘에 겨워 스스로 떨궈버립니다 만, 다시 뿔을 키웁니다. 이번 전시의 주요 내용은 마음에 생(生)하고 화(化)하는 "손님"에 대한 것입니다. ■ 채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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