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사유의 시선

From seven different thoughts展   2018_0613 ▶ 2018_0618

초대일시 / 2018_0613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박승진_박재훈_이유정_이은영 이종숙_정혜례나_추종완

주최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예술기획과 후원 / 인사아트스페이스 협찬 / 하이트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 스페이스 INS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3층 Tel. +82.(0)2.734.1333 www.insaartspace.com

박승진 ● 박승진 작가는 회화와 조형예술을 전공하고, 특유의 작가적 상상력으로 우리를 둘러싼 일상의 제도와 이미지들에 현혹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포착하며 드로잉과 비디오, 설치 작업을 통해 꾸준히 의문을 제기해온 바 있다. SNS를 비롯 인터넷 통신망과 휴대폰의 발달로 인간 사이의 물리적인 관계는 좁혀지고, 소통은 더 긴밀해진다. 더불어, 기술, 학문의 발달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를 살기 좋게 발전시킨다. 그러나 과연 소통은 진정 내밀해지고, 정말 도시는 인간의 삶에 이로운 방향으로 개발되는 것인지 작가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우리들의 삶 속에 놓여있는 진짜를 가장하는, 혹은 진짜를 대신하는 것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박승진_계획된 공원 PLANNED PARK_3D 애니메이션_00:04:28_2017
박승진_계획된 공원 PLANNED PARK_3D 애니메이션_00:04:28_2017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인 3D 영상 「계획된 공원(Planned Park)」 에서 도시인의 터전이자 낙원으로써 상정된, 끈적한 액체로 채워진 공간의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계획된 도시 안의 공원은 다소 어두운 푸른 빛의 액체로 가득 찬 인공적인 낙원으로 제시된다. 그 안에 존재하는 인간은 분절되고, 복제되고, 기이한 모습으로 뒤틀리고 교접되는 등 오늘날 도시에 사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시각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상정한 오늘날의 낙원은 영원한 삶과 기쁨을 약속해주는 신의 존재도, 생명을 유지하고 삶의 달콤함을 채워줄 풍부한 자연의 목초지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다. 하늘에는 한줄기 선명한 햇빛과 구름이 가득하지만 그 공간은 음울한 어둠의 폭탄과 수류탄으로 차 있다. 그 곳은 동시다발적으로 새빨간 폭발이 일어나고 끈적거리는 푸른빛의 액체로 가득한 상태의, 계획적으로 조성된 공원, 즉 인공의 공간(Artificial Place)일 뿐이다. 그 안에서 구성원들은 만족스러운 일상과 여유로운 여가를 보내는 듯 보이지만, 정신적 마비 속에서 그 신체는 분절되고, 뒤틀리고, 복제된다. 작가는 이와 같은 현 세대의 마비 상태를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저서이자 현대 사회의 유동성과 불확실성을 통찰하는 『액체근대』 에서 영감을 받았다. 낙원으로 상정된 「계획된 공원」의 공간이 비옥한 땅과 열매가 아니라, 끈적끈적한 푸른 빛의 정체 모를 액체로 가득 채워진 근원이다. ● 현재 '어떤 도시의 이면'을 예리하고 날카롭게 읽어내 시각화하는 작가의 시선은 불확실하고, 불안이 지속되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일상의 위험과 소통의 단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각의 노력이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일깨워주고 있음에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백진아

박재훈_건조한 서비스 정신 Dried Mentality of Service_헤어드라이어, 실버 스트링_가변크기_2016
박재훈_이너피스 Inner Peace_Mars Light, Buddha Model Figure_가변크기_2016

박재훈 ● 수없이 많은 사물이 우리 곁에 머물러 있다. 그 존재에 시선을 고정하고 그것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은 사실 많지 않을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사물의 모습을 각각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 생각하고 있다. 거울은 특정한 위치에서 바라보아야만 자신의 모습을 바라 볼 수 있듯, 동일한 사물이 항상 같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사물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특성 또는 흔적을 담고 있다. 시점의 고정 없이 거대한 구조로 일상의 사물을 바라보면 당연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으나 그 대상에 시점을 고정하고 개별화시켜 바라보게 될 경우 그것은 인간적 특성을 지닌 특수한 사물이 된다. 따라서 한번 만들어진 사물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다른 형태로 파생됨으로써 다시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상보적 관계가 발생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사물들과 함께 지낸다. 그러나 사물을 유의미한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관성적으로 살아간다. 작가는 사물의 기능 제거, 치환, 결합이라는 과정을 통해 모순된 상황과 알레고리를 보여주고 있으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주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소통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 김지혜

