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불편하게 Discomfort on Purpose

몸 주제展   2018_0608 ▶︎ 2018_0819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0607_목요일_05:00pm

오프닝 특별 퍼포먼스 / 강기석 「올라가는 방법」

참여작가 강기석_강지윤_고길숙_김남현 김지용_신이피_이은실_이태욱 이희명_장서영_장지아_한계륜_현주

주최 / 국민체육진흥공단

관람료 성인_3,000원(단체 1,500원) / 청소년(13-24세)_2,000원(단체 1,000원) 어린이_1,000원(단체 500원) / 단체_20인 이상 문화가 있는 날 주간(매월 마지막주 수요일)_전체 관람객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문화가 있는 날 주간(매월 마지막주 수요일)_10:00am~09:00pm 마감시간 40분 전까지 입장 가능

소마미술관 SEOUL OLYMPIC MUSEUM OF ART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방이동 88-2번지) 올림픽공원 남3문 1~5전시실 Tel. +82.(0)2.425.1077 soma.kspo.or.kr

소마미술관은 개관 이래로 꾸준히 몸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왔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일부러 불편하게』는 현대 미술에서의 낯설고 어려운 몸의 표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현대 미술에 있어서 '몸'에 대한 표현은 종종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거나 불편한 지점을 주목하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삶의 모순과 부조리함에 대한 자각과 각성을 불러일으킨다.

일부러 불편하게-몸 주제展_소마미술관_2018
일부러 불편하게-몸 주제展_소마미술관_2018

아카데미즘에 도전했던 모더니즘은 견고한 권위와 강요된 질서의 전복을 현대 미술의 지령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현대 미술은 끊임없이 고정관념을 흔들고, 명확했던 판단의 기준을 무너뜨리고, 평화롭던 내적 세계를 여지없이 파괴하는 의문들로 마음을 어지럽힌다. 이들이 창조한 작품들은 우리의 견고한 세계에 균열을 만든다. 이 균열은 익숙하다고 여겼던 세계를 낯설게 만들며 이러한 경험은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불쾌한 경험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몸과 연관되어 일어나는 사건들은 그 같은 균열(龜裂)의 층위를 더욱 켜켜이 도려낸다. 몸이라는 주제 앞에서 어떤 사람도 객관적일 수 없고 극도로 냉정할 수도 없으며 철저히 타자일 수 없다. 내게 가장 친숙하다 여겼던 몸이기에 균열을 통해 본 낯설고 왜곡된 몸은 더욱 더 미지의 세계가 되어 생소하고 위험한 존재로 느껴진다.

일부러 불편하게-몸 주제展_소마미술관_2018
일부러 불편하게-몸 주제展_소마미술관_2018

요컨대, 현대 미술은 신체를 기이하게 표현하거나 사용하기, 신체에 대한 관점과 관념 비틀기 등 의도적인 불편함을 통해 우리의 무감각해진 문제의식을 일깨우며 깨어있는 지성이기를 유도한다. 『일부러 불편하게』는 몸을 매개로 삶에서 맞닥뜨리는 불편한 감정과 관념에 대처하는 작가적 태도와 예술적 표현 방식들을 통해 관람자에게 불쾌하지만 매혹적인, 반전 있는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이다. ■ 정나영

장지아_나의 죄를 고백합니다_전선, 도르래, 차 배터리, 조명_250×350×40cm_2011

1 전시실 「나의 죄를 고백합니다」는 전기고문을 모티브로 구상된 작품이다. 타이머를 통해 일정 시간 전선에 전류가 흐르게 되면, 도르래에 달린 고기 덩어리와 작업복이 번갈아 전선을 건드리게 된다. 피복이 벗겨진 전선은 조명을 통해 벽면에 문장을 형성하고, 고기 덩어리가 감전되면 조명이 꺼지면서 문장이 사라진다. ■ 장지아

장서영_써클_단채널 영상_00:08:00_2017

「써클」과 「이름없는 병」, 「아주 중요한 내장을 위한 기념비」는 진단명이 없어 질병으로 규정되지 못하는 증상과, 신체 내부 감각의 비가시성, 그리고 그 망가진 신체의 사회적 비가시성에서 기인한 작업들이다. 뭔가를 하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생산하지 않는 시간, 기다림으로 소비되는 시간, 비가시적인 신체가 머무르는 시간. 종말에 수렴하지만 끝나지는 않는 시간을 표현한다. ■ 장서영

김남현_마주한 내성_스틸, 우레탄 레진, 우레탄폼, 아크릴채색, 실_가변크기_2017~8

2 전시실 「마주한 내성」은 우리는 사회에서 어떠한 관계의 모양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하였다. 개별성을 띠지 않는 대략적인 인물의 묘사와 관계의 형태나 상황, 균형 등을 나타낸 라인 같은 구성요소들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내성덩어리인, 사회화된, 개별성원들이 어떻게 타인이나 집단과 관계하며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또 어떠한 모양일지를 그려본다. ■ 김남현

이희명_희생제의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162×130cm_2014

「희생제의」는 각종 신들에게 제물로 희생되는 처녀에 관한 고전에 착안하여 제작하였다. 사회가 요구하는 개인의 희생과 모순적 침묵을 선택해야만 하는 비극적 현실을 이 작품으로 표현한다. 절벽에서 죽음만을 기다리는 희생물에게 밀려드는 절박한 공허함과 함께, 생명과 죽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사회에 던져진 개인의 미미한 존재감에 대한 한계를 대변하고자 하였다. ■ 이희명