이유정_너 그리고 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50.5cm_2018

이유정 ● 꼬마시절 나는 줄 곧 그랬다. 자꾸 자꾸 생각나고 온통 그 생각으로 가득찬 마음 그런 그 마음은 나를 애달게 초조하게 만든다. (작가노트 중) ● 시간이 지나도 모든 인간은 선과 악을 구별해내듯 미와 추함, 생과 사의 상반관계를 구분해 낼 수 있고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 아름다움, 살고자하는 것 그 사이에 소유욕이 작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기준으로 수반되어지는 소유욕은 시간과 장소 그리고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통하여 순간적인 성취감, 행복감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 이는 모두가 자신의 짧은 찰나의 순간의 감정을 느끼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여진다. 이번 작품은 뱀을 통해 인간의 소유욕을 재해석 해보았다. 기존의 공포나 협오스러운 느낌을 주는 뱀의 이미지를 없애고자 뱀 껍질을 이용하여 면과 색상으로 표현하며 기본적인 아름다움으로 인한 소유욕에 대한 이야기해 보고자하였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으로 쓰이고 있는지를 깨닫고 소유욕의 대상이 나를 위함인지 혹은 타인의 시선을 위함인지 불분명하다 결국 뱀의 뛰어난 환경 적응력과 유연함 속에 강함은 우리 안에 내재된 소유욕의 메타포이다. ■ 이유정

이은영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80×100cm_2018
이은영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18

이은영 ● 꽃은 일반적으로 아름다움, 번영 등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많은 작가들이 작품의 소재로 꽃을 선택한다. 이은영 작가는 꽃을 그리는데, 피상적인 아름다운 꽃의 이미지를 넘어 강인한 생명력에 집중한다. 작가의 꽃 그림에서 시선을 끄는 요소는 거칠고 불규칙적인 붓질이다. 수백 번의 붓질이 겹쳐져 두껍게 올라간 마티에르와 의도치 않게 흐르는 물감의 흔적으로 이 작가만의 독특한 꽃 그림이 완성된다. 유화물감으로 한 번의 레이어를 깔고 어느 정도 마를 때까지를 기다렸다가 그 위에 레이어를 쌓아가기를 여러 번 반복하며 맨 처음의 꽃잎과 마지막 꽃잎 모두가 작품 속에 드러나 꽃이 피어난다. 한번 칠한 붓질은 되돌릴 수 없기에 신중하게 선택하고 이 또한 매우 중요한 제작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공들여서 올라간 붓질은 작가에게 순간의 선택과 오랜 기다림이라는 의미를 가져다 주는데, 이는 매번 선택의 기로에 선 인간의 삶과 닮아있다. 꽃잎 한 겹 한 겹을 칠하며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의 여정을 지나 기다림의 연속인 레이어를 쌓아가는 작품의 제작과정 자체는 이은영 작가의 인생이 전부 녹아 들어가 작가만의 생명력 넘치는 꽃을 피워간다. ■ 한미경

이종숙_Happy day-forest_캔버스에 혼합재료_73×61cm_2017
이종숙_Happy day-forest_캔버스에 유채_50×72.7cm_2015

이종숙 ● 이종숙 작가의 작품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붓터치와 은은한 색채감으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아름다움을 전달함과 동시에 힘찬 에너지를 안겨준다. 구원으로서의 미술을 선보이는 이종숙 작가의 작품 중 happyday-forest(숲) 시리즈는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편안한 자연의 품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전달하고 있다. 본 기획자는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려는 작가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감성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해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종숙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 박수은

정혜례나_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천년 전 나사렛 예수는 Unexpected Messiah_ 스틸_5×45×55cm_2008
정혜례나_다름 Just Different_스틸_47×24×7cm_2016

정혜례나 ●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란 말이 있다. 크리스천들은 신의 예비하심('여호와 이레')이라 한다. 인간의 모든 만남 모든 삶은 우연이 아닌 필연 여호와의 예비하심 이다. 본인의 삶에서는 매순간 그랬다. '인간의 삶속에 녹아져 함께 공존 할 수 있는 기독교 예술' 을 평소 생각해왔던 본인은 '자신이 가진 달란트를 통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증거 하는 데 더 많이 사용되길 원했고, 그것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은 정 혜례나 작가와 함께 전시를 올리는 이 또한 우연을 가장한 필연 '여호와 이레' 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 7명의 기획자가 만나 7가지 사유의 시선 전을 기획하게 된 것도,,,, ● 이번 전시를 통해 7인 작가들 각각의 작품 속에 녹아든 예술성과, 기획자와 관람자들의 개별적 사유의 시선을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하여 종교예술이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며 공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전미숙

추종완-1-탈(脫)_UV 평판인쇄,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목탄_181.8×227.3cm_2017
추종완-2-탈(脫)_UV 평판인쇄,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목탄_181.8×227.3cm_2017

추종완 ● 추종완의 의식의 대비는 텅 빈 육체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 정신으로 나타내어진다. 치열하고 복잡하게 얽혀진 현대사회는 타인이 만들어 놓은 관념과 틀에 맞추어 살아가게 한다. 한 집단속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현실과 타협하는 우리의 모습을 중첩시켜 표현하고 있다. 「탈(脫)」에서 표정을 감싸고 있는 껍질은 그간 우리가 간과하고 지나갔던 우리 삶의 실체를 기습적으로 드러낸다. ● 추종완이 말하는 진실 된 감정과 그 감정 위로 얼음처럼 두껍게 얼어붙은 가식들이 존재하는 것은 인간이 혼자만의 힘으로 삶을 유지하거나 행복해 질 수 없기 때문에 욕망이 뿜어져 나오는 우리의 삶인 것이다. 그는 긍정하면서 '살아있길 원하는' 욕망과는 '부정하길 원하는' 인간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 유진영

Vol.20180613c | 7가지 사유의 시선 From seven different thoughts展