강기석_순진하고 잔혹하게 #1, #2_퍼포먼스, 단채널 영상_00:12:00, 00:20:00_2017

3 전시실 「순진하고 잔혹하게」는 각기 다른 대상, 장소에서 행해진 2번의 퍼포먼스로, 작가 스스로에게 '죽음'을 떠올리게 했던 개인적 경험의 대상을 소재로 하여 그 대상들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에서 수행되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이동 수단인 전동 휠체어를 가지고 놀거나 동물 실험이 행해진 장소에서 죽음을 암시하는 퍼포먼스는 암묵적 동의를 통해 공통의 죽음을 향한 향수를 공유하게 된다.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대상이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타자의 죽음은 순진하게도 엄습한다. 그리고 그 상황은 잔혹하다. 이 작업은 타자를 향한 일종의 윤리의식을 퍼포먼스로서(예술로서) 가능하게 뒤집는다. ■ 강기석

한계륜_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 관하여_ 조형물에 애니메이션 매핑_가변크기_2018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19세기 프랑스의 7월 혁명을 그린 들라크루아의 작품이다. 「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의 일환인 이번 작업은 직접 들라크루아의 여신 누드를 실천해 보고, 여신이 된 기분이기에 민망하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민망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결국 '민중이 끌리는 더 자유로운 여신'이 되어보고자 한다. ■ 한계륜

신이피_보이지 않는 차원 2_HD 단채널 영상_00:08:00, 반복재생_2018

도시의 과밀함은 개인이 가진 지식과 능력이 자유롭게 교환되고, 그 과정에서 문명의 발전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사람들 사이의 갈등, 범죄, 오염과 같은 부정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차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의 밀접함과 유기성, 그리고 그로 인해 파생 가능한 가능성 등을 신체를 이용하여 표현한 영상작업이다. ■ 신이피

이은실_곤두선 사람_장지에 수묵채색_83.5×58.5cm_2013

4 전시실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있는 남과 여는 한 공간을 형성하고 조화를 이뤄야 한다. 하지만 그 둘은 완벽히 맞아 떨어져야 하는 틀 안에서 합을 이루지 못한다. 무너지고 붕괴될 지경은 아니지만 다름으로 인해 틀어져 있다. 서로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둘은 다름을 애써 이해해 보려 하지만 그로 인해 신경이 예민해진 모습을 보인다. ■ 이은실

이태욱_타자들_장지에 혼합재료, 실리콘판, 철환봉, 철선_가변크기_2018

이 작업에 등장하는 '타자들'은, 나로선 알 수 없는 존재를 지칭한다. 이를테면, 우리가(=인류가, 인간이…) 지금까지 알아내지 못했거나, 혹은 알고는 있지만 살아가는 체계가 확연하게 달라 우리와 직접적인 유대나 소통이 어렵다거나 하는 가상(假想)지적생명체를 말한다. 외계생명체를 떠올려도 좋다. 내가 그리는 '타자들'은 나와는 다른 체계를 살고 있는 '너'의 모습이고, 너에게 있어서의 '나'의 모습이다. ■ 이태욱

강지윤_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_오브제 설치_가변크기_2018

5 전시실 내가 만드는 설치물은 으레 그럴 것이라 믿는 평범한 것들로 위장하는 동시에, 그 믿음을 비껴나가며 삶의 곤란함을 드러내는 장치이다. 이해한/받는/다는 믿음, 적당한 거리를 지킬 수 있으리라는 믿음, 그래서 내 일상은 퍽이나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우리는 여전히 보편이라든가 표준이라는 말들로 안내된 것들을 따라가고 있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과 넘어서야만 하는 일들의 구분은 모호하기만 하다. 그런 곤란한 질문들이 전시장 안에서 편치 않은 몸의 감각과 함께 체현되기를 바라고 있다. ■ 강지윤

고길숙_나와 당신이 편안해지는 거리_영상 퍼포먼스_00:05:12_2015

인간은 좋든 싫든 집단 속에서 다른 인간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관계를 맺는 상대방에 따라 주체의 성격과 역할들은 변화해 간다. 나의 총괄적인 주제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즉 인간관계이다. 작업 속의 나의 행위들은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과정이나 감정, 관점 등이 극히 주관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는 또한 상징화된 행위나 사물, 인물들에 비유되어 있기도 하다. ■ 고길숙

현주_거푸집_디지털 프린트, 디아섹_120×90cm_2013

「거푸집」을 통해 만들어진 이야기는 크게 세 개의 역할을 의미하고 있다. 우선 몸을 감싸 일상생활로부터의 잠재적인 도망 의식, 그 다음 뚫려있는 구멍을 통해 외부 세계와의 소통을 그리워하는 몸의 표현, 마지막으로 새로운 공간으로 향하는 출발지점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와의 경계를 만들고 또 다시 세계를 재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 현주

김지용_미시오, 당기시오_합판_210×96×70cm_2016

「문」 시리즈는 편리해진 세상에서 오히려 불편함이 더 커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한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문 너머 공간에 대한 각기 다른 기대를 하거나, 밀어서 열려고 하면 닫히고 당겨서 열려고 해도 닫히게 되는 등 결국엔 불가능하리란 것을 알고도 혹시나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두드리거나, 마지막 문을 열기 위해 쓸데없는 문 4개를 더 열어야만 하기도 한다. ■ 김지용

Vol.20180609i | 일부러 불편하게 Discomfort on Purpose-몸 주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